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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람] - "타향에서도 우리 민족을 빛낼수 있는 일을 하는것"
2019년 11월 26일 23시 03분  조회:2791  추천:0  작성자: 죽림
음악의 뿌리를 찾아
민족예술의 혼을 불태워
(ZOGLO) 2019년11월25일 
인물이름 : 김예풍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김예풍 교수

 

 

 문화부 민족민간문예발전중심 “서남연구중심”부주임, 중국소수민족음악학회 회원, 중국조선족음악연구회 상무리사, 사천민족문화예술연구회 리사, 사천성음악가협회 회원, 사천 중국서부연구와 발전촉진회 챵(羌)학 연구원 특약 부원장 등 수많은 직함을 가지고 있는 김예풍 교수는 현재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중국소수민족예술, 음악과 무용학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예풍 교수의 주요 연구령역은 작곡과 음악리론, 민속과 의식음악 등이다.

  1959년 연길에서 태여난 김예풍 교수는 남들보다 늦게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음악을 시작한건 아니였습니다. 시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처음에는 문학에 흥취를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늦게 손풍금을 접하게 되였고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경연에 참가해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 뒤로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였고 작곡을 배우게 되였습니다. 따로 음악에 끼가 있는 건 아니였고 작곡 역시 창작이기때문에 문학과 갈라놓을수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

  김예풍 교수의 아버지는 저명한 조선족 시인 김성휘 시인이다. 문학을 좋아하게 된것도 시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강박은 없었고 단지 집에 책이 많았고 책밖에 없었기 때문에 책과 친해지게 되였다고 한다.

  1986년, 김예풍 교수는 연변대학예술학원 작곡학부를 졸업하고 학교에 남아서 교편을 잡았다. 그 해에 마침 좋은 기회로 상해음악학원에 연수를 떠나게 되였다.

  “그때 당시 연변대학 교장이였던 김삼진 교장님께서 연변의 음악을 발전시키고자는 큰 뜻을 안고 저희들에게 상해음악학원 지휘학부에서 연수할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남자 마자 바로 상해로 가서 3년동안 작곡공부를 했습니다.”

  1986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김예풍 교수는 음악학부 작곡교연실에서 작곡을 가르쳤다.

  1998년, 아직 공부에 대한 끊을 놓지 못한 김예풍 교수는 자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학부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0년, 석사연구생을 졸업한 그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음악학부에서 4년만에 동아시아 중한일 음악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서남민족학원이 서남민족대학으로 바뀌면서 예술학원이 새로 설립되였다. 인재가 필요했던 학교의 관계자들은 인재영입차 한국에 가서 수소문하게 되였고 김예풍 교수를 발견하고 바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의향을 물었다.

  그렇게 되여 2004년, 김예풍 교수는 연변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 음악학부에 남아 음악인,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한국에서 음악사 공부를 하면서 서남지역의 음악의 뿌리가 아주 깊다는 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서남 지역이 저의 연구방향과 적합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서남민족대학을 선택하게 되였습니다.”

  서남민족대학에 있는 약 15년동안의 시간에 김예풍 교수는 많은 일들을 했다.

  선후하여 국가 과학기술기초사업 전문항목 <중국전통악기성학측량과 주파수 스펙트럼 분석>, 국가 사회과학기금 중대의뢰항목 <중국명절지>(사천 음력설편), 교육부 인문사회과학연구 기획기금항목 <챵족음악의 발굴, 정리와 보호, 개발연구>, 사천성 교육청 교육교학개혁 과학연구중점항목 <민족음악실험교학개혁연구>등 5개 항목을 주관했고 국가 사회과학기금 중대전문항목<중국사시100부공정묘족사시(천남)>, 국가 사회과학기금 중대전문항목<중국명절지 묘족묘년>, 국가 사회과학기금 중대의뢰학목<중국명절지 장족삽전절(插箭节)》>등 3개 항목을 공동 합작했다.

  이밖에 <조선족민요연구>, <중국챵족민요연구-악보자료집>, <중국챵족이성부민가연구>, <중국챵족민요연구-문천현룡계향악보자료집>,<중국챵족민요선률연구> 등 5권의 학술전문서적을 출판했고 화성학교재 <화음진행>을 출판했으며 <묘족복장문화>,<중국고대음악사간술> 등 책 2권을 번역했고 <무형문화재보호 “동아시아경험”>, <성악예술의 리론과 실천> 등 서적을 공동 편찬했다.

  또한 <황종>, <민족예술>, <사천희극> 등 학술기간지에 20여편의 학술론문을 발표했고 그중 <챵족민요분류>는 중국소수민족음악학회 제3회 “학회컵”론문평선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김예풍 교수는 창작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가 작곡한 <고향의 꾀꼴새>, <함께 가자>등 노래는 <음악창작>전국음악류 핵심기간지에 발표되였다.

  “머타먼 타향 사천성에서도 이렇게 무언가를 해낼수 있다는것 또한 우리 민족을 빛낼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와서 다시 돌아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

  김예풍 교수는 처음 사천에 왔을때 언어장벽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성도의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서 학원의 통지도 잘못 전달 받을 때가 많았고 이밖에 조습한 기후, 고향에 대한 그리움, 외로움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는 오직 학술연구 하나만 바라보고 버텨냈다.

  민요악보수집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방학이면 언어도 통하지 않는 산골로 무작정 차를 몰고 지도를 보면서 찾아갑니다. 술과 간단한 안주를 사들고 마을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그렇게 함께 일도 도와주고 하면서 일이 끝나면 집으로 따라갑니다. 같이 술 한잔 기울이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춥니다. 그때 록음기를 꺼내서 록음을 하는거죠. 처음 2,3년은 그렇게 했던것 같습니다. 민요수집하느라고 방학도 없었고 명절도 없었죠.”

  한번 마을로 찾아가면 며칠씩 그곳에서 묵어야 한다. 대부분 깊은 산골이라서 길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향진에 차를 세워놓고 배낭을 메고 해발이 높은 곳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산이 많다 보니 가끔씩 비가 내려서 산사태가 발생하면 산골에서 나오지 못한다. 그렇게 개학까지 나오지 못했을때도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은 가기로 되였던 마을이 있었는데 갑자기 세미나 일정이 잡혀서 못가게 되였다고 한다. 그렇게 2시에 회의장에 들어가게 되였고 2시20분에 지진이 일어나서 그 마을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날이 바로 2008년 5월12일이였다.

  이런 렬악한 조건을 마다하고 끝까지 견지한 김예풍 교수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김예풍 교수는 자신이 편찬한 책, 자신이 수집한 민요로 작곡을 가르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한개 민족의 민요를 가지고 작곡법을 가르치는 건 이 책이 유일합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소수민족의 음악도 공부하면서 작곡원리도 배울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

  김예풍 교수의 안해 최선자 가수도 현재 서남민족대학 예술학원에서 성악을 가르치고 있다.

  김예풍 교수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는 교단에 설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서남지역 소수민족들의 문화를 조선말 책으로 편찬하여 한국,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일본과 교류하는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조선족의 민족 우월성을 발휘하여 문화교류에서 교량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 김성휘 시인의 뒤를 이어서 또 하나의 예술령역에서 자신의 기량을 널리 펼치는 김예풍 교수, 우리 민족의 숨은 보석이 따로 없다.

  앞으로 그의 강한 정신력과 책임감이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중국조선어방송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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