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6월 2024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난해함 대신 일상 파고드는 시쓰기...
2015년 12월 31일 02시 11분  조회:3180  추천:0  작성자: 죽림

내년 한국 문단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2016 한국일보 신춘문예의 심사가 완료됐다. 올해 응모자는 총 1,637명.

 

예년(1,792명)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다. 부문별로는 시 703명, 소설 335명, 희곡 116명, 동화 186명, 동시 297명이 원고를 보내왔다.

시 부문에서는 소위 ‘미래파’ 시가 사라진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미래파 시는 2000년대 초반 몇몇 젊은 시인들이 선보인 길고 난해한 시에 붙여진 이름으로, 신춘문예에서도 한 동안 이런 시들이 유행처럼 돌았었다. 한 심사위원은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려는 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읽는 이를 헷갈리게 만드는 수수께끼 같은 시가 확실히 줄어 들었다”며 “미래파 시에 대한 피로도가 커지면서 시를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 의식적으로 피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등 사회참여적인 시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소설 부문에서는 희망 없는 미래에 대한 개인의 좌절이 지배적 정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심사위원은 “전통적으로 정리해고, 정년퇴직 등 삶의 고달픔을 소재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비판까지 나가지 못하고 개인적 상실감에서 주저 앉아 버리는 경향이 컸다”며 “사회 분위기가 비관적이라 개인이 거기 갇혀 버린 듯한 느낌”이라고 평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다른 심사위원은 “치매나 50대 이후의 성생활을 다룬 작품이 상당수였다”며 “젊고 발랄한 문체로 쓰인 것도 많아 앞으로 비슷한 작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희곡 부문에서는 현 대학로 연극 흐름과 비슷하게 일상적 소재, 사소한 갈등에서 비롯된 다툼을 다룬 작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 심사위원은 “사람에게 석고를 바르거나, 청년이 임신을 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 설정이 많았다”며 “연극 소재로서는 눈에 띄지만 그런 극단적 상황이 왜 만들어졌는지를 인물간의 관계나 극적인 상황 전개로 풀어야 하는데 배우들의 대사만으로 풀어냈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동화 부문 응모작에는 학업 스트레스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엄마, 선생님 등의 캐릭터가 상투적이고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한 심사위원은 “현실주의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회고나 단순한 의인화로 어른 작가의 관념을 계몽하는 작품이 많이 보였다”며 “이는 동화작가로서 경계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작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작품 속에 녹여내려고 하는 태도는 비단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동시 부문은 신춘문예의 전형성에서 비껴난 작품이 많았으나 소재를 표현하는 방식에선 관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심사위원은 “말을 아낄 줄 모르는 시가 많았고 한 사람이 제출한 시라도 작품 간 편차가 큰 경우가 많았다”며 “동시도 엄연한 시라는 점을 잊지 말고 언어를 갈고 닦는 연습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시를 쓸 때는 아이에게 동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아이가 돼서 동심을 담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당부도 더했다.

황수현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62 <시인> 시모음 /// 禪詩(선시) 모음 2015-10-27 1 5865
761 <촛불 > 시모음 ///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 2015-10-27 0 7258
760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시모음 2015-10-27 0 3804
759 <평화통일> 시모음 2015-10-22 0 4441
758 <통일평화> 시모음 2015-10-22 0 3773
757 미당 "국화"와 얘기 나누다... 2015-10-22 0 3932
756 미당 서정주와 대화하기... 2015-10-22 0 4302
755 얼굴없는 로동자시인 - 박노해 2015-10-21 0 4079
754 시여, 우리 시인이여 - 독자들을 다시 시앞에 모이게 하는 비법... 2015-10-20 0 4208
753 시여, 똥을 싸라... 시는 詩치료로 쓰자... 2015-10-20 0 3881
752 보리피리시인 - 한하운 2015-10-17 0 4802
751 詩여, 침을 뱉어라 2015-10-16 0 4877
750 詩人人生 2015-10-16 0 4516
749 空手來空手去 - 독서가 만권에 달하여도 律은 읽지 않는다 2015-10-13 0 4175
748 쉬여가는 페이지 - 중국 10개 비경 2015-10-13 0 4144
747 소동파 = 소식 시세계 2015-10-13 1 4709
746 이순신 장군 시모음 2015-10-13 0 4043
745 노벨상 이모저모 2015-10-09 0 4564
744 시에서 비유적 이미저리 2015-10-08 1 4540
743 시인의 에스프리 /강영환 2015-10-08 0 3809
742 시에서 정신적 이미저리 2015-10-08 0 3819
741 시에서 이미저리의 기능 2015-10-08 0 3948
740 시를 잘 쓰는 궤도 / 시와 상징 / 靑馬 2015-10-08 0 3541
739 ...이어서 2015-10-08 0 4554
738 詩의 이미지와 이미저리 2015-10-08 0 3420
737 시인의 령감은? 2015-10-07 0 3773
736 (시)괴짜괴짜괴짜 / 최흔 2015-10-04 0 3809
735 "괴짜시인 공화국" 2015-10-03 0 3618
734 "못난 놈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 - "괴짜시인 - 김관식" 2015-10-03 0 4071
733 重慶 烏江 - 절벽에 올라 시구를 구상하는 "괴짜시인" 2015-10-03 0 3808
732 김철호 / 김관웅 2015-10-03 0 3457
731 김철호 / 김응룡 2015-10-01 0 4221
730 김철호 / 최삼룡 2015-10-01 0 3742
729 김철호 근작시 시평 2015-10-01 0 3566
728 김철호 / 허인 2015-10-01 0 3531
727 토템문화와 조화세계 2015-09-29 0 4266
726 다시 보는 조향시인 2015-09-17 0 4970
725 조향시인님을 그리며(꼭 찾아 뵙고저 했건만...)... 2015-09-17 0 3696
724 잊혀진 시조시인 - 조운 2015-09-17 0 4340
723 김혁 / 김룡운 2015-09-17 0 3600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