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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억과 김소월
2015년 07월 14일 23시 08분  조회:5124  추천:0  작성자: 죽림
안서 김억 선생님에게

(시인 김소월이 스승 김억에게 쓴 편지)
  

몇 해 만에 선생님의 수적(手跡)을 뵈오니 감개 무량하옵니다. 그 후에 보내 주신 책 『망우초(忘憂草)』는 근심을 잊어 버리란 망우초이옵니까? 잊어 버리라는 망우초이옵니까? 잊자하는 망우초이옵니까? 저의 생각 같아서는, 이 마음 둘 데 없어 잊자 하니 망우초라고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옵니다.

저 구성(龜城) 와서 명년이면 10년이올시다. 10년도 이럭저럭 짧은 세월이란 모양이외다. 산촌에 와서 10년 있는 동안에 산천은 별로 변함이 없이 뵈여도, 인사(人事)는 아주 글러진 듯하옵니다.

 

(…중략…)

 

요전 호(號) <<삼천리>>에 이러한 절귀가 있어서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質[부운자체본무질] 生死去如亦如是[생사거여역여시]

 

라 하였아옵니다.

저 지금 이렇게 생각하옵니다. 초조하지 말자고, 초조하지 말자고,

 

(…중략…)

 

자고이래(自古以來)로 중추명월(仲秋明月)을 일컬어 왔읍니다. 오늘밤 창 밖에 달빛(月色) 옛소설에 어느 여자 다리(橋) 난간에 기대여 있어, 흐느껴 울며 또 죽음의 유혹에 박행한 신세를 소스라지게도 울던 그 달빛, 그 월색(月色), 월색이 백주(白晝)와 지지 않게 밝사옵니다.


*이 편지는 1934년 번역작품집 [망우초]가 간행된 이후 김소월이 스승인 김억에게 전해진 편지입니다.
*이 편지는 [素月[소월]의 追憶[추억]](김억) 중에 인용돼 있음.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발행된 1934년 번역시집 [망우초]


소월 문광부 복원초상(문화관광부에서 복원한 소월의 초상)


[김소월 시선집](1955년 북한에서 출판된 소월시선집의 표지)


[망우초](호화판 역시집, 1943.8.1, 김억의 역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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