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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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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오는 세월...
2015년 07월 18일 21시 01분  조회:5132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5년 07월 13일 07시 34분 ]

 

 

(력사의 한 페이지... 천안문성루 보수작업, 항일전쟁승리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보수.)

되돌아오다 - 조승래(1958~ )











바다를

강이 끌어당기고

강을

시냇물이 끌고 가고

시냇물을

빗줄기가 데려가고

빗줄기를

녹차가 우려내고

우려낸 향기를

한 사내가

받아 마신다

찰랑이는

찻잔 속

바다

찻잔 안에 물이 찰랑인다. 이 물은 어디에서 왔는가? 물의 기원은 빗줄기에서 시냇물로, 시냇물에서 강물로, 강물에서 바다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은 돌고 도는 긴 순환 끝에 찻잔으로 돌아온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순환하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한다. 물은 순환하며 세계를 비옥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세계가 순환할 때 우리는 날마다 변한다. 이것은 우리가 순환하는 자연과 우주의 일부라는 뜻이다. <장석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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