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아이는 삶으로 뛰여든다...
2016년 05월 10일 23시 54분  조회:4141  추천:0  작성자: 죽림

주저앉고 싶은 상태를 넘어 그냥 주저앉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척추는 세워져 있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자꾸만 흐트러져서 곧 흩날릴 것만 같은, 어찌할 바를 모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황급히 혼자가 되어, 혼자가 아닌 것처럼 오른손과 왼손을 맞잡아 보기도 하고 시선을 조금 멀리 던져보는 시늉도 하지요. 그러는 어느 순간 팔을 뒷목을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있어요. 따뜻한 물속 같아요. 다시 말끔해지는 기분. 알고 있는 느낌이에요.

품에 안고 가만가만 아기를 씻기지요. 품을 떠나 물에 들어가도 아기는 이내 울음을 그치지요. 손을 뻗으면 닿을 곳이 있거든요. 아기가 아이가 되고, 아이가 어른이 되는 속도로 부모는 노인이 됩니다. 자식은 어른이어도 아이입니다. 새로 씻기는 손이 있기 때문이지요.

무너져 내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 양동이와 스펀지 빗과 타월을 준비하고 어김없이 나타나는 손이 있습니다. 조상彫像에 생기를 불어넣으면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해져서 어김없이 그 팔에서 뛰어나오는 몸이 있습니다. 혹자는 그 반복을 부모의 역사라고도 하고, “오 그 주의 깊은 조심성,/귀여운 속임수,/그 사랑스런 투쟁!”은 실은 서로의 고도의 전략이기도 하지요. 어쨌거나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랑의 역사임에는 틀림없어요.

/ 이원 시인
 

[ 2016년 05월 11일 08시 03분 ]

 

 

다섯 쌍둥이

 

[ 2016년 05월 11일 08시 03분 ]

 

 

다섯 쌍둥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83 詩는 아름다운 우리 말의 보물창고 2016-01-08 0 4515
882 관념어와 상투어는 詩를 죽인다... 2016-01-08 1 4445
881 詩짓기에서 자기나름의 펌프질을 해라... 2016-01-08 0 3822
880 詩의 初心 닦기 2016-01-08 0 3953
879 詩는 인류가 남긴 최고의 문화예술 2016-01-08 0 3748
878 아마추어 詩人들 고쳐야 할 시작법 2016-01-08 0 4637
877 詩를 찾아가는 아홉 갈개 道 2016-01-08 0 3928
876 詩와 아름다운 우리 말의 숨결 2016-01-08 0 4373
875 詩는 사슴 따라 놀고, 칡범 따라 놀아야... 2016-01-08 0 3896
874 시짓기는 퇴고작업의 연속... 2016-01-08 0 3668
873 시짓기는 初心으로... 2016-01-08 0 4139
872 좋은 詩의 조건 - 10가지 2016-01-08 0 5393
871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2016-01-08 0 5459
870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1 2016-01-08 0 4461
869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2 2016-01-08 0 5694
868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3 2016-01-08 0 5229
867 시인 천상병과 그 사랑의 궤적 - 하늘에서 다시 만나면 큰소리 칠거예요... 2016-01-07 0 4769
866 시인 천상병 옛집, 생면부지 오지澳地마을로 이사하기까지... 2016-01-07 0 5189
865 시인 김소월과 그 사랑의 궤적 2016-01-07 0 7348
864 시인 李箱과 그 사랑의 궤적 - 금홍, 연심, 변동림..."레몬 향기 맡고 싶소..." 2016-01-07 0 8287
863 시인 유치환과 그 사랑의 궤적 - "사랑했으므로 나는 행복..." - " 내 죽어 바위가 되리라" 2016-01-06 0 7414
862 <<왜 사냐건 / 웃지요>> - 月坡와 李白 2016-01-06 0 4702
861 詩는 무력하기에 위대한것... 내가 詩가 된다는것... 2016-01-06 0 4113
860 시인 백석과 그 사랑의 궤적... "千億이 白石의 詩 한줄만 못해. 다시 태여나면 나도 詩 쓸거야..." 2016-01-05 0 9639
859 윤동주시인 선배와 그 후배 2016-01-05 0 4668
858 詩人을 만드는 9가지 비망록 2016-01-05 0 3674
857 그림은 읽는 것, 詩는 보는 것... 2016-01-05 0 3819
856 저항의 시인 - 윤동주 2016-01-05 0 4037
855 비움의 시인 - 김관식 2016-01-05 0 4334
854 꽃(花)의 시인 - 김춘수 2016-01-05 0 4849
853 문제의 시인 - 이상 2016-01-05 0 4446
852 혼백의 시인 - 서정주 2016-01-05 0 4009
851 永遠의 시인 - 구상 2016-01-05 0 3833
850 고독의 시인 - 김현승 2016-01-05 0 4668
849 저항의 시인 - 김수영 2016-01-05 0 4334
848 순수의 시인 - 김종삼 2016-01-05 0 4199
847 생명의 시인 - 유치환 2016-01-05 0 4302
846 안개의 시인 - 기형도 2016-01-05 0 4168
845 허무의 시인 - 이형기 2016-01-05 0 4887
844 동시와 박목월 2016-01-05 0 3751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