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http://www.zoglo.net/blog/jinzhenglong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프로필/나의 앨범

社會와 會社란 말의 유래
2009년 08월 06일 14시 38분  조회:4489  추천:37  작성자: 김정룡


會社會社 말의 유래


                                                       김정룡
재한 조선족 칼럼니스트



 수년 전부터 중국정부가 농촌과 도시의 최소 행정구획을 ‘사회구역’으로 나누고 있는데 필자는 여기서 ‘社’문화의 유래를 간단히 짚어보고자 한다.

 허신이 <<설문해자>>에서 ‘社’를 “흙을 뫼어놓아 사가 되었다(堆土爲社).”고 해석했다. 이 해석이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여기에 깃든 함의는 심오하다. 다시 말해 김정룡이 고향 동불사에 가서 흙을 쌓아놓기만 하면 사가 되는 것이 아니란 의미이다.

 인류가 부족사회에 진입해서 대지의 일정구역을 자기네 부족민의 삶의 터전으로 간주했는데 그 일정구역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타부족에게 알릴 징표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최초에 부족이 차지하고 있는 땅 한 곳을 선택해 흙을 뫼어놓는 것으로 징표로 삶았다. 그러다가 단순히 흙을 쌓아놓는 것으로 부족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부족하게 인식되어 쌓아놓은 흙 위에 나뭇가지를 꼽아놓기도 하고 또 일정 세월이 흘러 집을 짓고(사당) 부족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관습이 생겨났다.

 한 개 부족의 족장은 이 ‘사’ 내에서 부족민을 거느리고 제사를 맡고 농사를 책임지고, 부족민은 족장의 인솔 하에 ‘사’에 모여 제사를 올리고 농사를 짓는다. 대체적으로 한 개 부족이 공동한 ‘사’ 내에서 같은 언어, 종교, 생활관습을 갖고 공동한 생활을 영위한다.

 ‘社會’란 부족민들이 ‘사’에 모여 공동생활을 영위한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社’란 글자가 흙 ‘土’에 볼 ‘示’ 변이 붙었을까? 허신의 해석에 의하면 ‘示’는 갑골문에서 위에 하늘을 의미하는 가로에 하늘에서 뭔가 내려오는 뜻을 나타내는 세로 세 줄로 형성되었는데 이는 종교적인 함의가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실제로 ‘示’ 변이 붙은 모든 글자(祈, 禱, 福, 祖 등) 전부가 종교적인 뜻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社’란 인류가 부족을 형성하고 일정한 땅을 차지하고 그 땅 내에 모여 제사 같은 종교 활동과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을 영위해 간다는 뜻이다.

 고대 인류는 ‘社’ 내에서의 제사를 매우 중시했는데 우리가 말하는 행복이란 ‘福’이 본래는 제사음식이며 고대사회에서 제사음식 차원을 따져 빈부를 가늠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한족들은 ‘福’자를 출입문이나 창문에 붙여놓고 행복을 빌고 있다.

 동양 삼국에서 ‘社’문화의 발원지는 중국이지만 근대문명이후 ‘社’문화를 계승 발전시킨 것은 일본이다.

 ‘社會’를 거꾸로 말하면 ‘會社’인데 일본인들이 서양으로부터 근대기계문명과 유통문명을 받아들이면서 만들어 낸 경영성적인 기업을 ‘회사’라 이름 지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회’란 부족민이 ‘사’에 모여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원시적인 문화형태를 의미하는데 비해 ‘회사’란 근대문명이후 인류가 새로운 생존방식으로 모여서 ‘사’를 형성하고 삶을 영위하는 인위적인 문화형태를 뜻한다는 것이다. 중국인이 말하는 ‘股分’을 일본인은 ‘株式’이라 하는데 말 그대로 여럿이 모여 포기 식으로 ‘사’를 운영한다는 의미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6 나는 누구냐?(jin과 kim) 2010-07-16 30 6086
25 중국단오절과 강릉단오제 2010-07-10 22 4540
24 한류의 문화기원 2010-07-05 25 4367
23 신바람과 한강기적 2010-07-03 23 5295
22 신조선족 개념 문제없다 2010-06-22 56 4354
21 혼외련 법으로 다스린다? 2010-06-16 38 3937
20 바보는 의논한다 2010-06-09 35 4380
19 중국에 철학이 있었는가? 2010-06-06 22 4030
18 생식숭배와 거녀이야기 2010-06-05 29 5599
17 남북통일은 천국의 이야기 2010-05-31 53 4826
16 공자와 마음의 문명 2010-05-28 23 4267
15 생식문화로 보는 단군신화 2010-05-19 49 4196
14 누구를 위한 출국인가? 2010-05-12 40 4951
13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이유 2010-05-11 33 4788
12 재한조선족의 삶의 변화 2010-05-10 51 4573
11 한국이 조선족인구유동에 미친 영향 2010-05-10 61 5359
10 연변사람, 안쪽 사람 뭐가 다를까? 2010-04-27 57 5127
9 한국이 간자체를 거부하는 이유 2010-04-25 54 5371
8 한자논란과 만주논란 2010-04-24 62 4722
7 중국문명의 특색은 박소하고 실질적이다 2010-04-16 25 4320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