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가 귀족 스포츠냐"
리버풀 13만원으로 인상 계획에 팬들 경기장에서 집단 퇴장도
영국인 소득 107% 증가할 동안 축구 입장권 가격 335%나 올라
10일(한국 시각)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가 슈투트가르트 원정 경기에서 전반 5분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독일 리그컵인 DFB포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싸운 중요한 일전이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원정 팬들의 환호성은 들리지 않았다.
도르트문트 팬들이 경기 시작 후 20분간 응원을 거부한 탓이었다.
도르트문트 팬들이 뿔이 난 이유는 비싼 원정 입장권 가격 때문이었다.
분데스리가 입장권의 평균 가격이 약 4만원 수준인데 이날 도르트문트 팬들은 최대 9만원을 내야 했다. 도르트문트의 한 팬은 "극장에서 영화를 9편 볼 수 있는 가격"이라며 "축구를 즐기고 싶은 팬들에게 너무나 가혹하다"고 말했다. 팬들이 앉아야 할 경기장 좌석에는 '축구는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덮여 있었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항의 표시로 전반 24분쯤 경기장 안으로 수백개의 테니스공도 던졌다.
결국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선수들이 공을 주워 경기장 밖으로 던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축구 입장권 가격에 유럽 축구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축구가 어느새 '중·상류층 스포츠'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이다. 팬들은 구단의 가격 인상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외신들은 "축구는 노동자들도 즐길 수 있는 서민 스포츠라는 의식이 티켓 소동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전하고 있다.
축구 종가 영국에서도 '축구는 럭셔리 스포츠가 아니다. 축구를 돌려 달라'며 팬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팬들은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2분쯤 경기장을 단체로 떠나버렸다.
리버풀이 다음 시즌 메인 스탠드 입장권 최고 가격을 59파운드(약 10만2600원)에서 77파운드(약 13만3000원)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항의였다. 팬들 사이에서 "제로(0) 성장 시대에 축구 물가만 30% 오르는 게 말이나 되느냐"는 말이 나왔다.
팬들은 리버풀이 인상가로 밝힌 77파운드를 겨냥해 경기 시작 후 77분에 집단 퇴장했다.
축구 팬들은 대를 이어 성원을 보낸 충성심을 구단이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프리미어리그에서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정평이 난 아스널의 경우 1992년 10.5파운드였던 입장권 평균가가 지난 시즌엔 45.69파운드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영국인들의 평균 소득은 107% 증가했지만 입장권 값은 335% 증가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아스널의 입장권 가격은 100% 넘게 인상됐다. 각 구단은 "새로운 경기장도 지어야 하고 스타들을 영입하려면 입장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여름과 겨울 이적 시장에서 사상 최고액인 10억파운드(1조7390억원)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축구 팬들이 구단에 집단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건 막강한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축구 팬들이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축구 서포터스연맹(FSF)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 5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FSF는 정기적으로 영국 정부, 정당과 회의를 갖고 팬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FSF는 지난해 영국 정부를 압박해 축구협회 등에 입장료 인하를 권고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최근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입장권 가격 인상(시도)에 대해 FSF는 홈페이지를 통해 "각 구단 이사회에 입장권 값을 인상하지 말라는 서한을 보냈다"며 "입장권 가격 인상에 다양한 방식의 캠페인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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