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짓기는 初心으로...
2016년 01월 08일 04시 58분  조회:4240  추천:0  작성자: 죽림

初心으로 돌아가는 시작법/

 

- 생활의 발견 -

                                             이 문재

 

 

 

<빨래집게>를 발표하신 님은 '시인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의 눈이란 무엇입니까. 남들이 못 보는 것, 안 보는 것을 보는 눈이겠지요. 시인의 눈을 '바깥의 눈'이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한 걸음 비켜서서, 또는 한 걸음 앞서거나 뒤쳐져서 보는 눈, 그것이 시인의 눈입니다. <빨래집게>를 함께 읽어보지요.

 

 

 

버스 창문 밖으로 내민

하이얀 그녀의 손

뒤뜰에 널어놓은 손수건 마냥

오늘도 바람에 나부낀다

 

 

꽉 물고 놓지 못하는 그리움

 

 

 

난해한 시어가 없습니다.
특별한 비유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리움의 깊이가 가슴속으로 환하게 스며듭니다.
시 속에서 그녀는 버스를 타고 떠나는데, 창문 밖으로 하얀 손을 흔듭니다.
이 손은 곧 손수건으로 변주됩니다.
애인의 손=하얀 손수건=이별. 이 같은 은유와 상상력의 전개는 너무 흔해서 자칫 상투적 표현으로 전락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빨래집게를 동원하며 상투성에서 벗어납니다.
시의 화자는 빨래집게를 의인화(자기화)하며 애인의 손을 '꽉 물고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의 위력이자 매력입니다.
시 쓰는 이의 심리 상태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물의 이미지와 만나게 해주는 것,
그리하여 '나'는 물론이고 '나'에게 비유된 대상까지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
은유는 지배나 억압의 관계가 아닙니다.
은유는 공존, 상생의 관계입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83 詩는 아름다운 우리 말의 보물창고 2016-01-08 0 4688
882 관념어와 상투어는 詩를 죽인다... 2016-01-08 1 4492
881 詩짓기에서 자기나름의 펌프질을 해라... 2016-01-08 0 3938
880 詩의 初心 닦기 2016-01-08 0 4047
879 詩는 인류가 남긴 최고의 문화예술 2016-01-08 0 3907
878 아마추어 詩人들 고쳐야 할 시작법 2016-01-08 0 4748
877 詩를 찾아가는 아홉 갈개 道 2016-01-08 0 4097
876 詩와 아름다운 우리 말의 숨결 2016-01-08 0 4569
875 詩는 사슴 따라 놀고, 칡범 따라 놀아야... 2016-01-08 0 3982
874 시짓기는 퇴고작업의 연속... 2016-01-08 0 3753
873 시짓기는 初心으로... 2016-01-08 0 4240
872 좋은 詩의 조건 - 10가지 2016-01-08 0 5467
871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2016-01-08 0 5532
870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1 2016-01-08 0 4533
869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2 2016-01-08 0 5789
868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3 2016-01-08 0 5325
867 시인 천상병과 그 사랑의 궤적 - 하늘에서 다시 만나면 큰소리 칠거예요... 2016-01-07 0 4840
866 시인 천상병 옛집, 생면부지 오지澳地마을로 이사하기까지... 2016-01-07 0 5289
865 시인 김소월과 그 사랑의 궤적 2016-01-07 0 7424
864 시인 李箱과 그 사랑의 궤적 - 금홍, 연심, 변동림..."레몬 향기 맡고 싶소..." 2016-01-07 0 8425
863 시인 유치환과 그 사랑의 궤적 -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 - " 내 죽어 바위가 되리라" 2016-01-06 0 7482
862 <<왜 사냐건 / 웃지요>> - 月坡와 李白 2016-01-06 0 4837
861 詩는 무력하기에 위대한것... 내가 詩가 된다는것... 2016-01-06 0 4253
860 시인 백석과 그 사랑의 궤적... "千億이 白石의 詩 한줄만 못해. 다시 태여나면 나도 詩 쓸거야..." 2016-01-05 0 9817
859 윤동주시인 선배와 그 후배 2016-01-05 0 4824
858 詩人을 만드는 9가지 비망록 2016-01-05 0 3754
857 그림은 읽는 것, 詩는 보는 것... 2016-01-05 0 3917
856 저항의 시인 - 윤동주 2016-01-05 0 4094
855 비움의 시인 - 김관식 2016-01-05 0 4478
854 꽃(花)의 시인 - 김춘수 2016-01-05 0 5072
853 문제의 시인 - 이상 2016-01-05 0 4524
852 혼백의 시인 - 서정주 2016-01-05 0 4053
851 永遠의 시인 - 구상 2016-01-05 0 4034
850 고독의 시인 - 김현승 2016-01-05 0 4723
849 저항의 시인 - 김수영 2016-01-05 0 4395
848 순수의 시인 - 김종삼 2016-01-05 0 4309
847 생명의 시인 - 유치환 2016-01-05 0 4342
846 안개의 시인 - 기형도 2016-01-05 0 4211
845 허무의 시인 - 이형기 2016-01-05 0 4917
844 동시와 박목월 2016-01-05 0 3795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