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배꽃이 꽃샘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아침 詩한수]-방파제 끝
2016년 04월 12일 07시 20분  조회:4405  추천:0  작성자: 죽림
방파제 끝
-황동규(1938~ )

기사 이미지
언젠가 마음 더 챙기지 말고 꺼내놓을 자리는

방파제 끝이 되리.

앞에 노는 섬도 없고

헤픈 구름장도 없는 곳.

오가는 배 두어 척 제 갈 데로 가고

물 자국만 잠시 눈 깜박이며 출렁이다 지워지는 곳.

동해안 어느 조그만 어항

소금기 질척한 골목을 지나

생선들 함께 모로 누워 잠든 어둑한 어물전들을 지나

바다로 나가다 걸음 멈춘 방파제

환한 그 끝.






“끝”은 관계의 사라짐을 의미한다. 나와 얽혔던 그 많은 끈들이 하나둘씩 지워질 때 끝의 징후가 보이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금기 질척한 골목”을 헤쳐 나왔는가. 분투와 욕망의 골목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치열했던 의미소(意味素)들을 잃어갈 때, 우리는 어느덧 생의 종점에 가까이 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끝이 환하다면, 그렇게 확 트인 ‘절대’라면 “어둑한 어물전”의 현세(現世)를 지나온 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83 詩는 아름다운 우리 말의 보물창고 2016-01-08 0 4516
882 관념어와 상투어는 詩를 죽인다... 2016-01-08 1 4445
881 詩짓기에서 자기나름의 펌프질을 해라... 2016-01-08 0 3822
880 詩의 初心 닦기 2016-01-08 0 3953
879 詩는 인류가 남긴 최고의 문화예술 2016-01-08 0 3748
878 아마추어 詩人들 고쳐야 할 시작법 2016-01-08 0 4637
877 詩를 찾아가는 아홉 갈개 道 2016-01-08 0 3928
876 詩와 아름다운 우리 말의 숨결 2016-01-08 0 4373
875 詩는 사슴 따라 놀고, 칡범 따라 놀아야... 2016-01-08 0 3896
874 시짓기는 퇴고작업의 연속... 2016-01-08 0 3668
873 시짓기는 初心으로... 2016-01-08 0 4139
872 좋은 詩의 조건 - 10가지 2016-01-08 0 5393
871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2016-01-08 0 5463
870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1 2016-01-08 0 4461
869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2 2016-01-08 0 5694
868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3 2016-01-08 0 5229
867 시인 천상병과 그 사랑의 궤적 - 하늘에서 다시 만나면 큰소리 칠거예요... 2016-01-07 0 4769
866 시인 천상병 옛집, 생면부지 오지澳地마을로 이사하기까지... 2016-01-07 0 5194
865 시인 김소월과 그 사랑의 궤적 2016-01-07 0 7348
864 시인 李箱과 그 사랑의 궤적 - 금홍, 연심, 변동림..."레몬 향기 맡고 싶소..." 2016-01-07 0 8287
863 시인 유치환과 그 사랑의 궤적 -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 - " 내 죽어 바위가 되리라" 2016-01-06 0 7414
862 <<왜 사냐건 / 웃지요>> - 月坡와 李白 2016-01-06 0 4702
861 詩는 무력하기에 위대한것... 내가 詩가 된다는것... 2016-01-06 0 4113
860 시인 백석과 그 사랑의 궤적... "千億이 白石의 詩 한줄만 못해. 다시 태여나면 나도 詩 쓸거야..." 2016-01-05 0 9643
859 윤동주시인 선배와 그 후배 2016-01-05 0 4668
858 詩人을 만드는 9가지 비망록 2016-01-05 0 3674
857 그림은 읽는 것, 詩는 보는 것... 2016-01-05 0 3819
856 저항의 시인 - 윤동주 2016-01-05 0 4037
855 비움의 시인 - 김관식 2016-01-05 0 4334
854 꽃(花)의 시인 - 김춘수 2016-01-05 0 4849
853 문제의 시인 - 이상 2016-01-05 0 4446
852 혼백의 시인 - 서정주 2016-01-05 0 4009
851 永遠의 시인 - 구상 2016-01-05 0 3833
850 고독의 시인 - 김현승 2016-01-05 0 4672
849 저항의 시인 - 김수영 2016-01-05 0 4334
848 순수의 시인 - 김종삼 2016-01-05 0 4199
847 생명의 시인 - 유치환 2016-01-05 0 4306
846 안개의 시인 - 기형도 2016-01-05 0 4168
845 허무의 시인 - 이형기 2016-01-05 0 4887
844 동시와 박목월 2016-01-05 0 3751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