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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전기 설한(雪恨)
머리글
장군의 구광은 영령을 깊숙이 간직하고 타향천리 이름없는 산기슭에서 력사의 공정을 묵묵히 기다리면서 춘하추동 세월의 이끼를 덮으며 어언 60여년을 보냈다.
온 조선이 통째로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되여 민족수난의 비운속에 질식하고 있을 때 나라를 구하고저 민족독립을 쟁취하고저 반일항쟁의 기치를 추켜들고 혈전의 길로 분연히 떨쳐나선 김좌진장군의 종횡무진의 자욱자욱은 만주의 넓은 광야에 혼불로 타면서 나라를 빼앗긴 백의동포들의 사위여가는 민족의식에 불씨를 더하였다. 하건만 그 처절한 나날에 섬섬하던 혼불은 오래동안의 력사의 침묵과 진실을 외면한 왈가왈부로 중국의 민족사에 인멸되다싶히되였고 후세들의 기억에선 창백한 갈피로 되고있었다.
력사는 필시 진실과 그 가치를 밝고 바르게 내세우기마련이지만 그를 확실하게 확인하는 진통도 겪는다.
그 진통과 함께 하여 김좌진장군의 딸인 김강석녀사도 아버지의 거룩한 형상을 애오라지 마음속에만 기념비로 소중히 세워놓고 세월과 더불어 력사의 공정을 진작 바라며 60여성상을 보냈다.
장군의 피를 이어받아 그토록 자부와 긍지에 가슴이 부풀었어야 했을 장군의 딸이였건만 길고도 짧은 력사의 침묵으로 말미암아 본명을 숨기고 익명까지 하면서 아버지의 생애를 근끼있게 점철시키고 그 령혼을 지켜온 딸의 갸륵함은 더구나 눈물겨웁다.
장군의 딸의 견증으로써 력사는 오늘 마침내 우국우민의 애국자이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 한몸 바친 독립운동가, 반일의병장인 김좌진장군의 영상을 우리 민족사에 더 밝게 모신다.
중국의 우리 민족사에서 인멸되던 장군의 애국애족의 발자취를 근엄하고 진중하게 다듬기 위해 경제적인 후원을 보낸 중국조선민족사학회와 진심으로 성원을 보낸 해림시정부에 심심한 사의를 표시한다.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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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블로그에 자주 들리면서 촉동을 많이 받네요.
요즘같이 부박한 문단풍토에서도 서재에만 붙박혀 宝刀未老의 로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선생님같은분들이 바로 저의 롤모델입니다.
저 역시 근년래 민족의 근대사에 천착하면서 관련 역사소설 집필에 모든 필봉을 바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아마 년륜과 배움이 더 필요할듯 합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