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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창씨개명
필자는 한국정부가 고국인 한국에 온 조선족의 이름표기를 엉뚱하게 하고 있어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내용의 글을 2007년 11월 15일자 조선일보에 발표했다. 그 후 이 문제를 둘러싸고 여러 분들이 많이 지적해 왔으나 한국정부는 아직도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전에 한국국적으로 귀화한 조선족출신 여성 한 분이 찾아와 자기이름이 한국호적에 엉뚱하게 올라 있어 고충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요지를 말하자면 중국에서 이름이 ‘김화자’인데 6년 전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호적에 ‘진후아지’로 올랐다. 한국에 온 후 외국인등록증에는 ‘JIN HUAZI’로, 호적등본에는 ‘진후아지’로 기재되어 있고 할아버지가 지어준 우리민족 식의 전통이름인 ‘김화자’는 아무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이 사라져 버렸다.
만주 땅에 가서 여러 세대를 거쳐 오면서 지켜온 우리민족 식의 이름이 고국에 와서 사라진 것도 서운한데다 ‘진후아지’란 이름표기 때문에 고충을 겪게 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한국국적으로 귀화한 후 친여동생을 초청했는데 비자가 기각되었다. 그 이유는 언니의 성이 ‘진’이고 여동생의 성이 ‘김’이기 때문이어서 자매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늘에 향해 통곡할 일이다. 친자매를 자매가 아니라니! 누구의 탓인가? 분명히 한국정부가 친자매를 두 성을 가진 남남으로 갈라놓았다. 한국은 진정 조선족의 고국이 맞는 것일까?
이 상황에서 언니가 여동생을 초청으로 한국에 데려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관할 관서에 ‘진후아지’를 ‘김화자’로 돌려놓는 정정신청을 제출하고 자매를 입증하는 유전자검사를 하면 된다. 이렇게 하려면 쓸데없는 돈을 팔고 시간을 팔고 정력을 팔아야 한다.
왜 한국정부는 부질없이 여러 세대를 거쳐 지켜온 우리민족 식의 이름을 버리게 하고 엉뚱한 탱자 같은 이름으로 표기하여 조선족출신 귀화인을 골탕 먹이고 있는지?
한국정부와 한국인은 귀화한 조선족마저 정체성이 한국보다 중국 측에 기울어져 있다고 서운해 한다. 공문서에 ‘진후아지’로 기재되어 고충을 겪게 된 여성이 과연 자신을 한국인으로 여기게 될까?
<중국동포타운신문 1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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