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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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다른 김문학과 김관웅
2010년 10월 01일 17시 56분  조회:12174  추천:17  작성자: 김정룡



그릇이 다른 김문학, 김관웅


지난 8월 초경 필자가 김문학을 만나보고 <내가 만나 본 김문학>을 내용으로 본래 20편쯤 예산하여 시리즈로 쓰려고 계획하였었다. 연재가 나가자 폭발적인 클릭수가 기록되었다. 그렇지만 쓰다 보니 너무 실망스럽게 느껴져 8편 쓰고 끊어버렸다. 그 주요 이유는 내가 왕산작가를 말하면 독자들이 왕산과 김문학은 어떻게 다르다는 등의 토론이 전개되어야 하는데 그 누구도 왕산을 들먹이는 사람은 없었다. 결론은 중국에서 한때 떠들썩하게 시비를 일으켰던 사건조차 모르고 있는 독자 분들을 상대로 내가 아무리 써보았자 답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그냥 인신공격과 인격모독밖에 할 줄 모르니 너무 실망스러워 그만두고 말았다.

그런데 그 후 연변의 골수김문학반대파인 김관웅 교수는 지금까지도 김문학의 글을 올려주고 있는 조글로에 시비를 걸고 아울러 조글로와 필자를 비롯한 사람들을 숙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본래 ‘김문학현상’에서 손을 떼려했던 내가 다시 김문학과 김관웅을 비교하는 글 몇 편을 연재하려 한다.

필자가 <문학과 예술>에 실린 조선족정체성을 조선의 사과를 연변돌배나무에 접목시켜 사과배가 되었듯이 비유하여 서술한 김호웅 교수의 문장을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필자가 연변일중교사로 있을 때 교학분담부교장인 최승묵 선생이 부친이 연변사과배창시자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더욱이 김호웅 교수의 문장을 주의 깊게 읽었고 아주 창의적인 글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그 후 <연변문학>에 실린 김관웅을 연변에서 대단한 인재라고 찬양한 조성일의 글을 읽고 정말 굉장한 인물이란 인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김관웅과 김호웅이 형제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슬그머니 흠모의 심리가 생겨났다.

그렇지만 김관웅 교수의 문장 한 편도 읽지 못하고 그냥 막연한 동경이라 할까 아무튼 내가 따라 배워야할 인물들이란 인식이 머리에 자리하게 되었고 꼭 그의 글을 읽고 싶었다. 그러나 인연이 되지 못해 직접 그의 작품들을 접하지 못하고 세월이 흘렀다.

때는 꼭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다. 내가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2009년 7월이라 기억된다. 한국 분이 나보고 니카라는 사이트를 보고 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NO였다. 나는 내가 관심밖에 있는 사물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 분이 유순호 씨와 김관웅 교수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졌다. 나는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했더니 당신 글 쓰는 조선족이 맞느냐? 고 매우 의문스러워하였다. 아울러 그 분이 김문학을 들먹이면서 한때 큰 화제인물이었다는 사실도 들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난 한국 사람보다 조선족사회흐름에 대해 더욱 까막눈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그 분이 하도 내가 한심해 전에 김문학현상을 모르고 있었으면 지금이라도 한참 떠들썩하게 돌아가고 있는 흐름을 알아야하지 않겠느냐면서 니카를 꼭 들어가 보라고 권고하였다.

세상엔 보지 말았어야 해야 할 것을 보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니카를 보고 정말 크게 실망하였고 크게 후회하게 되었다.

요지를 말하자면 유순호 씨의 6적이니, 문화깡패니, 문화건달이니 하는 식의 공격과 모 인사의 사생활을 들먹이는 작법이 영 맘에 안 들었다. 연변문인사회에 대해 답답하게 생각되는 일들이 아무리 많고 많아도 개인인신공격과 인격모독은 나는 반대한다. 더욱이 사내로서 남의 사생활을 꼬집어 밝히는 작법은 정말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문제는 만약 유순호 씨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나오던지 간에 그와 차원이 다른 학자로서 또 박사지도로 계시는 김관웅 교수는 같은 식으로 맞불을 놓지 말았어야 했다. 전에도 내가 지적하였듯이 此時無聲勝有聲 방식으로 가만히 계셨더라면 격을 지키고 더욱이 일방적으로 떠들다가 끝날 사건을 갖고 이전투구 식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교수의 인격을 다 까먹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견해일 것이다.

당사자인 김관웅 교수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북경의 한 조선족 권위인사가 나보고 이렇게 말했다. 유순호와 김관웅의 싸움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게임이지만 김관웅이 이겨도 진 것이요, 져도 진 것이니 결국 망신은 교수가 당한 결과밖에 없지 않느냐!

나 개인적으로 김관웅 교수한테 못마땅하게 느낀 것은 “유순호는 미국에 있는 개이고 김문학은 일본에 있는 개”라는 식의 발언, 물론 일관적인 반화세력이요, 매국자이요 라는 식의 발언들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물이 날 지경이다.

김교수께서는 남을 비판하고 뭉개는 데는 익숙하고 어떻게 보면 이것이 그의 장끼이고 ‘전공’이 되어버려 몸에 습관처럼 배어버려 타인이 나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전혀 용납하지 못한다. 더욱이 얼굴이 가려워 더 참지 못하고 이성을 잃은 듯 한 모습을 보여 매우 안타깝다.

이 면에 관련해 나는 개인적으로 김문학을 높게 평가한다. 10년이란 세월동안 몽둥이세례를 맞아왔지만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릇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라 말하고 싶다. 같은 이치로 남영전 선생도 연변에서 “공산당을 반대하고 조국을 반대하고 혁명선배를 배반하는 남영전은 7천만 겨레 앞에서 사과하라.”는 식의 공격을 받았어도 일절 대응하지 않았는데 나 개인적으로 역시 남영전 선생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토록 욕을 많이 먹어도 자신의 갈 길을 향해 걷는다는 것은 그릇의 문제이다. 요즘 남영전 선생은 중국소수민족 10대시인으로 평선되었다는 소식이 뉴스를 타고 있다. 연변에서 아무리 죽이려 들어도 김문학과 남영전은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활개치고 잘 나아가고 있다.

큰 노릇하려면 그릇이 커야 한다. 모아산 테두리에서 아무리 세상을 타매하려고 노력하여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제발 이젠 문혁식의 작법을 때려치우고 넓은 세상에 향해 가슴을 여는 그릇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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