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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작법 삐삐삐...
2016년 01월 10일 05시 37분  조회:4165  추천:1  작성자: 죽림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고재종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정말 그럴까. 별이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에 소원을 빌기 위해서는 그 바람을 언제라도 가슴에 담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갑작스런 유성의 낙하 앞에서 간절하게 그 바람을 간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와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언제라도 기원할 수 있는 그 갈망, 그 열망이야말로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원동력이다. 그 갈망이 있을 때에야 늘 범속한 사물과 일상 속에서도 생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관찰해낼 수 있는 것이다. 

(4) 공터 - 최승호 

아마 무너뜨릴 수 없는 고요가 . 
공터를 지배하는 왕일 것이다 
빈 듯하면서도 공터는 
늘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다 
공터에 자는 바람, 붐비는 바람, 
때때로 바람은 
솜털에 쌓인 풀씨들을 던져 
공터에 꽃을 피운다 
그들의 늙고 시듦에 . 
공터는 말이 없다 . 
있는 흙을 베풀어주고 
그들이 지나가는 것을 무심히 바라볼 뿐. 
밝은 날 
공터를 지나가는 도마뱀 
스쳐가는 새가 발자국을 남긴다 해도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늘의 빗방울 자리를 바꾸는 모래알들, 
공터는 흔적을 지우고 있다 
아마 흔적을 남기지 않는 고요가 
공터를 지배하는 왕일 것이다 

(5) 둑 - 김춘수 

봄이 와 범부채꽃이 핀다. 
그 언저리 조금씩 그늘이 깔린다. 
알리지 말라, 
어떤 새가 귀가 없다. 
바람은 눈치도 멀었다. 되돌아와서 
한번 다시 흔들어 준다. 
범부채꽃이 만든 
(아무도 못 달래는) 
돌아앉은 오목한 그늘 한 뼘. 
점점점 땅을 우빈다. 

시 (4)의 대상은 ‘공터’이다. 아무도 없는 여름 한낮 그 공터의 한쪽 귀퉁이에 앉아 시인은 적요와 적멸이 아니라, 동그란 세모와도 같은 역설적인 텅 빈 충만을 지켜보고 있다. 고요의 지배 아래 공터에는 “자는 바람, 붐비는 바람” 풀씨들을 던져 꽃을 피우는 바람으로 가득 차 있다. 또 거기에는 밝은 날 지나가는 도마뱀과 스쳐가는 새발자국과 빗방울과 그 빗방울에 자리를 바꾸는 모래들이 있다. 그러나 공터는 이 존재하는 것의 고통스런 생로병사에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그저 흙을 베풀고 “무심히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이 공터에는 어떤 흔적조차 오래가지 않는다. 그 흔적은 “하늘의 빗방울에 자리를 바꾸는 모래알들”로 지워져 버리기 때문이다. 고요 아닌 그 어떤 것도 공터를 지배하지 못하고 고요만이 왕인 것이다. 
이 시에 내재된 기본적인 상상력은 유추이다. 하나의 대상을 구축함으로써 넌지시 다른, 정작 말하고자 하는 또 다른 대상을 환기시키는 상상력 말이다. 그렇다면 이 시 곧 공터를, 고요가 지배하는 공터를 통해 시인이 건네고자 하는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공터라는 대상의 즉물적인 세계가 아니라 인간적인 세계임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인간적인 세계는 어떠한 세계인가? 구체적인 단서는 ‘늙고 시듦’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생로병사의 인생의 四苦를 의미한다. 더욱이 이 시 전체 흐름이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항대립을 넘어서 있다는 점에서 현저히 불교적인 사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텅 빈 충만’이라는 역설적인 세계인식이 도처에서 드러나며, 따라서 이 시에서 유추해낼 수 있는 인간적 세계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살이인 것이다. 이 세상살이를 한 차원 높은 ‘빗방울’을 내리는 하늘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지독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 세상에서 삶의 진정한 주인이란 오히려 적요와 적멸뿐이라는 것이다. 色卽是空이라는 인식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거늘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그 삶의 흔적인 생의 자취란 잠깐 남기는 도마뱀, 스쳐가는 새의 발자국이자 조만간 작은 모래알로 지워져버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 유추적 상상력보다 더욱 선명한 이미지로 드러나는 것은 관찰로서의 상상력이다. 그 관찰은 보이지 않는 ‘고요’를 보게 할뿐만 아니라 ‘붐비는 바람, 잠드는 바람’도 보게 한다. 무엇보다도 “하늘의 빗방울에 자리를 바꾸는 모래알들”이란 관찰은 얼마나 정교하고 놀라운가. 그 미세한 움직임조차 또렷이 형상화함으로써 시인은 이 세계의 놀라운 추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시 (5)에서는 시적 주체가 사라진다. 시적 대상에 반응하는 시적 주체의 마음이나 감정이나 생각이 전혀 없다. 그리고 오로지 이 시에는 눈, 관찰의 눈, 투명한 관찰의 눈만이 존재한다. 어쩌면 이 관찰의 투명한 눈 속에 시적 주체가 들어가 있다. 우리의 모든 서정시에 공식처럼 얘기되는 주관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봄이 오는 날 시인은 둑에 피는 범부채꽃을 본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는 그 언저리에 깔리는 그늘이다. 이 그늘은 존재의 비애를 표상한다. 그러기에 이른 봄 속의 해질 무렵이고, 새도 귀가 없는 새이고, 바람도 눈치없는 바람이다. 이 바람이 흔드는 것은 범부채꽃이 아니라 그늘이고, 땅을 후비는 그늘 한 뼘이다. 이 그늘 한 뼘이 세상이고 그의 내면이라면 결국 모든 존재는 비애의 존재이고 그 비애는 시시각각으로 점점점 더 우리를 후빈다. 
다음 시에서 관찰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살펴보라. 

작약꽃이 한창인 아파트 단지의 
화단을 나비 한 마리가 날고 있다 
어린 후박나무를 지나 향나무를 
지나 목단을 넘고 화단 가장자리의 
쥐똥나무를 넘어 밖으로 가더니 
다시 속으로 들어와 
한창인 작약꽃을 빙글빙글 돌더니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을 
혼자 훌쩍 날아올라 넘더니 
비칠대는 온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날아넘은 허공을 뒤돌아본다 
뒤돌아보며 몸을 부풀린다 
―(6)오규원의 「나비」 

관찰만 예리하게 잘 하여도 시의 절반은 이룬 셈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관찰은 시적 묘사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묘사가 없는 시가 있을 수 없듯이 관찰이 없는 묘사 또한 있을 수 없다. 위의 시는 순전히 관찰만으로 막막한 아파트 단지의 생명성과 존재의 비의를 환하게 드러내주는 수일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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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시인의 마음 / 고은

 

     

 

 

 

 

 

 

 

 

시인의 마음

 

                                                   고은

 

시인은 절도 살인 사기 폭력

그런 것들의 범죄 틈에 끼어서

이 세계의 한 모퉁이에서 태어났다

 

시인의 말은 청계천 창신동 종삼 밤거리

그런 곳의 욕지거리 쌍말의 틈에 끼어서

이 세상의 한 임무를 맡는다

 

시인의 마음은 모든 악과 허위의 대낮에

이 시대의 진실 몇 개를 찾아온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른 마음에 맞아 죽는다

 

시인의 마음은 이윽고 불멸이다

 

 

고은 시집 피안감성(彼岸感性) > 중에서

 

 

 

고은 연보

 

1933년 8월 1일 전북 옥구군 미면 미룡리 용둔부락에서 고근식과 최점례의 장남으로 출생.

      (본명 고은태高銀泰호적에는 4월 1일 출생으로 잘못 등재됨.)

          ※ 1950년 6월 한국전쟁 중에 이름의 끝자는 떼어내고 고은(高銀)으로 자칭.

 

1942년 인근 서당에서 한학을 익힘.

 

1943년 미룡초등학교 입학

 

1945년 해방이 되자 4학년으로 월반친일파 교장을 몰아내기 위해 동맹휴학 주동.

 

1946년 군사사범학교 응시결과 동맹휴학 사건으로 낙방.

 

1947년 군산중학교 수석 입학.

 

1949년 하굣길에 우연히 주운 <한하운시초>를 읽고 시인이 되겠다고 결심.

 

1951년 미군 제21항만사령부 운수과에 검수원으로 취직자살을 시도하였으나 미수에 그침.

          옥구군 대야에서 엿장수 생활다시 자살 시도(미수).

          친척이 설립한 군산북중학교에 국어 및 미술 교사로 특채.

          군산 근처의 동국사에서 혜초 승려를 만나서 교사 사직 후 출가.

 

1952년 일초라는 법명으로 수도생활.

 

1953년 혜초가 환속하자 통영 도솔암에 있는 혜초 스승인 효봉 스님의 제자가 되어 상좌생활.

           선 수행과 전국 각처의 절을 떠도는 행각승으로 방랑.

 

1957년 효봉 스님이 서울에 있는 총무원장이 되자 스승을 따라서 상경.

       <불교신문창간 후 초대 주필비구승단의 대변인으로 활동선학원에 들어감.

 

1958년 조지훈 등의 천거로 그의 시 폐결핵이 <현대시1집에 발표.

          서정주의 단회 추천으로 <현대문학> 11월호에 3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

          ※ 등단작 3편 : <봄밤의 말씀>, <천은사운(泉隱寺韻)>, <눈길>

 

1959년 첫 시집 <불나비>가 신문에 출판광고까지 나갔으나 인쇄소 화재로 소실.

          해인사에서 용맹정진의 선 수행 몰입.

 

1960년 4.19혁명으로 절에서 난돌이 발생하자 거의 혼자 힘으로 수습주지대리로 추대.

          첫 시집 <피안감성(彼岸感性)> 출판.

 

1961년 최초의 장편소설 <피안앵(彼岸櫻)> 출판.(이후 <산산이 부서진 이름>으로 개명됨.)

          선학원에서 등사본으로 <반야심경해의>, <불교의 길출산.

 

1962년 한국일보에 환속선언을 발표하고 환속그동안 품수한 대덕법계(大德法階)를 반환.

 

1963년 자살을 결심하고 목포에서 제주행 배에 승선제주에서 생활.

           제주시 화북동에 도서관 설립 후 관장을 맡음.

           금강고등공민학교를 개교하여 무료 수업 실시교장국어미술교사 겸임.

 

1966년 시집 <해변의 운문집출간

 

1967년 서울 홍릉으로 이사시집 <제주가집출간.(후에 <·언어의 마을>로 개명.)

 

1968년 수필집 <인간은 슬프려고 태어났다>, 선상의 노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출간.

 

1969년 동화통신사 부장대우로 취직외신기자클럽에서 주정 난동으로 권고사직.

          수필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출간.

 

1970년 정릉 계곡에서 자갈 기도(미수). 아버지 사망.

          단시와 산문을 결합한 형태의 수필집 <세노야 세노야출간.

 

1971년 삼선개헌 반대운동에 문인대표로 참여수필집 <한 시대가 가고 있다출간.

 

1972년 <1950년대연재 중 잡지윤리위원회에 의해 중단되자 책으로 출판.

 

1973년 화곡동에 집 마련여러 문인들과 함께 문인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동료 구명운동 주도.

           민청학년 관련으로 구속된 시인 석방운동 전개.

       <이중섭 평전>과 역주 <당시선(唐詩選)> 출간.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회 창립초대 대표간사 역임.

          제1차 선언문 발표 후 가두시위 중 체포(구금되었다가 석방).

          민주회복국민회의에 문인대표로 참여(자주 연행됨). 동아일보 백지광고운동에 앞장섬.

          시 <부활>로 제1회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문의마을에 가서>, <이상평전>, 장편 <어린 나그네>, 기행문집(고시편역-나의 방랑 나의 산하>,

      소설집 <일식>, 수필집 <1950년대출간.

 

1975년 긴급조치 9호 선포로 가택구금.

          시선집 <부활>, 역주 <초사(楚辭>), 수필모음집 <제주도>, <한용운평전출간.

 

1976년 산문집 <환멸을 위하여>, 역주 <두보시선>, 산문집 <한국의 지식인>,

       불교 설화집 <갠지스 강의 저녁놀출간.

 

1977년 양성우의 시집 <겨울공화국>에 서문을 써준 이유로 구치소 수감(구속 취하로 석방).

           시집 <입산>, <역사와 더불어 비애와 더불어>, 수필집 <세속의 길>, 소설집 <밤 주막>,

       장편 <산산이 부서진 이름출간.

 

1978년 민주화운동청년협의회 결성한국인권위원회 부회장.

       시집 <새벽길>, 수필집 <사랑을 위하여>, 평론집 <진실을 위하여>, <정오의 사상>,

       소설집 <떠도는 사람출간.

 

1979년 <실천문학창간을 주도국민연합 결성에 참여(부위원장). YH사건으로 투옥.

          산문집 <지평선으로 가는 고행>, <이름 지을 수 없는 나의 영가출간.

 

1980년 5월 17일 자정에 강제 연행, 7월 하순 육군 교도소 특별감방으로 송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 혐의로 군법회의 1심에서 종신형 선고.

          소설집 <산넘어 산넘어 벅찬 아픔이거라출간.

 

1982년 8.15 사면으로 석방.

 

1983년 5월 5일 영국 유학에서 돌아온 이상화와 수유동 안병무의 집 뜰에서 극비리에 결혼.

       (주례는 함석헌이 하였고 결혼식에는 당시 수배를 받고 있던 문인 등이 참석)

           결혼 후 경기도 안성군 공도면 마정리로 이사. <고은시전집 1, 2출간

 

1984년 시집 <조국의 별>, 소설집 <어떤 소년출간.

 

1985년 서사시 <백두산>이 실천문학 강제 폐간으로 연재 중단산문집 <지상의 너와 나출간.

 

1986년 <만인보 1, 2, 3>, 시집 <시여 날아가라>, <가야할 사람>, <전원 시편>, 평론집 <문학과

          민족>, 산문집 <고난의 꽃>, 수필집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황토의 아들출간.

          제13회 한국문학 작가상 수상

 

1987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 공동대표박종철이한열 추도회 주관.

       민족문학작가회의 결성.

       <백두산 1, 2>, 시집 <너와 나의 황토>, 사찰 기행집 <절을 찾아서>, 평론집 <시와 현실>,

       <문학의 이해>, 산문집 <바람의 마루턱>, <흘러라 물>, 시선집 <나의 파도소리출간.

 

1988년 시집 <네 눈동자>, <만인보 4, 5, 6>, <고은전집>, 산문집 <잎은 피어 청산이 되네>,

       시집 <그날의 대행진>, <나의 저녁출간.

 

1989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공동의장으로 취임남북작가회담 준비위원장.

          작가회담 사건으로 투옥. <만인보> 9권까지 출간.

          산문집 <고은 통신>, 평론집 <환멸을 위하여 진실을 위하여출간.

 

19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시집 <아침이슬>, 산문집 <눈물을 위하여>, <방황그리고 질주>,

       수필집 <얼마나 나는 들에서 들로 헤매었던가>, <역사는 꿈꾼다>, 평론집 <황혼과 전위>출간.

 

1991년 장편 <화엄경>, 시집 <해금강>, <거리의 노래>, <백두산 3, 4>, 시선집 <내 조국의 별 아래>,

       <고은 선시 뭐냐>, 산문집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출간.

 

1992년 잠언집 <나는 아무래도 항구로 가야겠다>, 시집 <내일의 노래>, 소설집 <내가 만든 사막>,

       <그들의 벌판출간.

 

1993년 시집 <아직 가지 않는 길출간.

 

1994년 시집 <백두산 5, 6, 7출간.

 

1995년 시집 <독도출간.

 

1996년 <만인보 10, 11, 12, 13출간.

 

1997년 히말라야 순례어머니 별세시집 <어느 기념비출간.

 

1998년 15일간 북한 방문경기대학교 대학원 교수 정년퇴임.

           프랑스 미셀 기드와 알랭 주프루아와 함께 시낭송 시집 <속삭임출간.

 

1999년 버클리대 한국학과에서 시론 강의(방문교수). 시집 <머나먼 길출간.

           멕시코의 P. 네루다 기념 시축제에 참가(아시아 대표로 시낭송).

 

2000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 방문(정상회담 참여).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만찬장에서 장시 <대동강 기슭에서낭송.

       8월 뉴욕 UN세계평화정상회의 참가.(총회장에서 <평화의 노래낭송.)

       9월 스웨덴 스톡홀름대 동양학과 주최 한국문학 포럼에 참가.

           시집 <남과 북>, <히말라야 시편출간.

 

2001년 유네스코 <세계시인대회개최유네스코 세계시 아카데미 창립회원(한국대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시론 강의시집 <순간의 꽃>, 신선집신작시집산문집 간행.

 

2002년 4월 프라하 작가 축제 참가마드리드 고은 시낭송회.

          시집 <두고 온 시>, <높은 진실출간.

 

2003년 프랑스 파리 제7대학 동양학연구소 주최아시아 축제에서 강연 및 시낭송.

           일본 도쿄 국제 도서전의 한일 지식인 포럼에서 기조연설.

           제3회 베를린 문학제에 초대받아 강연 및 시낭송.

 

2004년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

           오페라 대본 <단군(일명 개천)> 집필. <만인보 16~20출간단재상 수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제1회 한이문학포럼에서 강연 및 시낭송.

 

2005년 분단이후 최초의 한국어 공동사전 편찬을 위한 <겨레말 남북 공동 편찬위원회상임위원장 취임.

           장편 판소리 대본 <초혼집필.

           독일노르웨이 등에서 강연시낭송 등 참여.

           노르웨이의 유일한 문화훈장인 뵨슨 문화훈장 수상.

 

2006년 백두산에서 남북작가 300여명이 참가한 문학축제에 남측 대회장으로 시낭송.

           이탈리아프랑스미국에서 강연 및 시낭송.

           스웨덴에서 시카다상(문학상수상.

       <만인보 21, 22, 23>, 시집 <부끄러움 가득출간.

 

2007년 몽고홍콩스페인일본 등에서 강연 및 시낭송.

          서울대 초빙교수영랑문학상 수상,

          한러문학제한중문학제에서 강연 및 시낭송.

       <만인보 24, 25, 26>, 시집 <우주의 사투리출간.

 

2008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아시아문학제에서 시낭송과 대담.

          영국 런던의 한국문화원 주최 첫 문화행사로 시낭송회 개최.

          유심문학상예술원상 수상캐나다 코론토에서 그리핀 문학상평생공로상 수상.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만해국제문학제 대회장으로 기조연설.

          시인 등단 50주년 기념시집 <허공출판

 

2009년 마키즈 명사 사전(Marquis Who‘s Who)에 등재.

           산문집 <개념의 숲출간.

 

2010년 4월 9일 연작시편 <만인보(萬人譜)> 전 30(4,100편 수록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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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문의마을에 가서 / 고은

 

   

 

   

 

 

 

 

 

 

 

 

문의(文義)*마을에 가서

 

                                                  고은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다다른 길이

몇 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어느 죽음만큼

이 세상의 길이 아득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小白山脈)쪽으로 뻗어간다.

그러나 구비구비 삶은 길을 에돌아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 끼고 서서 견디노라.

먼 산이 너무 가깝다.

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꽉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무덤으로 받는 것을.

끝까지 참은 뒤

죽음은 이 세상의 인기척을 듣고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본다.

지난 여름의 부용꽃인 듯

어쩌면 가장 겸허한 정의인 듯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

겨울 문의여 눈이 죽음을 덮은 다음 우리 모두 다 덮을 수 있겠느냐.

 

충청북도 청원군의 한 마을지금은 대청댐으로 수몰되었다.

 

 

고은 시집 문의마을에 가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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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 詩작법 똥그랑... 2016-01-10 0 4059
990 詩작법 타다닥... 2016-01-10 0 4032
989 詩작법 펑펑펑... 2016-01-10 0 5032
988 詩작법 찌르르... 2016-01-10 0 3939
987 詩작법 까르르... 2016-01-10 0 3610
986 詩작법 뇨뇨뇨... 2016-01-10 0 4504
985 詩작법 팔팔팔... 2016-01-10 0 3825
984 詩작법 아이구... 2016-01-10 0 4256
983 詩작법 어마나... 2016-01-10 0 3798
982 詩작법 줄줄줄... 2016-01-10 0 3533
981 詩작법 저너머... 2016-01-10 0 4157
980 詩작법 으으응... 2016-01-10 0 4621
979 詩작법 시시시... 2016-01-10 0 4872
978 詩작법 뽕구대... 2016-01-10 0 5654
977 詩작법 삐삐삐... 2016-01-10 1 4165
976 시인들이여, 상상은 우주 너머 맘껏 펼쳐라... 2016-01-10 0 3466
975 詩작법 빵쭉쭉... 2016-01-10 0 3719
974 시인들이여, - 시를 재미있게 쓰라... 2016-01-10 0 4645
973 시인들이여, 시의 제재를 잘 잡아라... 2016-01-10 0 5051
972 詩작법 쭉빵빵... 2016-01-10 0 4026
971 시인들이여, - 말의 연금사가 되라... 2016-01-10 0 5069
970 詩작법 총총총... 2016-01-10 0 3696
969 시인들이여, - 진짜배기 시인답게 좋은 시써라... 2016-01-10 0 3795
968 시인들이여, - 주변의 소재로 그리라... 2016-01-10 0 3820
967 白石은 伯席이다... 2016-01-10 0 4539
966 시인들이여, - 매순간의 부산물로 시써라... 2016-01-10 0 3579
965 시인들이여, - 만 가지 시작법을 배우라... 2016-01-10 0 4624
964 시인들이여, - 육화된 산 언어를 잡아라... 2016-01-10 0 4155
963 시인들이여, - 은유를 잡아라... 2016-01-10 0 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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