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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시와 李箱
2015년 12월 31일 04시 54분  조회:3950  추천:0  작성자: 죽림

 

이상은 서구 모더니즘을 제대로 이해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수학과 건축학에 능통했으므로 기하학적인 시, 숫자시를 낳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우리 나라는 식민사회였기 때문에 자율이 우선시되는 모더니즘이 꽃피기에는 너무 억압이 많았죠. 

 

그리고 이상은 유아기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박탈당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떤 여성도 믿지 않았고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던 불우한 일생을 보냈죠.
그래서 그는 문학에 의지한 것일 수도 있고요.

 

이상은 어렸을 적부터 친부모가 아닌 백부의 집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실제로 장손이 아니면서도
그 의무를 지녀야 했고.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그 의무감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면,
문벌과 가계의 중요성을 내세우는 조부와 백부의 억압 때문에 조상에 대한 증오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든 단편적으로든 그의 작품에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는 커녕 비난을 받아 결국 도일하고 맙니다. 

 

이상은 이런 독자들에게 서운함까지 느끼는데 그것은 다음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년 씩 떨어져도 마음 놓고 지낼 작정이냐..."

결국 그는 일본에서 셋방을 얻어 동경생활을 시작하는데,
동경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결국 귀향할 뜻을 김기림에게 밝힙니다.
"동경이란 참 치사스런 도십디다.
예다 대면 경성이란 얼마나 인심 좋고 살기 좋고 '한적한 농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병이 악화되어 결국 죽고 맙니다.
결핵이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나, 매독이었다는 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표현대로 19세기와 20세기에 끼어 절규하는 사람이었고,
자신이 낳은 기교 덕분에 절망하여 서울 생활을 접었고, 너무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였습니다.

이상의 생애에 대한 것은 자료가 흔하니 더 찾아보시면 좋을 자료를 찿을 수 있을 겁니다.

...
...
===========================================================================================

이상

 

생몰년 : 1910-1937

시대 : 항일기

본명 : 김해경(金海卿)

본관  : 강릉

출생 : 서울

분야 : 문학 > 시/시조인 > 시인, 소설가 이상(李箱)에 대하여
 

1. 가계와 수학

아버지는 연창이며, 어머니는 박세창으로 2남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3세 때부터 부모슬하를 떠나 통인동 본가 큰아버지 연필의 집에서 성장하였다.

1921년 누상동에 있는 신명학교를 거쳐 1926년 동광학교(뒤에 보성고등보통학교에 병합),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2. 사업과 문학수업

그해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1933년에는 각혈로 기수의 직을 버리고 황해도 배천온천에 요양갔다가 돌아온 뒤 종로에서 다방 ‘제비’를 차려 경영하였다.

이무렵 이곳에 이태준·박태원·김기림·윤태영·조용만 등이 출입하여 이상의 문단교우가 시작되었고, 1934년에 구인회에 가입하여 특히 박태원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에 삽화를 그려주기도 하였다.

그 뒤 1935년 다방을 폐업하고 카페 ‘쓰루(학)’, 다방 ‘무기’ 등을 개업하였으나 경영에 실패하고 1936년 구본웅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창문사에 취직하였으나 얼마 안 가서 퇴사하였다.

그해 6월을 전후하여 변동림과 혼인한 뒤 곧 일본 동경으로 건너갔으나 1937년 사상불온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로 인하여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그해 4월 동경대학 부속병원에서 죽었다.

 

3. 작품발표

그의 작품활동은 1930년 《조선》에 첫 장편소설 〈12월 12일〉을 연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뒤 1931년 일문시(日文詩)〈이상한 가역반응〉·〈파편의 경치〉·〈▽의 유희〉·〈공복〉·〈삼차각설계도〉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하였다. 이어 1933년 《가톨릭청년》에 시 〈1933년 6월 1일〉·〈꽃나무〉·〈이런 시〉·〈거울〉 등을, 1934년 《월간매신》에 〈보통기념〉·〈지팽이 역사〉를, 《조선중앙일보》에 국문시 〈오감도〉 등 다수의 시작품을 발표하였다.

 

특히 〈오감도〉는 난해시로서 당시 문학계에 큰 충격을 일으켜 독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연재를 중단하였던 그의 대표시이다.

시뿐만 아니라 〈날개〉(1936)·〈지주회시〉(1936)·〈동해〉(1937) 등의 소설도 발표하였다.

 

4. 문학세계

이상은 1930년대를 전후하여 세계를 풍미하던 자의식문학시대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의식문학의 선구자인 동시에 초현실주의적 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의 문학에 스며 있는 감각의 착란, 객관적 우연의 모색 등 비상식적인 세계는 그의 시를 난해한 것으로 성격짓는 요인으로서 그의 개인적인 기질이나 환경, 그리고 자전적인 체험과 무관한 것은 아니나, 근본적으로는 현실에 대한 그의 비극적이고 지적인 반응에 기인한다. 그리고 그러한 지적 반응은 당대의 시적 상황에 비추어볼 때 한국시의 주지적 변화를 대변함과 동시에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그러한 지적 태도는 의식의 내면세계에 대한 새로운 해명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무의식의 메커니즘을 시세계에 도입하여 시상의 영토를 확장하게 하였다.

그의 시는 전반적으로 억압된 의식과 욕구좌절의 현실에서 새로운 대상세계에로의 탈출을 시도하는 초현실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정신을 논리적 사고과정에서 해방시키고자 함으로써 그의 문학에서는 무력한 자아가 주요한 주제로 나타나게 된다. 시 〈거울〉이나 소설 〈날개〉 등은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대표적 작품이다.


 

또한, 시 〈오감도〉는 육체적 정력의 과잉, 말하자면 발산되어야 하면서도 발산되지 못한 채 억압된 리비도(libido)의 발작으로 인한 자의식과잉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대상을 정면으로 다루지 못하고 역설적으로 파악하는 시적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바로 이같은 역설에서 비롯되는 언어적 유희는 그의 인식태도를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독특한 시각방법이 되고 있다. 그리하여 억압받은 성년의 욕구가 나르시시즘(narcis- sism)의 원고향인 유년시대로 퇴행함으로써 욕구충족을 위한 자기방어의 메커니즘을 마련하였고, 유희로서의 시작은 그러한 욕구충족의 한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인간모순을 언어적 유희와 역설로 표현함으로써 시적 구제를 꾀한 시인이었다.


 

기타 시작품으로 〈소영위제〉(1934)·〈정식〉(1935)·〈명경〉(1936) 등과, 소설 〈봉별기〉(1936)·〈종생기〉(1937), 수필 〈권태〉(1937)·〈산촌여정〉(1935) 등이 있다. 유저로 이상의 시·산문·소설을 총정리한 《이상전집》 3권이 1966년에 간행되었다.

[출처] 난해시/ 다이상

 

생몰년 : 1910-1937

시대 : 항일기

본명 : 김해경(金海卿)

본관  : 강릉

출생 : 서울

분야 : 문학 > 시/시조인 > 시인, 소설가 이상(李箱)에 대하여
 

1. 가계와 수학

아버지는 연창이며, 어머니는 박세창으로 2남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3세 때부터 부모슬하를 떠나 통인동 본가 큰아버지 연필의 집에서 성장하였다.

1921년 누상동에 있는 신명학교를 거쳐 1926년 동광학교(뒤에 보성고등보통학교에 병합),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2. 사업과 문학수업

그해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1933년에는 각혈로 기수의 직을 버리고 황해도 배천온천에 요양갔다가 돌아온 뒤 종로에서 다방 ‘제비’를 차려 경영하였다.

이무렵 이곳에 이태준·박태원·김기림·윤태영·조용만 등이 출입하여 이상의 문단교우가 시작되었고, 1934년에 구인회에 가입하여 특히 박태원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에 삽화를 그려주기도 하였다.

그 뒤 1935년 다방을 폐업하고 카페 ‘쓰루(학)’, 다방 ‘무기’ 등을 개업하였으나 경영에 실패하고 1936년 구본웅의 아버지가 경영하던 창문사에 취직하였으나 얼마 안 가서 퇴사하였다.

그해 6월을 전후하여 변동림과 혼인한 뒤 곧 일본 동경으로 건너갔으나 1937년 사상불온혐의로 구속되었다. 이로 인하여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그해 4월 동경대학 부속병원에서 죽었다.

 

3. 작품발표

그의 작품활동은 1930년 《조선》에 첫 장편소설 〈12월 12일〉을 연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뒤 1931년 일문시(日文詩)〈이상한 가역반응〉·〈파편의 경치〉·〈▽의 유희〉·〈공복〉·〈삼차각설계도〉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하였다. 이어 1933년 《가톨릭청년》에 시 〈1933년 6월 1일〉·〈꽃나무〉·〈이런 시〉·〈거울〉 등을, 1934년 《월간매신》에 〈보통기념〉·〈지팽이 역사〉를, 《조선중앙일보》에 국문시 〈오감도〉 등 다수의 시작품을 발표하였다.

 

특히 〈오감도〉는 난해시로서 당시 문학계에 큰 충격을 일으켜 독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연재를 중단하였던 그의 대표시이다.

시뿐만 아니라 〈날개〉(1936)·〈지주회시〉(1936)·〈동해〉(1937) 등의 소설도 발표하였다.

 

4. 문학세계

이상은 1930년대를 전후하여 세계를 풍미하던 자의식문학시대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의식문학의 선구자인 동시에 초현실주의적 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의 문학에 스며 있는 감각의 착란, 객관적 우연의 모색 등 비상식적인 세계는 그의 시를 난해한 것으로 성격짓는 요인으로서 그의 개인적인 기질이나 환경, 그리고 자전적인 체험과 무관한 것은 아니나, 근본적으로는 현실에 대한 그의 비극적이고 지적인 반응에 기인한다. 그리고 그러한 지적 반응은 당대의 시적 상황에 비추어볼 때 한국시의 주지적 변화를 대변함과 동시에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그러한 지적 태도는 의식의 내면세계에 대한 새로운 해명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무의식의 메커니즘을 시세계에 도입하여 시상의 영토를 확장하게 하였다.

그의 시는 전반적으로 억압된 의식과 욕구좌절의 현실에서 새로운 대상세계에로의 탈출을 시도하는 초현실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정신을 논리적 사고과정에서 해방시키고자 함으로써 그의 문학에서는 무력한 자아가 주요한 주제로 나타나게 된다. 시 〈거울〉이나 소설 〈날개〉 등은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대표적 작품이다.


 

또한, 시 〈오감도〉는 육체적 정력의 과잉, 말하자면 발산되어야 하면서도 발산되지 못한 채 억압된 리비도(libido)의 발작으로 인한 자의식과잉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대상을 정면으로 다루지 못하고 역설적으로 파악하는 시적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바로 이같은 역설에서 비롯되는 언어적 유희는 그의 인식태도를 반영하고 있는 동시에 독특한 시각방법이 되고 있다. 그리하여 억압받은 성년의 욕구가 나르시시즘(narcis- sism)의 원고향인 유년시대로 퇴행함으로써 욕구충족을 위한 자기방어의 메커니즘을 마련하였고, 유희로서의 시작은 그러한 욕구충족의 한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인간모순을 언어적 유희와 역설로 표현함으로써 시적 구제를 꾀한 시인이었다.


 

기타 시작품으로 〈소영위제〉(1934)·〈정식〉(1935)·〈명경〉(1936) 등과, 소설 〈봉별기〉(1936)·〈종생기〉(1937), 수필 〈권태〉(1937)·〈산촌여정〉(1935) 등이 있다. 유저로 이상의 시·산문·소설을 총정리한 《이상전집》 3권이 1966년에 간행되었다.

시 이상/ poetic94|작성자 헌책

 

 

 
 

이상(李箱, 1910년 9월 14일 - 1937년 4월 17일
한국의 근대 작가.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이상(작가)

 

1910년 이발업에 종사하던 부 김연창(金演昌)과 모 박세창(朴世昌)의 장남으로 출생하여, 1912년부모를 떠나 아들이 없던 백부 김연필(金演弼)집에서 장손으로 성장하였다. 그는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거쳤고 졸업 후에는 총독부 건축과 기수로 취직하였다. 1931년 처녀시 ‘이상한가역반응’, ‘BOITEUX·BOITEUSE’, ‘오감도’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했고, 1932년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을 <조선>에 발표하면서 비구(比久)라는 익명을 사용했으며,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면서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1934년 <구인회>에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여 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지만 난해시라는 독자들의 항의로 30회로 예정되어 있었던 분량을15회로 중단하였다. 1936년 <구인회> 동인지 <시와 소설>의 편집을 맡아 1집만 내고 그만두고, <중앙>에 ‘지주회시’, <조광>에 '날개', '동해'를 발표하였다. 이해, 결혼하여 일본 도쿄로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종생기' ,'권태', '환시기' 등을 쓰고, '봉별기'가 <여성>에 발표되었다. 1937년 사상불온 혐의로 도쿄 니시칸다경찰서에 유치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출감하였지만, 지병인 폐병이 악화되어 향년 만26년 7개월에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객사하였다. 유해는 화장하여, 경성으로 돌아왔으며, 같은 해에 숨진 김유정과 합동영결식을 하여 미아리 공동묘지에 안치되었으나, 후에 유실되었다.

필명 유래

이상에게는 신명(新明)학교 동기동창생인 친구가 있었다. 친구의 이름은 구본웅(具本雄). 구본웅은 몸이 불구이고 약해서 학교에 꾸준히 나가지 못해 나이는 이상보다 4살이나 위지만 같은 학년 같은 반에 편성되었다. 꼽추이고 4살이나 나이가 많은 구본웅과 아무도 친하게 지내려 하지 않았지만 이상은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가 되었으며 이상은 구본웅을 4년 선배로 깍듯이 예우했다. 그렇게 그들은 특별하고도 아주 진지한 우정을 쌓아갔다.

동광학교를 거쳐 1927년 3월에 보성고보를 졸업한 김해경은 현재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신인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진학했다. 그의 졸업과 대학입학의 축하선물로 구본웅은 사생상(寫生箱)을 선물했다. 사생상이란 스케치박스를 말한다. 그간 사생상을 무척이나 가지고 싶어했던 이상이 사생상을 선물 받고 날아갈 듯 기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구본웅에게 고마운 나머지 자신의 필명에 사생상의 '상자'를 의미하는 箱자를 넣겠다고 흥분했다. 김해경은 아호와 필명을 함께 쓸 수 있게 호의 첫 자는 흔한 성씨(姓氏)를 따오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고 구본웅도 흔쾌히 동의하자 김해경은 사생상이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니 나무 목(木)자가 들어간 성씨 중에서 그 성씨를 찾기로 했다. 두 사람은 권(權)씨, 박(朴)씨, 송(宋)씨, 양(楊)씨, 양(梁)씨, 유(柳)씨, 이(李)씨, 임(林)씨, 주(朱)씨 등을 검토했다. 김해경은 그 중에서 다양성과 함축성을 지닌 것이 이씨와 상자를 합친 '李箱'이라 생각했고 구본웅도 그 절묘한 배합에 감탄했다.

이상의 연애에 관해

<금홍및 이상의 애인들의 공통점>

그를 키워준 백부에게서 유산을 물려받자 그는 적선동의 가난을 정리한 후 효자동으로 옮겨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그는 가족들의 무지와 가난에 곧 질려서 보름만에 나와버렸다. 1933년, 무질서한 생활로 폐병이 심해져 각혈까지 한 그는 총독부 기사직을 그만두고 구본웅과 함께 황해도 백천에서 요양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한량기질이 가만히 잠들어 있을 리 없었다. 사흘을 못 참고 장고 소리 나는 곳으로 찾아간 그는 바로 이곳에서 운명의 여인인 금홍을 만났다. 그는 금홍에 대해 '보들레르의 흑인 혼혈 정부 잔느 뒤발을 닮은 데다가, 모든 남자들이 한 번 정도 안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여자'라 찬사를 늘어 놓았다. 여자에 대한 호평에 박한 그가 금홍에 대해 이 정도로 평한 것은 그가 얼마나 그녀에게 빠져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천성적으로 예쁜여자를 좋아하던 그는 그녀의 매력에 금새 도취되었다. 열렬히 사랑했던 금홍을 비롯해 이상은 전생애를 통해 여러 여급과 사랑을 나누었다 .금홍과 헤어진 다음 만났던 권순희 역시 미모를 자랑하는 여급이었고, 또 유일한 정식 아내였던 변동림도 이상의 묵인 하에 그의 절친한 친구들과 간통 사건을 일으켰고, 후에 여급으로 일했다. 이상은 이들을 무척 사랑하긴 했지만 그 행복이 오래간 적은 없었다. 이들은 그에게 잠시 동안 위안을 주는 여급일 뿐, 그를 오랫동안 지탱해주는 반려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여급하고만 사랑에 빠졌던 것일까? 또 애인과 다른 남자들과이 관계를 방관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대한 답은 그가 여자를 자신의 소유로 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다시말해 그는 여자를 가지려고도, 또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보통남자들이 바라는 열녀형의 양처를 가진 적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가 그녀들에게 바랬던 것은 생활의 안정이나, 안정된 사랑 따위가 아니었다 .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는 여자들에게 문학 소재 혹은 아이디어를 원했다 .이들은 실행활에서 그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문학적인 면에서는 그가 문학 속으로 침잠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이었다. 실제로 그가 그녀들과 나누었던 경험은 소설과 시 속에 그대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금홍은 '날개', '봉별기', '지주회시' 등에, 또 마지막 여자였던 변동림은 '동해', '단발', 구필 '행복', '종생기'의 '선', '실화'의 '연' 등에서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끝까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비 정상적인 직업의 여성들을 택했고, 또 성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그들을 만족시킬 수 없던 그는 그녀들의 외도를 묵인해주어야 했다. 더구나 이상의 여자들은 그의 특이한 습성을 이해할정도로 너그러웠고 그중에서도 금홍은 그와 이러한 성향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그의 사랑을 비교적 오랫동안 독차지했다. 그는 서울에 올라와서도 금홍을 못잊고 방황 하다가 '제비'다방을 마련해 그녀를 마담자리에 앉혔다. 다방 뒷골방에 마련했던 조그만 살림방은 그의 대표작인 '날개'의 무대가 되었다.


<금홍과 문학에서 권순희와 술로>

한동안 금홍은 마담으로 '제비' 카운터에서 일하고, 이상은 골방에 처박혀 있다가 밤에 밖으로 기어나오는 생활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그의 제비다방 시대는 1933년 7월 14일 개업으로부터 1935년 9일, 파산하기까지 2년간 지속되었다. 가장 격렬한 사랑마저 이렇게 금방 끝나고 만 것은 폐병 때문에 성기능도, 보석을 사줄 만한 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 한 여자에게 얽매이는 것을 두려워 했던 그는 1933년 여름부터 1934년 여름까지 이상이외의 남자를 만난 적인 없을 정도로 자신에게 몰입했던 금홍에게조차 불성실하게 행동했다. 같이 산 지 1년이 지나자 금홍은 이상에 대해 '쓸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는 병신이야. 게다가 돈도 벌어올 줄 모르고'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닐 정도로 그에게 쌀쌀맞게 굴었다.

금홍에게 천대를 받던 1934년 그는 <조선 중앙일보>에 발표한 '오감도'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미친수작, 정신병자의 잡문이라는 혹평을 받아 결국 연재가 중단되었지만 열화와 같은 찬반양론을 일으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1933년과1934년은 화려한 문단 등단뿐 아니라 파산, 금홍과의 파경으로 가득찬 해였다. 당시 그가 느꼈던 좌절은 다음의 글에 잘 드러나 있다.

"하루는 나는 이유없이 금홍에게 몹시 얻어맞았다. 나는 아파서 울고 나가서 사흘을 들어오지 못했다. 금홍이가 너무 무서웠다. 나흘 만에 와보니까 금홍이는 때묻은 버선을 윗목에다 벗어놓고 나가버린 뒤였다."

금홍과 서먹해질 즈음 그는 동인들과의 만남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다. 금홍이 나간 직후 그는 잠시 카페 '쓰루'에 있었던 여급 권순희에게서 위안을 얻었다, 그러나 여복 없는 그에게 이도 오래갈 리 없었다. 그녀를 짝사랑 하다 자살소동까지 일으킨 친구 정인택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 채 둘의 결혼을 성사시키고 결혼식의 사회까지 맡아주었던 것. 그후 그는 박태원, 김유정과 어울려 다니면 여러 카페를 전전하며 심신을 소모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당시 그가 했던 한마디는 그의 생활을 잘 드러내준다.

"어느 시대에도 그 현대인은 절망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절망한다."

 

 

<아내를 맞아들인 방탕아, 이상>

'제비'다방과 금홍을 잃은 후 그는 아버지의 집을 저당잡혀 인사동에 카페 '쓰루'와 광교 근처에 다방 '69'를 개업했다가 곤 망해버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명동의 '무기'를 설계해 개업하려했으나 중도금이 없어 도중 하차하고 말았다. 빈민촌으로 가족을 이사시킨 이상은 묵묵히 따르는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의 무능력 사이에서 방황했다. 금홍에 이어 권순희와도 실연하고만 그는 패배감에 젖어 잠시 시골로 잠적했다. 그곳에서 그는 갑자기 생각이라도 난듯수많은 작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그는 금홍과 권순희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가면 '봉별기', '날개', '지주회시', 그리고 '종생기'등과 전문시 음화시, 문명 비평류의 수필 등을 산더미처럼 쏟아내어 이 수많은 작품들이 술에 절어있던 한밤 중에 쓰여졌다는 사실은 '천재 이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1936년, 이상은 이화여전 출신인 여류문인 변동림(이상이 죽은 뒤 순화 김환기의 부인이 된 김향안 씨)과 결혼해 새로운 인생을 맞는 듯했다. 그녀는 단편과 수필을 몇편 발표했던 신인이자, 이상의 지기인 구본웅의 배다른 동생이기도 했다. 그녀는 이상이 가까이 했었던 여성 중 유일하게 정상적인 여성인 셈이었지만, 이것도 이상의 운명이었을까? 간단한 결혼식을 거친 후 곧 동거에 들어간 그녀는 이상의 가족과 전혀 교류가 없었던 금홍과는 달리 빈민굴에서 고생하는 그의 가족과 깊은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 결국 그녀는 카페의 여급으로 일하며 입에 풀칠을 하게 되었다. 이는 이상의 여자는 모두 여급이었다는 전설을 다시 확인 시켜주는 셈이었다. 건강악화와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 국내에서의 비참한 현실과 마주친 이상은 도피하기 좋아하는 그의 성격대로 가족과 변동림을 남겨둔 채 1936년에 동경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동경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가난을 절절히 겪던 그는 '종생기', '환상기', '실락원', '실화', '동경'등의 수많은 작품을 엮어냈다. 이듬해 2월, 극도로 악화된 건강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이상은 운 나쁘게도 일본 경찰에게 검거되어 옥살이를 치렀다. 건강이 악화되어 거의 시체나 다름없게 된 그는 보석을 허가받아 평소 너무나도 동경하던 동경제대의 부속병원에 입원했다. 항상 여자와 문학에 빠져 살던 이상은 결국 날지 못한 채 변동림이 구해온 레몬의 향기를 맡으며 짧은 생을 마감했다. 태어나자마자 20대였던 조숙한 천재시인 이상은 스믈여덟 살의 젊은 나이에 '종생기'를 끝으로 자신의 생을 마쳤다.

작품 목록

소설

  • 《십이월 십이일》1930.02~12 조선
  • 《지도의 암실》1932.03 조선
  • 《휴업과 사정》1932.04 조선
  • 《지팽이 역사 : 희문》1934.08 월간매신
  • 《지주회시》1936.06 중앙
  • 《날개》1936.09 조광
  • 《봉별기》 1936.12 여성
  • 《동해》1937.02 조광
  • 《황소와 도깨비 : 동화》1937.03 매일신보
  • 《공포의 기록》1937.04~05 매일신보
  • 《종생기》1937.05 조광
  • 《환시기》1938.06 청색지
  • 《실화》1939.03 문장
  • 《단발》1939.04 조선문학
  • 《김유정 : 소설체로 쓴 김유정론》1939.05 청색지
  • 《불행한 계승》1976.07 문학사상

수필

  • 《권태》

  • 오감도
  • 건축무한육면각체
  • 《거울》
  • 《꽃나무》
  • 《실화》
  • 《개미》
  • 《백화(白畵)》
  • 《역단 (易斷)]》
  • 《[위독 (危篤)]》
  • 《[이상한 가역반응 (異常한 可逆反應)]》
  • 《[삼차각설계도 (三次角設計圖) ]》
  • 《이런 시 (이런 詩)》
  • 《1933, 6, 1 (一九三三, 六, 一)》
  • 《보통기념 (普通記念)》
  • 《소영위제 (素榮爲題)》
  • 《정식 (正式)》
  • 《지비 (紙碑)》
  • 《I WED A TOY BRIDE》
  • 《파첩 (破帖)》
  • 《청령》
  • 《한개의 밤 (한個의 밤)》
  • 《척각 (隻脚)》
  • 《거리 (距離)》
  • 《수인이만들은소정원 (囚人이만들은小庭園)》
  • 《육친의장 (肉親의章)》
  • 《내과 (內科)》
  • 《골편에관한무제 (骨片에關한無題)》
  • 《가구의추위 (街衢의추위)》
  • 《아침》
  • 《최후 (最後)》
  • 《유고 (遺稿)》
  • 《1931년 (一九三一年)》
  • 《습작쇼오윈도우수점 (習作쇼오윈도우數點)》
  • 《회한의 장 (悔恨의 章)》
  • 《여전준일 (與田準一)》
  • 《월원등일랑 (月原橙一郞)》

 

 

烏瞰圖 詩第一號 / 오감도 시제1호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길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렇게뿐이모혓소.

(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지아니하야도좃소.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길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人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烏瞰圖 詩第二號 / 오감도 시제2호

1934년 7월 25일 조선중앙일보

 

나의아버지가나의겨테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느냐나는웨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웨드듸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졸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느냐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烏瞰圖 詩第三號 / 오감도 시제3호

1934년 7월 25일 조선중앙일보

 

싸흠하는사람은즉싸흠하지아니하던사람이고또싸흠하는사람은싸흠하지아니하는사람이엇기도하니까싸흠하는사람이싸흠하는구경을하고싶거든싸흠하지아니하던아니하던사람이싸흠하는것을구경하든지싸흠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흠하는구경을하든지싸흠하지아니하던사람이나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흠하지아니하는것을구경하든지하였으면그만이다
싸움하는사람은즉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고또싸움하는사람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엇기도하니까싸움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고싶거든싸움하지아니하던아니하던사람이싸움하는것을구경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나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지아니하는것을구경하든지하였으면그만이다

 

 

烏瞰圖 詩第四號 / 오감도 시제4호

1934년 7월 28일 조선중앙일보

 

患者의容態에관한문제.
ㆍ0987654321
0ㆍ987654321
09ㆍ87654321
098ㆍ7654321
0987ㆍ654321
09876ㆍ54321
098765ㆍ4321
0987654ㆍ321
09876543ㆍ21
098765432ㆍ1
0987654321ㆍ

謬斷 0 : 1

26.10.1931
以上 責任醫師 李 箱

환자의용태에관한문제.
ㆍ0987654321
0ㆍ987654321
09ㆍ87654321
098ㆍ7654321
0987ㆍ654321
09876ㆍ54321
098765ㆍ4321
0987654ㆍ321
09876543ㆍ21
098765432ㆍ1
0987654321ㆍ

진단 0 : 1

26.10.1931
이상 책임의사 이 상

 

 

烏瞰圖 詩第五號 / 오감도 시제5호

1934년 7월 28일 조선중앙일보

 

某後左右를除하는唯一의痕跡에잇서서

翼殷不逝 目不大覩

반矮小形의神의眼前에我前落傷한故事를有함.

臟腑라는것은浸水된畜舍와區別될수잇슬는가.

모후좌우를 제하는 유일의 흔적에 있어서

익은불서 목불대도

반외소형의 신의 안전에 아전낙상한 고사를 유함.

장부라는것은 침수된 축사와 구별될 수 있을는가.

 

 

烏瞰圖 詩第六號 / 오감도 시제6호

1934년 7월 31일 조선중앙일보

 

鸚鵡 ※ 二匹
    二匹

※ 鸚鵡는포유류에속하느니라.

내가二匹을아아는것은내가二匹을아알지못하는것이니라. 물론나는희망할것이니라.
앵무   二匹
『이소저는신사이상의부인이냐』 『그러타』
나는거기서앵무가노한것을보았느니라. 나는붓그러워서 얼골이붉어젓섯겠느니라.
앵무   二匹
    二匹
물론나는追放당하였느니라.추방당할것까지도없이自退하얏느니라.나의체구는중축을상실하고또상당히창랑하여그랫든지나는미미하게체읍하얏느니라.
『저기가저기지』『나』『나의-아-너와나』
『나』
sCANDAL이라는것은무엇이냐.『너』『너구나』
『너지』『너다』『아니다 너로구나』나는함뿍저저서그래서獸類처럼도망하얏느니라.물론그것을아아는사람은혹은보는사람은업섯지만그러나과연그럴는지그것조차그럴는지.
앵무 ※ 이필
    이필

※ 앵무는포유류에속하느니라.

내가이필을아아는것은내가이필을아알지못하는것이니라. 물론나는희망할것이니라.
앵무   二匹
『이소저는신사이상의부인이냐』 『그렇다』
나는거기서앵무가노한것을보았느니라. 나는부끄러워서 얼골이붉어졌었겠느니라.
앵무   二匹
    二匹
물론나는추방당하였느니라.추방당할것까지도없이자퇴하였느니라.나의체구는중축을상실하고또상당히창랑하여그랫든지나는미미하게체읍하였느니라.
『저기가저기지』『나』『나의-아-너와나』
『나』
sCANDAL이라는것은무엇이냐.『너』『너구나』
『너지』『너다』『아니다 너로구나』나는함뿍젖어서그래서수류처럼도망하였느니라.물론그것을아아는사람은혹은보는사람은없었지만그러나과연그럴는지그것조차그럴는지.

 

 

烏瞰圖 詩第七號 / 오감도 시제7호

1934년 8월 1일 조선중앙일보

 

久遠謫居의地의一枝·一枝에피는顯化·特異한四月의花草·三十輪·三十輪에前後되는兩側의明鏡·맹芽와갓치戱戱하는地平을向하야금시금시落魄하는 滿月·淸간의氣가운데 滿身瘡痍의滿月이의刑當하야渾淪하는·謫居의地를貫流하는一封家信·나는僅僅히遮戴하얏드라·몽몽한月芽·靜謐을蓋掩하는大氣圈의遙遠·巨大한困憊가운데의一年四月의空洞·槃散顚도하는星座와星座의千裂된死胡同을포逃하는巨大한風雪·降매·血紅으로染色된岩염의粉碎·나의腦를避雷針삼아沈下搬過되는光彩淋리한亡骸·나는塔配하는독사와가치地平에植樹되어다시는起動할수업섯드라·天亮이올때까지
구원적거의지의일지·일지에피는현화·특이한사월의화초·삼십륜·삼십륜에전후되는양측의명경·맹아와같이희희하는지평을향하여금시금시낙백하는 만월·청간의기가운데 만신창이의만월이의형당하여혼륜하는·적거의지를관류하는잉일봉가신·나는근근히차대하였더라·몽몽한월아·정밀을개엄하는대기권의요원·거대한곤비가운데의일년사월의공동·반산전도하는성좌와성좌의천열된사호동을포도하는거대한풍설·강매·혈홍으로염색된암염의분쇄· 나의뇌를피뢰침삼아침하반과되는광채임리한망해·나는탑배하는독사와같이지평에식수되어다시는기동할수없었더라·천량이올때까지

 

 

烏瞰圖 詩第八號 解剖 / 오감도 시제8호 해부

1934년 8월 2일 조선중앙일보

 

第一部試驗 手術臺
  水銀途沫平面鏡
  氣壓 二倍의平均氣壓
  溫度 皆無
爲先麻醉된正面으로부터立體와立體를위한立體가具備된全部를平面鏡에映像식힘. 平面鏡에水銀을現在와反對側面에途沫移轉함. (光線侵入防止에注意하야)서서히麻醉를解毒함. 一軸鐵筆과一張白紙를支給함.(試驗擔任人은被試驗人과抱擁함을絶對忌避할것) 順次手術室로부터被試驗人을解放함. 翌日. 平面鏡의縱軸을通過하여平面鏡을二片에切斷함. 水銀塗沫二回.
ETC 아즉그滿足한結果를收得치못하얏슴.
第二部試驗 直立한平面鏡
  助手 數名
野外의眞實을選擇함. 爲先麻醉된上肢의尖端을鏡面에附着식힘. 平面鏡의水銀을剝落함. 平面鏡을 後退시킴. (이때映像된上脂는반드시硝子를無事通過하겠다는것으로假設함) 上脂의終端까지. 다음水銀途沫. (在來面에)이瞬間公轉과自轉으로부터그眞空을降車식힘. 완전히二個의上脂를접수하기까지. 翌日. 硝子를前進식힘. 連하여水銀柱를在來面에途沫함(上脂의處分)(혹은滅形)其他. 水銀途沫面의變更과前進後退의重複等.
ETC 以下未詳
제1부실험 수술대
  수은도말평면경
  기압 이배의평균기압
  온도 개무
위선마취된정면으로부터입체와입체를위한입체가구비된전부를평면경에영상시킴. 평면경에수은현재와반대측면에도말이전함. (광선침입방지에주의하여)서서히마취를해독함. 일축철필과일장백지를지급함.(시험담임인은피시험인과포옹함을절대기피할것) 순차수술실로부터피시험인을해방함. 익일. 평면경의종축을통과하여평면경을이편에절단함. 수은도말이회.
ETC 아즉그만족한결과를수득치못하였음.
제이부시험 직립한평면경
  조수 수명
야외의진실을선택함. 위선마취된상지의첨단을경면에부착시킴. 평면경의수은을박락함. 평면경을 후퇴시킴. (이때영상된상지는반드시초자를무사통과하겠다는것으로가설함) 상지의종단까지. 다음수은도말. (재래면에)이순간공전과자전으로부터그진공을강차시킴. 완전히이개의상지를접수하기까지. 익일. 초자를전진시킴. 연하여수은주를재래면에도말함(상지의처분) (혹은멸형)기타. 수은도말면의변경과전진후퇴의중복등.
ETC 이하미상

 

 

烏瞰圖 詩第九號 銃口 / 오감도 시제9호 총구

1934년 8월 3일 조선중앙일보

 

每日가치烈風이불드니드듸여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닷는다. 恍惚한指紋골작이로내땀내가스며드자마자쏘아라.쏘으리로다. 나는내消化器管에묵직한銃身을느끼고내다물은입에맥근맥근환銃口를늣긴다. 그리드니나는銃쏘으드키눈을감으며한방銃彈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배앗헛드냐.
매일같이열풍이불더니드디어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닿는다. 황홀한지문골짜기로내땀내가스며드자마자쏘아라.쏘으리로다. 나는내소화기관에묵직한총신을느끼고내다물은입에매끈매끈환총구를느낀다. 그리더니나는총쏘으드키눈을감으며한방총탄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배앗헛드냐.

 

 

烏瞰圖 詩第十號 나비 / 오감도 시제10호 나비

1934년 8월 3일 조선중앙일보

 

찌저진壁紙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그것은幽界에絡繹되는秘密한通話口다.어느날거울가운데의鬚髥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안젓다일어서듯키나비도날아가리라.이런말이決코밖으로새여나가지는안케한다.
찢어진벽지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그것은유계에낙역되는비밀한통화구다.어느날거울가운데의수염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통화구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앉았다일어서듯키나비도날아가리라.이런말이결코밖으로새어나가지는않게한다.

 

 

烏瞰圖 詩第十一號 / 오감도 시제11호

1934년 8월 4일 조선중앙일보

 

그사기컵은내骸骨과흡사하다. 내가그컵을손으로꼭쥐엿슬때내팔에서는난데없는팔하나가接木처럼도치더니그팔에달린손은그사기컵을번쩍들어마룻바닥에메여부딧는다. 내팔은그사기컵을死守하고잇스니散散이깨어진것은그럼그사기컵과흡사한내骸骨이다. 가지낫든팔은배암과같이내팔로기어들기前에내팔이或움즉엿든들洪水를막은白紙는찌저젓으리라. 그러나내팔은如前히그사기컵을死守한다.
그사기컵은내해골과흡사하다. 내가그컵을손으로꼭쥐었을때내팔에서는난데없는팔하나가접목처럼돋히더니그팔에달린손은그사기컵을번쩍들어마룻바닥에메어부딪는다. 내팔은그사기컵을사수하고있으니산산이깨어진것은그럼그사기컵과흡사한내해골이다. 가지났던팔은배암과같이내팔로기어들기전에내팔이혹움직였던들홍수를막은백지는찢어졌으리라. 그러나내팔은여전히그사기컵을사수한다.

 

 

烏瞰圖 詩第十二號 / 오감도 시제12호

1934년 8월 4일 조선중앙일보

 

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空中으로날너떠러진다. 그것은흰비닭이의떼다. 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戰爭이끗나고平和가왓다는宣傳이다. 한무덕이비닭이의떼가깃에무든때를씻는다. 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방맹이로흰비닭이의떼를따려죽이는不潔한戰爭이始作된다. 空氣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무드면흰비닭이의떼는또한번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공중으로날라떨어진다. 그것은흰비둘기의떼다. 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전쟁이끝나고평화가왔다는선전이다. 한무더기비둘기의떼가깃에묻은때를씻는다. 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방망이로흰비둘기의떼를때려죽이는불결한전쟁이시작된다. 공기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묻으면흰비둘기의떼는또한번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烏瞰圖 詩第十三號 / 오감도 시제13호

1934년 8월 7일 조선중앙일보

 

내팔이면도칼을든채로끊어져떨어젓다. 자세히보면무엇에몹시威脅당하는것처럼샛팔앗타. 이렇게하여일허버린내두개팔을나는燭臺세음으로내방안에裝飾하여노앗다. 팔은죽어서도오히려나에게怯을내이는것만갓다. 나는이런얇다란禮儀를花草盆보다도사량스레녁인다.
내팔이면도칼을든채로끊어져떨어졌다. 자세히보면무엇에몹시위협당하는것처럼새파랗다. 이렇게하여잃어버린내두개팔을나는촉대세움으로내방안에장식하여놓았다. 팔은죽어서도오히려나에게겁을내이는것만같다. 나는이러한얇다란예의를화초분보다도사랑스레여긴다.

 

 

烏瞰圖 詩第十四號 / 오감도 시제14호

1934년 8월 7일 조선중앙일보

 

古城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帽子를벗어노앗다.
城위에서나는내記憶에꽤묵어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距離껏팔매질첫다. 捕物線을역행하는歷史의슬픈울음소리. 문득城밑내帽子겻헤한사람의乞人이장승과가티서잇는것을나려다보앗다. 乞人은성밋헤서오히려내위에잇다. 或은綜合된歷史의亡靈인가. 空中을향하야노힌내帽子의깁히는切迫한하늘을부른다. 별안간乞人은율률한風彩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帽子속에치뜨러넛는다. 나는벌써氣絶하얏다. 심장이頭蓋骨속으로옴겨가는地圖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니마에닷는다. 내니마에는싸늘한손자옥이烙印되어언제까지지어지지안앗다.
고성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모자를벗어놓았다.
성위에서나는내기억에꽤무거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거리 껏팔매질쳤다. 포물선을역행하는역사의슬픈울음소리. 문득성밑내모자곁에한사람의걸인이장승과같니서있는것을내려다보았다. 걸인은성밑에서오히려내위에있다. 혹은종합된역사의망령인가. 공중을향하여놓인내모자의깊이는절박한하늘을부른다. 별안간걸인은율률한풍채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모자속에치뜨려넣는다. 나는벌써기절하였다. 심장이두개골속으로옮겨가는지도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이마에닿는다. 내이마에는싸늘한손자국이낙인되어언제까지지어지지않았다.

 

 

烏瞰圖 詩第十五號 / 오감도 시제15호

1934년 8월 8일 조선중앙일보

 

1
나는거울업는室內에잇다. 거울속의나는역시外出中이다. 나는至今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덜고잇다.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어떻게하려는陰謨를하는中일까.
2
罪를품고식은寢床에서잣다. 確實한내꿈에나는缺席하얏고義足을담은軍用長靴가내꿈의白紙를더럽혀노앗다.
3
나는거울속에잇는室內로몰래들어간다. 나를거울에서解放하려고.그러나거울속의나는沈鬱한얼골로同時에꼭들어온다. 거울속의나는내게未安한뜻을傳한다. 내가그때문에囹圄되어잇드키그도나때문에囹圄되여떨고잇다.
4
내가缺席한나의꿈.내僞造가登場하지않는내거울. 無能이라도조흔나의孤獨의渴望者다. 나는드듸여거울속의나에게自殺을勸誘하기로決心하얏다. 나는그에게視野도업는들窓을가르치엇다. 그들窓은自殺만을爲한들窓이다. 그러나내가自殺하지아니하면그가自殺할수없음을그는내게가르친다. 거울속의나는不死鳥에갓갑다.
5
내왼편가슴心臟의位置를防彈金屬으로掩蔽하고나는거울속의내왼편가슴을겨누어券銃을發射하였다.彈丸은그의왼편가슴을貫通하얏스나그의心臟은바른편에잇다.
6
模型心臟에서붉은잉크가업즐러젓다.내가遲刻한내꿈에서나는極形을바닷다. 내꿈을支配하는者는내가아니다. 握手할수조차업는두사람을封鎖한巨大한罪가잇다.
1
나는거울없는실내에있다. 거울속의나는역시외출중이다. 나는지금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덜고있다.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어떻게하려는음모를하는중일까.
2
죄를품고식은침상에서잤다. 확실한내꿈에나는결석하였고의족을담은군용장화가내꿈의백지를더럽혀놓았다.
3
나는거울속에있는실내로몰래들어간다. 나를거울에서해방하려고,그러나거울속의나는침울한얼굴로동시에꼭들어온다. 거울속의나는내게미안한뜻을전한다. 내가그때문에영어되어있드키그도나때문에영어되어떨고있다.
4
내가결석한나의꿈.내위조가등장하지않는내거울. 무능이라도좋은나의고독의갈망자다. 나는드디어거울속의나에게자살을권유하기로결심하였다. 나는그에게시야도없는들창을가리키었다. 그들창은자살만을위한들창이다. 그러나내가자살하지아니하면그가자살할수없음을그는내게가르친다. 거울속의나는불사조에가깝다.
5
내왼편가슴심장의위치를방탄금속으로엄폐하고나는거울속의내왼편가슴을겨누어권총을발사하였다. 탄환은그의왼편가슴을통과하였으나그의심장은바른편에있다.
6
모형심장에서붉은잉크가엎질러졌다. 내가지각한내꿈에서나는극형을받았다. 내꿈을지배하는자는내가아니다. 악수할수조차없는두사람을봉쇄한거대한죄가있다.

 

 

作者의 말 / 작자의 말

미발표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 십 년씩 떨어지고도 마음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 빠지게 놀고 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봐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 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二千點에서 三十點을 고르는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 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깜박 신문이라는 답답한 조건을 잊어버린 것도 실수지만 李泰俊 朴泰遠 두 형이 끔찍이도 편을 들어 준 데는 절한다.
鐵 ― 이것은 내 새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屈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 ― 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 물론 다시는 무슨 다른 방도가 있을 것이고 위선 그만둔다. 한동안 조용하게 공부나 하고 따는 정신병이나 고치겠다.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 십 년씩 떨어지고도 마음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 빠지게 놀고 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봐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 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이천점에서 삼십점을 고르는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 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깜박 신문이라는 답답한 조건을 잊어버린 것도 실수지만 이태준 박태원 두 형이 끔찍이도 편을 들어 준 데는 절한다.
철 ― 이것은 내 새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 ― 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 물론 다시는 무슨 다른 방도가 있을 것이고 위선 그만둔다. 한동안 조용하게 공부나 하고 따는 정신병이나 고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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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 시제3호 

이상


싸움하는사람은즉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고또싸움하는사람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었기도하니까싸움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고싶거든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싸움하는것을구경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나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지아니하는것을구경하든지하였으면그만이다

 

                            이상


싸움하는 사람은/ 즉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고

                                   

또 싸움하는 사람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었기도 하니까

                                      

싸움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고 싶거든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 싸움하는 것을 구경하든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든지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나/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지 아니하는 것을 구경하든지/

                                                                           

하였으면 그만이다

=============================================이상, 이상 시 다시보기====================================

꽃나무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소.근처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열심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나는막달아났소.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런흉내를내었소.

 

 

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反對)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최후(最後)

 

 

 

능금한알이墜落하였다.地球는부서질程度만큼傷했다.

最後.

이미如河한情神도發芽하지아니한다.

 

 

지비(祗碑) 2

 

 

 

  안해는 정말 조류(鳥類)였던가 보다 안해가 그렇게 수척(瘦瘠)하고 가벼워졌는데도 날으지 못한 것은 그 손가락에 낑기웠던 반지 때문이다 오후(午後)에는 늘 분(粉)을 바를 때 벽(壁) 한 겹 걸러서 나는 조롱(鳥籠)을 느낀다 얼마 안가서 없어질 때까지 그 파르스레한 주둥이로 한 번도 쌀알을 쪼으려들지 않았다 또 가끔 미닫이를 열고 창공(蒼空)을 쳐다보면서도 고운목소리로 지저귀려 들지 않았다 안해는 날을 줄과 죽을 줄이나 알았지 지상(地上)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비밀(秘密)한 발을 늘 버선 신고 남에게 안보이다가 어느날 정말 안해는 없어졌다 그제야 처음 방(房)안에 조분(鳥糞)내음새가 풍기고 날개 퍼덕이던 상처(傷處)가 도배위에 은근하다 헤뜨러진 깃부시러기를 쓸어 모으면서 나는 세상(世上)에도 이상스러운 것을 얻었다 산탄(散彈) 아아 안해는 조류(鳥類)이면서 염체 닫과 같은 쇠를 삼켰더라 그리고 주저앉았었더라 산탄(散彈)은 녹슬었고 솜털 내음새도 나고 천근(千斤) 무게더라 아아

 

 

* 지비 : 이상(李箱)의 조어(造語)로서, 석비(石碑)의 돌을 '종이'로 환치한 것. 이로써 '기념(紀念)'에 대한 반어적 태도를 보여 준다.

 

 

가정(家庭)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門)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문(門)을열려고안열리는문(門)을열려고.

 

 

운동(運動)

 

 

 

  일층(一層)우에있는이층(二層)우에있는삼층(三層)우에있는옥상정원(屋上庭園)에올라서남(南)쪽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북(北)쪽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해서옥상정원(屋上庭園)밑에있는삼층(三層)밑에있는이층(二層)밑에있는일층(一層)으로내려간즉동(東)쪽으로솟아오른태양(太陽)이서(西)쪽에떨어지고동(東)쪽으로솟아올라서(西)쪽에떨어지고동(東)쪽으로솟아올라서(西)쪽에떨어지고동(東)쪽으로솟아올라하늘한복판에와있기때문에시계(時計)를꺼내본즉서기는했으나시간(時間)은맞는것이지만시계(時計)는나보담도젋지않으나하는것보담은나는시계(時計)보다는늙지아니하였다고아무리해도믿어지는것은필시그럴것임에틀림없는고로나는시계(時計)를내동댕이쳐버리고말았다.

 

 

명경

 

 

 

여기 한 페─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季節에서는
얹은 머리가 瀑布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薔薇처럼 착착 접힌

들여다 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 世上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疲勞한 香氣가 오지 않는다.

만적 만적하는대로 愁心이 平行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拒絶
右편으로 옮겨앉은 心臟일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 어디 觸診…… 하고

손이 갈 때 指紋이 指紋을 가로 막으며
선뜩하는 遮斷 뿐이다.

五月이면 하루 한번이고
열번이고 外出하고 싶어 하더니
나갔던 길에 안 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던 季節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 페─지

거울은 페─지의 그냥 表紙 ─

 

 

 

자화상(自畵像)

 

 

 

 

 

  여기는도무지 어느나라인지 분간할수없다. 거기는 태고와 계승하는 판도가있을뿐이다. 여기는 폐허다. 피라밋드와같은 코가있다. 그구녕으로는 「유구한것」이드나들고있다. 공기는 퇴색되지않는다. 그것은선조가或은 내전신이 호흡하던바도그것이다. 동공에는창공이 의고하여있으니 태고의영상의약도다. 여기는아무기억도유언되어있지는않다. 문자가 닳아없어진석비처럼문명의 「잡담한것」이 귀를 그냥지나갈뿐이다. 누구는 이것이 떼드마스크(死面)라고 그랬다. 또누구는 떼드마스크는 도적맞었다고도 그랬다. 주검은서리와같이 내려있다 풀이말러버리듯이 수염은자라지않는채거칠어갈뿐이다. 그리고 천기모양에 따라 서입은 커다란소리로 외우친다----수류처럼

 

 

 

오감도(烏瞰圖)

 

시 제1호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시 제2호

나의아버지가나의곁에서조을적에나는나의아버지가되고또나는나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고그런데도나의아버지는나의아버지대로나의아버지인데어쩌자고나는자꾸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가되니나는왜나의아버지를껑충뛰어넘어야하는지나는왜드디어나와나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와나의아버지의아버지의아버지노릇을한꺼번에하면서살아야하는것이냐.

 

시 제3호

싸움하는사람은즉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고또싸움하는사람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었기도하니까싸움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고싶거든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싸움하는것을구경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는구경을하든지싸움하지아니하던사람이나싸움하지아니하는사람이싸움하지아니하는것을구경하든지하였으면그만이다.

 

시 제4호

ㅡ환자의용태(容態)에관한문제

ㆍ1111111111
1ㆍ222222222
22ㆍ33333333
333ㆍ4444444
4444ㆍ555555
55555ㆍ66666
666666ㆍ7777
7777777ㆍ888
88888888ㆍ99
999999999ㆍ0
0000000000ㆍ

진단 0,1

26.10.1931

이상(以上) 책임의사(責任醫師) 이상(李箱)

 

 

 

시 제5호

전후좌우(前後左右)를재(除)하는유일(唯一)의흔적(痕跡)에있어서

익은불서(翼殷不逝)목불대도(目不大覩)

반왜소형(矮小形)의신(神)의안전(眼前)에아전낙상(我前落傷)한고사(故事)를유(有)함.

장부(臟腑)라는것은침수(浸水)된축사(畜舍)와구별(區別)될수있을는가.

 

시 제6호

앵무(鸚鵡) ※ 2필

2필

※ 앵무는 포유류에 속하느니라.

내가2필을아아는것은내가2필을아알지못하는것이니라. 물론나는희망할것이니라.

앵무 2필

"이소저(小姐)는시사이상(李箱)의부인이냐""그렇다"

나는거기서앵무가노한것을보았느니라. 나는부끄러워서얼굴이붉어졌었겠느니라.

앵무 2필

2필

물론나는추방당하였느니라. 추방당할것까지도없이자퇴하였느니라. 나의체구는중추(中軸)를상실하고또상당히창량하여그랬든지나는미미하게체읍(涕泣)하였느니라.

"저기가저기지""나""나의-아-너와나"

"나"

sCANDAL이라는것은무엇이냐."너""너구나"

"너지""너다""아니다너로구나"

나는함뿍젖어서그래서수류(獸類)처럼도망하였느니라. 물론그것을아아는사람혹은보는사람은없었지만그러나과연그럴는지그것조차그럴는지.

 

 

시 제7호

구원적거(久遠謫居)의지(地)의일지(一枝)일지(一枝)에피는현화(顯花)특이(特異)한사월(四月)의화초(花草)·삼십륜(三十輪)·삼십륜(三十輪)에전후(前後)되는양측(兩側)의명경(明鏡)·맹아(萌芽)와같이희희(戱戱)하는지평(地平)을향(向)하여금시금시낙백(落魄)하는만월(滿月)·청간(淸澗)의기(氣)가운데만신창이(滿身瘡痍)의만월(滿月)이의형당(刑當)하여혼륜(渾淪)하는·적거(謫居)의지(地)를관류(貫流)하는일봉가신(一封家信)·나는근근(僅僅)히차대(遮戴)하였더라·몽몽 한월아(月芽)·정밀(靜謐)을개엄(蓋掩)하는대기권(大氣圈)의요원(遙遠)·거대(巨大)한곤비(困憊)가운데의일년사월(一年四月)의공동(空洞)·반산전도(槃散顚倒)하는성좌(星座)와성좌(星座)의천열(千裂)된사호동(死胡洞)을포도(逋逃)하는거대(巨大)한풍설(風雪)·강매·혈홍(血紅)으로염색(染色)된암염(岩鹽)의분쇄(粉碎)나의뇌(腦)를피뢰침(避雷針)삼아침하반과(沈下搬過)되는광채(光彩)임리한망해(亡骸)·나는탑배(塔配)하는독사(毒蛇)와같이지평(地平)에식수(植樹)되어다시는기동(起動)할수없었더라·천량(天亮)이올때까지

 

시 제8호

일해부(ㅡ 解剖)

제일부시험第一部試驗 수술대手術臺 일一

수은도말평면경水銀塗抹平面鏡 일一

기압氣壓 이배二倍의평균기압

온도溫度 개무皆無

위선마취爲先痲醉된정면正面으로부터입체立體와입체立體를위爲한입체立體가구비具備된전부全部를평면경平面鏡에영상映像시킴. 평면경平面鏡에수은水銀을현재現在와반대측면反對側面에도말이전塗沫移轉함. (광선침입방지光線侵入防止에주의注意하여)서서徐徐히마취痲醉를해독解毒함. 일축철필一軸鐵筆과 일장백지一張白紙를지급支給함.(시험담임인試驗擔任人은피시험인被試驗人과포옹抱擁함을절대기피絶對忌避할것)순차수술실順次手術室로부터피시험인被試驗人을해방解放함.익일翌日.평면경平面鏡의종축縱軸을통과通過하여평면경平面鏡을이편二片에절단切斷함. 수은도말이회水銀塗抹二回.

ETC 아직그만족滿足한결과結果를수득收得치못하였음.

제이부시험第二部試驗 직립直立한평면경平面鏡 일一

조수助手 수명數名

야외野外의진공眞空을선택選擇함. 위선마취爲先痲醉된상지上肢의첨단尖端을경면鏡面에부착附着시킴. 평면경平面鏡의수은水銀을박락剝落함. 평면경平面鏡을후퇴後退시킴.(이때영상映像된상지上肢는반드시초자硝子를무사통과無事通過하겠다는것으로가설假說함)상지上肢의종단終端까지. 다음수은도말水銀塗抹.(재래면在來面에)이순간공전瞬間公轉과자전自轉으로부터그진공眞空을강차降車시킴. 완전히이개二個의상지上肢를접수接受하기까지.익일翌日.초자硝字를전진前進시킴.연連하여수은주水銀柱를재래면在來面에도말塗抹함.(상지上肢의처분處分)[혹은멸형滅形]기타其他.수은도말면水銀塗抹面의변경變更과전진후퇴前進後退의중복重複등等.

ETC 이하以下미상未詳

진단 0,1 26.10.1931 책임의사 이상

 

시 제9호

 총구

매일每日같이열풍烈風이불더니드디어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닿는다.황홀恍惚한지문指紋골짜기로내땀내가스며드자마자쏘아라.쏘으리로다.나는내소화기관消化器管에묵직한총신銃身을느끼고내다물은입에매끈매끈한총구銃口를느낀다. 그리더니나는총銃쏘으드키눈을감으며한방총탄銃彈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배앝었더냐.

 

 

시 제10호

 나비

찢어진벽지壁紙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그것은유계幽界에낙역絡繹되는비밀秘密한통화구通話口다.어느날거울가운데의수염鬚髥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통화구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앉았다일어서드키나비도날아가리라.이런말이결決코밖으로새어나가지는않게한다.

 

시제11호

그사기컵은내해골(骸骨)과흡사하다. 내가그컵을손으로꼭쥐엿슬때 내팔에서는난데없는팔하나가접목(接木)처럼도치더니그팔에달린손은 그사기컵을번쩍들어마룻바닥에메여부딧는다. 내팔은그사기컵을사수(死守)하고잇스니산산(散散)이깨어진것은그럼그사기컵과흡사한내해골(骸骨)이다. 가지낫든팔은배암과같이내팔로기어들기전(前)에내팔이혹(或)움즉엿든들홍수(洪水)를막은백지(白紙)는찌저젓으리라. 그러나내팔은여전(如前)히그사기컵을사수(死守)한다.

 

시 제12호

때묻은빨래조각이한뭉텅이공중空中으로날라떨어진다.그것은흰비둘기의떼다.이손바닥만한한조각하늘저편에전쟁戰爭이끝나고평화平和가왔다는선전宣傳이다.한무더기비둘기의떼가깃에묻은때를씻는다.이손바닥만한하늘이편에방망이로흰비둘기의떼를때려죽이는불결不潔한전쟁戰爭이시작始作된다.공기空氣에숯검정이가지저분하게묻으면흰비둘기의떼는또한번이손바닥만한하늘저편으로날아간다.

 

시 제13호

내팔이면도칼을든채로끊어져떨어졌다.자세히보면무엇에몹시위협威脅당하는것처럼새파랗다.이렇게하여잃어버린내두개팔을나는촉대燭臺세움으로내방안에장식裝飾하여놓았다.팔은죽어서도오히려나에게겁怯을내이는것만같다.나는니러한얇다란예의禮儀를화초분花草盆보다도사랑스레여긴다.

 

 

시 제14호

고성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모자를벗어놓았다.성위에서나는내기억에꽤무거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거리껏팔매질쳤다.포물선을역행하는역사의슬픈울음소리.문득성밑내모자곁에한사람의걸인이장승과같니서있는것을내려다보았다.걸인은성밑에서오히려내위에있다.혹은종합된역사의망령인가.공중을향하여놓안모자의깊이는절박한하늘을부른다.별안간걸인은율률한풍채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모자속에치뜨려넣는다.나는벌써기절하였다.심장이두개골속으로옮겨가는지도가보인다.싸늘한손이내이마에닿는다.내이마에는싸늘한손자국이낙인되어언제까지지어지지않았다.

 

시 제15호

1

나는거울없는실내室內에있다.거울속의나는역시외출중外出中이다.나는지금至今거울속의나를무서워하며덜고있다.거울속의나는어디가서나를어떻게하려는음모陰謨를하는중中일까.

 

2

죄罪를품고식은침상寢床에서잤다.확실確實한내꿈에나는결석缺席하였고의족義足을담은군용장화軍用長靴가내꿈의백지白紙를더럽혀놓았다.

 

3

나는거울속에있는실내室內로몰래들어간다.나를거울에서해방解放하려고.그러나거울속의나는침울沈鬱한얼굴로동시同時에꼭들어온다.거울속의나는내게미안未安한뜻을전傳한다.내가그때문에영어囹圄되어있드키그도나때문에영어囹圄되어떨고있다.

 

4

내가결석缺席한나의꿈.내위조僞造가등장登場하지않는내거울.무능無能이라도좋은나의고독孤獨의갈망자渴望者다.나는드디어거울속의나에게자살自殺을권유勸誘하기로결심決心하였다.나는그에게시야視野도없는들창窓을가리키었다.그들창窓은자살自殺만을위爲한들창窓이다.그러나내가자살自殺하지아니하면그가자살自殺할수없음을그는내게가르친다.거울속의나는불사조不死鳥에가깝다.

 

5

내왼편가슴심장心臟의위치位置를방탄금속防彈金屬으로엄폐掩蔽하고나는거울속의내왼편가슴을겨누어권총券銃을발사發射하였다.탄환彈丸은그의왼편가슴을관통貫通하였으나그의심장心臟은바른편에있다.

 

6

모형심장模型心臟에서붉은잉크가엎질러졌다.내가지각遲刻한내꿈에서나는극형極形을받았다.내꿈을지배支配하는자者는내가아니다.악수握手할수조차없는두사람을봉쇄封鎖한거대巨大한죄罪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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