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 한줄도 너무 길다...
2016년 04월 03일 22시 46분  조회:4614  추천:0  작성자: 죽림
 

한줄 시 모음 / 일본

 

 

오래 전부터 일본에는 한줄짜리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어 왔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먼길을 여행하고 방랑하며 한줄의 시를 썼다.


길에서 마주치는 풍경에 대해, 작은 사물에 대해, 벼룩과 이와 반딧불에 대해,

그리고 허수아비 뱃속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와 물고기 눈에 어린 눈물에 대해......

 

한줄의 시로 그들은 불가사의한 이 지상에서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때로 그들에게는 
한줄도 너무 길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 
번개처럼, 우리들 생에 파고드는 침묵의 언어들! 

(편의상 세줄로 옮김니다)

 

첨부이미지

 

허수아비 뱃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있네... (이싸:1763~1827) 

 

이 첫눈 위에 
오줌을 눈 자는 
대체 누구인가 ? (기가쿠)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 (모리다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바쇼1644~1694) 

나는 떠나고 
그대는 남으니 
두번의 가을이 찾아오네 (부손1716~1827) 

한밤중에 잠이 깨니 
물항아리 
얼면서 금 가는 소리... (바쇼) 

달에 손잡이를 매달면 
얼마나 멋진 
부채가 될까 ? (소칸) 

이 가을 저녁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가볍지 않다... (이싸) 

죽은 자를 위한 염불이 
잠시 멈추는 사이 
귀뚜라미가 우네... (소세키) 

도둑이 
들창에 걸린 달은 
두고 갔구나...... (료칸)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들 
저마다 저만 안 죽는다는 
얼굴들일세 (바쇼) 

이 눈 내린 들판에서 죽는다면 
나 역시 
눈부처가 되리... (초수이)


인간이 있는 곳 어디에나 
파리가 있고 
부처가 있다... (이싸) 

걱정하지 말게, 거미여 
나는 게을러서 
집안청소를 잘 안 하니까 (이싸) 

아이들아, 
벼룩을 죽이지 말라 
그 벼룩에게도 아이들이 있으니 (이싸) 

밤은 길고 
나는 누워서 
천년 후를 생각하네... (시키) 

내집 천장에서 지금 
자벌레 한 마리가 
대들보 길이를 재고 있다 (이싸) 

저세상이 
나를 받아들일 줄 
미처 몰랐네... 하진(죽음을맞이하며)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산 위의 눈도 
가볍게 느껴지네 (기가쿠) 

내 전생애가 
오늘 아침은 
저 나팔꽃 같구나... 모리다케(생애 마지막으로 쓴 시)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바쇼) 

눈사람에 대해 나눈 말 
눈사람과 함께 
사라지네... (시키) 

눈 내리 아침! 
얼마나 아름다운가 
평소에는 미움받는 까마귀조차도... (바쇼) 

쌀을 뿌려 주는 것도

죄가 되는구나 
닭들이 서로 다투니... (이싸) 

오래된 연못 
개구리 
풍덩! (바쇼) 

우리가 기르던 개를 묻은 
뜰 한구석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네... (시키) 

겨울비 속의 
저 돌부처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이싸) 

한번의 날까로운 울음으로 
꿩은 넓은 들판을 
다 삼켜 버렸다... (이메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나비와 함께 앉아 있다 
이것도 전생의 인연... (이싸)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흰 
나뭇가지였겠지 (타다토모) 

봄의 첫날 
나는 줄곧 가을의 
끝을 생각하네... (바쇼) 

우리 두 사람의 생애 
그 사이에 
벗꽃의 생애가 있다... (바쇼) 

너무 오래 살아 
나 역시 춥구나 
겨울 파리여! (인생의 마지막 시) 타요조 

내가 죽으면 
무덤을 지켜 주게 
귀뚜라미여... (이싸)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으려다 
미쳐 버렸네... (시메이) 

이슬의 세상은 
이슬의 세상 
하지만,하지만...... (어린 두 딸을 잃고 아들마저 죽은 뒤 쓴 시)이싸 

사립문에 
자물쇠 대신 
달팽이를 얹어 놓았다 (이싸)

 


은하계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는가 
나의 떠돌이 별은... (이싸) 

땔감으로 쓰려고 
잘라다 놓은 나무에 
싹이 돋았다... (본초) 

물고기는 무엇을 느끼고 
새들은 무엇을 느끼는가 
한 해의 마지막 날... (바쇼) 

대문 앞에 난 
단정한 노란 구멍, 
누가 눈 위에 오줌을 누었지? (이싸) 

모든 종교와 말들을 다 떠나니 
거기 자두꽃과 
벗꽃이 피었구나... (난후꼬) 

태어나서 목욕하고 
죽어서 목욕하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임종때 남긴 시)이싸 

절에 가니 파리가 
사람들을 따라 
합장을 하네...(바쇼) 

지금부터는 
모든 것이 남는 것이다 
저 하늘까지도...(이싸) 쉰 살 생일을 맞아 

울지마라,풀벌래야 
사랑하는 이도 별들도 
시간이 지나면 떠나는 것을! 

너의 본래면목은 
무엇이니, 
눈사람아...... (소세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매미 한 마리 우는데 
다른 매미들은 더 이상 울지 않는다 
이 늦은 가을... (이싸) 

뻐꾸기가 밖에서 부르지만 
똥 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 (쇼세키)정치인의 초대를 받고서 답장으로 쓴 시. 

하루 종일 
부처 앞에 기도하며 
모기를 죽이다...(이사) 

그녀가 젊었을 때는 
벼룩에 물린 자리조차도 
예뻤다네...(이사) 

작년에 우리 둘이 바라보던 
그 눈은 올해도 
내렸는가......(바쇼) 

 

첨부이미지

 

 

하이쿠 시인 바쇼(1644~1694)의 여행 규칙



같은 여인숙에서 두 번 잠을 자지 말고, 아직 덥혀지지 않은 이불을 청하라.

몸에 칼을 지니고 다니지 말라.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 
같은 하늘 아래 있는 어떤 것, 같은 땅 위를 걷는 어떤 것도 해치지 말라.


옷과 일용품은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소유하지 말라. 
물고기든 새 종류든 동물이든 육식을 하지 말라. 특별한 음식이나 맛에 길들여지는

것은 저급한 행동이다. '먹는 것이 단순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라.


남이 청하지 않는데 스스로 시를 지어 보이지 말라. 그러나 요청을 받았을 때는

결코 거절하지 말라. 

위험하거나 불편한 지역에 가더라도 여행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꼭 필요하다면 도중에 돌아서라.


말이나 가마를 타지 말라. 자신의 지팡이를 또 하나의 다리로 삼으라. 

술을 마시지 말라. 어쩔 수 없이 마시더라도 한 잔을 비우고는 중단하라.

온갖 떠들썩한 자리를 피하라.


다른 사람의 약점을 지적하고 자신의 장점을 말하지 말라.

남을 무시하고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은 가장 세속적인 짓이다. 

시를 제외하고는 온갖 잡다한 것에 대한 대화를 삼가라. 그런 잡담을 
나눈 뒤에는 반드시 낮잠을 자서 자신을 새롭게 하라.


이성간의 하이쿠 시인과 친하지 말라. 하이쿠의 길은 집중에 있다. 
항상 자신을 잘 들여다보라.


다른 사람의 것은 바늘 하나든 풀잎 하나든 취해서는 안 된다.

산과 강과 시내에게는 모두 하나의 주인이 있다. 이 점을 유의하라. 

산과 강과 역사적인 장소들을 방문하라.

하지만 그 장소들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된다.


글자 하나라도 그대를 가르친 사람에게 감사하라.

자신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가르치지 말라.

자신의 완성을 이룬 다음에야 비로소 남을 가르칠 수 있다. 

하룻밤 재워 주고 한 끼 밥을 준 사람에 대해선 절대 당연히 여기지 말라.


사람들에게 아첨하지도 말라. 그런 짓을 하는 자는 천한 자이다. 
하이쿠의 길을 걷는 자는 그 길을 걷는 사람들과 교류해야 한다. 

저녁에 생각하고, 아침에 생각하라. 하루가 시작될 무렵과 끝날 무렵에는

여행을 중단하라. 

다른 사람에게 수고를 끼치지 말라. 
그렇게 하면 그들이 멀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인간이 있는 곳 어디에나

파리가 있고

부처가 있다.

  /이싸

 

 

 

 

내가 경전을 잃고 있는 사이

나팔꽃은

최선을 다해 피었구나.

   /쿄로쿠

 

 

   

                     

 

하루종일

부처 앞에 기도하며

모기를 죽이다

   /이싸

 

 

 

 

 

모든 종교와 말들을 다 떠나니

거기 자두꽃과

벗꽃이 피었구나

   /난후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83 미국 시인 - 빌리 콜린스 2016-11-28 0 4512
1882 詩는 언어로 남과 더불어 사는 정서를 절규하는것... 2016-11-28 0 3880
1881 시인, 시, 그리고 미술... 2016-11-27 0 4035
1880 시인, 시, 그리고 경제... 2016-11-27 0 3452
1879 시인의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16-11-27 1 5199
1878 현대시를 이끈 시대의 대변인 영국시인 - T.S. 엘리엇 2016-11-27 0 5103
1877 "부부 시인"의 비극과 또 하나의 그림자 2016-11-26 1 5499
1876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16-11-26 0 5030
1875 독일 시인 - 롤프 디터 브링크만 2016-11-26 0 4015
1874 권총으로 자살한 구쏘련 시인 - 마야꼬프스끼 2016-11-26 0 4260
1873 20세기 러시아 최대 서정시인 - 안나 아흐마또바 2016-11-26 0 3467
1872 20세기 러시아 최대의 시인 - 오시쁘 만젤쉬땀 2016-11-26 1 3738
1871 상상하라, 당신의 심원한 일부와 함께 비상하라... 2016-11-26 0 3167
1870 세계문학상에서 가장 짧은 형태의 시 - "하이쿠" 2016-11-26 0 4003
1869 詩의 탄생 = 人의 출생 2016-11-26 0 3384
1868 실험적 詩는 아직도 어둠의 아방궁전에서 자라고 있다... 2016-11-26 0 3771
1867 詩가 무엇이길래 예전에도 지금도 실험에 또 실험이냐... 2016-11-26 0 4397
1866 詩는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어야... 2016-11-26 0 3215
1865 詩를 더불어 사는 삶쪽에 력점을 두고 써라... 2016-11-26 0 3385
1864 詩人은 명확하고 힘있게 말하는 사람... 2016-11-26 0 3461
1863 詩를 발랄한 유머와 역설의 언어로 재미있게 읽히는 시로 써라... 2016-11-26 0 3722
1862 캐나다계 미국 시인 - 마크 스트랜드 2016-11-22 0 4986
1861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로스케 2016-11-22 1 6130
1860 러시아계 미국 시인 - 조지프 브로드스키 2016-11-22 0 4417
1859 詩란 마음 비우기로 언어 세우기이다... 2016-11-22 0 3733
1858 자연속의 삶을 노래한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11-21 0 6287
1857 풍자시란 삶의 그라프를 조각하여 통쾌함을 나타내는 시... 2016-11-21 0 3653
1856 미국 재즈 시의 초기 혁신자 中 시인 - 랭스턴 휴스 2016-11-20 0 4961
1855 락서는 詩作의 始初에도 못미치는 망동... 2016-11-19 0 3414
1854 인기나 명성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색갈을 고집한 예술가 2016-11-18 0 5004
1853 카나다 음유시인 - 레너드 노먼 코언 2016-11-18 0 5036
1852 령혼 + 동료 = ...삶의 그라프 2016-11-18 0 3375
1851 김영건 / 박춘월 2016-11-18 0 3237
1850 詩作의 첫번째 비결은 껄끄러움을 느끼지 않게 쓰는것... 2016-11-18 0 3799
1849 詩作할때 "수사법" 자알 잘 리용할줄 알아야... 2016-11-16 1 4534
1848 詩人은 "꽃말"의 상징성을 발견할줄 알아야... 2016-11-15 0 3409
1847 진정한 "시혁명"은 거대한 사조의 동력이 안받침되여야... 2016-11-15 0 3360
1846 고 김정호 / 허동식 2016-11-15 0 3454
1845 윤청남 / 허동식 2016-11-15 0 3398
1844 詩를 제발 오독(誤讀)하지 말자... 2016-11-15 0 3618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