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영화 '동주' 이어,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예막...
2016년 02월 10일 23시 08분  조회:4979  추천:0  작성자: 죽림
  • 2월18일 개봉하는 영화 '동주'(왼쪽)와
  • 3월 개막하는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
가무극 '…달을 쏘다'·영화 '동주' 
짧지만 찬란했던 청춘 윤동주 그려 
극 중 로맨스는 상상 기반한 허구 

'별 헤는 밤'·'서시' 읊는 장면 담아 
화자 고뇌·시의 함의 엿볼 수 있어 
문학작품 보는 듯 잔잔한 감동 전해 

일제 저항과정 속 부끄러움의 뿌리 
한발 앞선 송몽규에 대한 자극일까 
목숨 걸고 무력시위 않았던 탓일까
 

공연 기자와 영화 기자가 서로의 장르·작품을 '걸쳐 보며' 자유롭고 발칙한 문화 방담을 펼친다. '컬처!걸쳐'의 첫 주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하던 청년이요, 암울한 현실에서 고뇌하던 시인 윤동주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일 년 앞두고 28년의 짧았던, 그러나 '착한 시 한 줄 쓰고 싶다'던 치열한 그의 인생이 스크린과 무대에서 부활한다.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이하 달을 쏘다)와 영화 '동주'는 대중에게 익숙한 이 인물의 짧은 인생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작품에 대해 (송주희) 가무극은 윤동주의 연희 전문대 재학 시절부터 1945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 수감 중 사망하는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어. 2012·2013년 공연한 적이 있는데 올해 3월에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공연 전반을 대폭 수정해서 다시 올리기로 했대.

(김경미) 영화도 윤동주의 청년 시절을 그려. 특별한 점은 그의 고종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송몽규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는 거야. 한 사람은 시를 사랑했고, 한 사람은 세상을 좀 더 사랑했지만 둘 다 틀리진 않았지. 각자의 신념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두 청춘을 빛나게 담아냈어.

■진실 혹은 거짓 (송) '달을 쏘다'는 밋밋한 스토리를 보완하려고 가상 인물인 '이선화'라는 여대생을 넣었어. 약간의 로맨스도 있긴 한데, 이선화는 묵묵히 시를 썼던 윤동주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이 더 큰 것 같아. 

(김) '동주' 측은 상상이 30% 이하라고 말해. 평전을 통해 대부분 인물 관계나 이야기를 쌓았고 그걸 영화적으로 구성하며 약간의 변화를 둔 정도. 다만 영화도 여자관계(?)는 가상인데, 잘생기고 뛰어난 청년에게 로맨스가 없을 리 없다는 상상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어.

■시(詩)의 비중은 (김) 영화에서는 윤동주의 삶이 변곡점을 맞는 순간 '별 헤는 밤', '서시' 등의 시가 동주의 목소리로 읊어져. 일본 체류 시절을 보여주며 '육첩방(六疊房·다다미가 여섯장 깔린 일본식 방)은 남의 나라'를 읊는 식이지. 윤동주는 대체 저 시를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하는 궁금증에 영화가 해답을 들려주는 셈이야. 

(송) 공연을 위해 21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 중 시를 가사로 넣은 곡은 없어. 윤동주 작품 자체에 운율이 있어서 따로 음악을 입히지는 않았대. 시는 윤동주 역을 맡은 배우가 낭송할 뿐이야.

■윤동주의 부끄러움 (김) '윤동주는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영화는 송몽규와 윤동주의 관계 속에서 그 감정의 뿌리를 찾아. 강인하고 담대한 태도로 자신보다 언제나 한발 앞서는 송몽규를 보며 윤동주가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식인데, 덕분에 윤동주의 인간미가 잘 드러났던 것 같아. 

(송) '달을 쏘다'에선 부끄러움이 미안함에 가까운 것 같아. 극 중에 이런 대사가 나와. "거친 말을 쏟아낼 용기가 없어서 아름다운 말 속에 숨어있는지도 모르지요. 이 시대에 시라니요." 친구들은 목숨 걸고 일제에 저항하는 마당에 시를 쓰는 내가 과연 옳은가 하는 고뇌인 거지.

■그 장면, 그 대사 (송) '오늘도 내일도 나는 무사의 마음으로 너를 쏜다. 시를 쓴다. 삶이 쓰다. 달을 쏘다.' 대표 넘버 '달을 쏘다'의 가사야. 달을 쏘다는 원래 윤동주가 남긴 산문 제목인데, 여기서 달은 잔혹한 일제이자 그 암울한 현실에서 시를 쓰는 자신을 의미해. 윤동주에게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함축하고 있는 가사라 여운이 컸어. 

(김) 영화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윤동주가 취조를 받는 장면과 윤동주의 빛나는 청춘을 씨줄과 날줄 삼아 전개되는데 두 가닥의 실이 하나로 합치되는 후반부 취조씬은 영화의 백미야. 죽기 직전의 두 청년이 토해내는 그 모든 대사와 표정들이 꽤 오래 가슴에 남아.

■그래서 볼 만해? (송) 살아 움직이는 윤동주 시집을 감상했다는 느낌. 극적인 요소가 없어 단조롭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잔잔한 감동이 더 컸어. 

(김) 영화 역시 한 편의 문학작품을 보는 느낌이야. 서정적이고 아름다워. 극장에서의 2시간도 기억에 남겠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 영화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793 [별의별] - "이색 수염 겨루기 대회" 2019-11-26 0 2409
2792 [그것이 알고싶다] - "에밀레종" 타종소리... 2019-11-26 0 5020
27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24 0 2761
2790 [이런저런] - "생가문제"... 2019-11-24 0 2448
278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23 0 2434
27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일회용품 사용",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22 0 2821
2787 [그것이 알고싶다] - "난 다 봤어요"... 2019-11-21 0 2845
2786 [그것이 알고싶다] - "살아있는 다리" 2019-11-21 0 2943
27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사음(私蔭)"과 "문화재기증" ... 2019-11-21 0 2848
2784 [별의별] - 碑가 悲哀하다... 2019-11-20 0 3056
2783 [그 사람, 그 세계] - 뻣속까지 악기인... 2019-11-19 0 2895
2782 [그때 그 사람] - 뼛속까지 영화인... 2019-11-19 0 2633
2781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큰 글자 책" 있었으면... 2019-11-18 0 3074
2780 "제 핏줄을 이어가며 건사한다는것은..." 2019-11-15 0 2364
27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장애인 문학",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14 0 3049
2778 [겨레자랑] - "사전동행자" = "사전사나이" 2019-11-13 0 2839
2777 [별의별] - 장춘에 "술문화박물관" 없다?... 있다!... 2019-11-13 0 2736
2776 [그것이 알고싶다] - 할리우드 2019-11-11 0 3188
2775 [세계속에서] - 전쟁속에서 피여난 "순애보" 2019-11-11 0 3519
2774 [그것이 알고싶다] - "안녕하세요, 지구인입니다"... 2019-11-10 0 2841
277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통일",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10 0 3002
2772 [그것이 알고싶다] - 독일 통일의 상징 = 브란덴브르크 문 2019-11-10 0 4288
2771 [그것이 알고싶다] - 력사속에서의 "베를린 장벽"... 2019-11-09 0 3441
277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변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09 0 3425
27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 비상사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09 0 2568
2768 [민족의 자랑] - "중국의 주시경" - 최윤갑 2019-11-09 0 2487
2767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청년바람"이 불었으면... 2019-11-08 0 3021
2766 "중국조선족시가절" 고고성 울리다... 2019-11-04 0 2903
2765 "새 래일을 갈망, 아우성 칠 때 새 래일의 주인공이 된다"... 2019-11-01 0 3108
276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온난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30 0 3059
2763 [타산지석] - 력사는 다 알고 있다... 세월이 약이다... 2019-10-30 0 2569
276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7 0 2988
2761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최초의 영화... 2019-10-26 0 3349
276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세먼지제거",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6 0 2860
2759 [록색평화주의者] - "얘들아, 래일은 전쟁난다. 학교 오지마..." 2019-10-26 0 3042
2758 [이런저런] - 1... 5억... 2019-10-26 0 2959
2757 [고향사람] - 조선족과 영화... 2019-10-26 0 2539
2756 [그것이 알고싶다] - 단성사와 "아리랑" 영화와 라(나)운규 2019-10-25 0 3407
2755 [그것이 알고싶다] - 한국영화 100 2019-10-25 0 3402
2754 [그것이 알고싶다] - 한국 최초 영화와 단성사 2019-10-25 0 3268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