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와 시지기

오늘도 삶은 길과 함께ㅡ
2016년 11월 22일 20시 39분  조회:1049  추천:0  작성자: 죽림

 

 

 

 

스톡 일러스트 - 낙심, 에서, 3, 손. Fotosearch - EPS 클립아트, 그림, 장식용 인쇄,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벡터 그래픽 이미지 검색

 

길에 길을 묻다

(외2수)

[흑룡강신문] |
 
김승종



  길...

  가끔,

  사(寺)의 풍경소리와

  시(詩)속에서의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철철철 들어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하나...



  재너머,

  금싸래기의 긴 한숨과

  은방울소리의 성스러움이

  저기 저 보리밭을 꿰질러 간,

  녹이 덕지덕지 슬은 오솔길을

  너울너울 톺는것을 보신적 있으십니까



  길 둘...



  재너머 두만강 "대틀"역,

  유치원돌에서는 물짜장구치기-

  일학년돌에서는 개발헤염치기-

  이학년돌에서는 밴대헤염치기-

  삼학년돌에서는 줄바헤염치기-

  사학년돌에서는 메드레헴치기-

  여보소, 헴 배워주시던

  죽림동 후나미(后男)누나는

  이 티끝에 어디에 그 어디에 계십니까



  길 셋...



  재너머 또 너머,

  한때는 소련홍군비행기가

  이 구멍에서 저 구멍으로 들락거리던...

  한때는 미군비행기(쌕쌔기)가

  저 눈가에서 이 눈가에로 곤두박질하던...

  수십년의 두만강 압록강 단교는

  이 내눈굽의 티눈으로 꽃핀지 오래고...

  천년의 침묵은 자유의 려정에 흐드러지고,ㅡ



  길 넷...



  재너머 또 너머 그 너머,

  문을 안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을 바깥쪽에서 잠구는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은 이이다가

  문고리를 잡자는 이이다가

  문지기는 함구무언 묵묵부답...



  길 다섯...



  아희야, 재너머,-

  산은 경계선 된것을 모른채

  면면히 소소리치고

  강은 철책선 된것도 모른채

  유유히 흘러 흐르고

  천지는 허리가 반으로 잘리운지도 모른채

  처절히 넘실 넘실대고

  바다는 그 무슨 선이

  새하야니 긋어져 있는지도 모른채

  한악스레 한악스레 아우성친다...

  길과 길은 길을 데리고

  길과 길은 길을 물으며,-

  거문고야 배낭을 챙겨라...

  가야금아 보리떡도,-



  길 ...



  가끔,

  이 섶다리를 싱겅싱겅 건너

  저 징검다리로 건너보고싶어짐은 또,-

  그리고,ㅡ

  이

  섬과

  저

  섬 사이에도...



  여보소,-

  당신의

  길과 그 길속의 길은 무사하니껴...





      넋 한점이라도... 
 


  오늘도 역시 흐른다

  올리 흐르고

  내리 흐르고

  또,-

  가로 흐르고

  세로 흐르고

  동서중남북 흐르고.

..

  오늘도 찬란히 흐른다

  빨갛게 흐르고

  파랗게 흐르고

  노랗게 흐르고

  하얗게 흐르고

  까맣게 흐르고...

  신호등 숙제에 나머지공부 하느라 드바쁘고...



  오늘도 처절히 흐른다

  왕방울눈이 되여 흐르고

  뒷꽁무니 그으름내 피우며 흐르고

  사타구니 피비린내 선보이며 흐르고

  소리 소리도 소소리 장송곡속에서 흐르고...



  쉿,ㅡ

  량켠 인행도 기슭,-

  빨강 바위

  파랑 너설

  노랑 바위장

  하양 여울목

  까망 옹두라지

  문득 선뜩 요리조리 발부리를 잡는다...



  온 하루 돌장 굽이굽이 돌아

  반두질 투망질 낚시질해도

  그으름내 피비린내 들숨날숨일뿐,-

  돌쫑개며 버들치며 산천어며...

  그 어떤 그림자꼬투리

  넋 한점도 없다...



  오늘도,

  당신의 십자거리는 무사하니껴...




                넋을 세탁하기



  서시장에 갔다오면

  명표 세탁기는 늘 바쁘다



  소음을 꼬장꼬장 엿들은 귀이다가

  그으름을 할금할금 훔친 코이다가

  방부제에 꺼이꺼이 게발린 입이다가

  금싸래기에 호락호락 홀리운 눈이다가

  두루뭉실 썩썩 떼어내여

  와락와락 세탁시킨다...



  핫,-

  이제 서시장에 갈 때면

  아예 머리를 살짝쿵 떼어내여

  녹스른 랭동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오늘도,

  당신의 머리는 무사하니껴...



================================///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저자 김승종|신세림 |2004.12.30
페이지 128|ISBN ISBN 안내 레이어 보기 9798958000319|판형 B6, 128*188mm
도서6,000
 
 

 

책소개

김승종의 시집.
소시민의 팍팍한 삶을 시어를 되풀이함으로써 빚어지는 운율에 실어 노래했다.
외롭고 쓸쓸하다는 말 없이 외롭고 쓸쓸한 세상살이를 비춰주는 시작들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머리말/시음병자와 얄미운 시란 놈과 그 잠언1
1.구혼광고
2.찬란한 대화
3.신 혈의 루
4.소리치는 계곡
후기/시음병자와 얄미운 시란 놈과 그 잠언2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8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1) 2017-02-05 0 1068
57 竹林 자작詩(머리시) 2017-02-05 0 1350
56 해빛, 개, 그리고 그라프... 2016-11-22 0 1196
55 "고삐" , 개, 그리고 그라프... 2016-11-22 0 1082
54 오늘도 삶은 길과 함께ㅡ 2016-11-22 0 1049
53 그때... 그냥... 그냥... 2016-11-10 0 1127
52 "시지기" - 그는 고행자이다... 2016-10-29 0 1398
51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2016-10-14 0 1506
50 연변인민방송 <<문학살롱>>에서- / 림금산 /동포문학상 2016-09-29 0 1566
49 "한번 봐주십사" 하고 그때그때 그랬었지... 2016-08-15 0 1413
48 문인인장박물관 만해 한용운문학관 신동엽문학관 안동예술제 시화전 남주시비제막 가보다... 2016-05-12 0 1218
47 연변인민방송 "문학살롱" 작가초대석/시평 림금산 2016-03-29 0 1798
46 두만강에 떼목이 흐른다... 2016-02-27 0 2327
45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2016-02-08 0 1414
44 "시지기 - 죽림" 2000次件으로 부모님께 드리는 詩 2016-02-07 0 1512
43 새해에 바치는 詩 - 하늘과 종과 그리고... 2016-01-02 0 1821
42 <<가는 年... 오는 年... 그 찰나...>> 다시 보는 졸시 두수 2015-12-31 0 1405
41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현대시>>의 詩의 계보를 끝내고... 2015-12-28 0 1546
40 시지기는 시지기이다. 고로 시지기는 존재한다. 2015-12-10 0 1436
39 술타령 2015-11-27 0 1480
38 38의 영탄조 2015-06-26 0 1604
37 과녁 2015-06-26 0 1418
36 詩詩한 詩 2015-06-26 0 1728
35 그림자 2015-06-26 0 1404
34 혈과 루 2015-06-26 0 1455
33 얄美은 詩란 놈 2015-06-26 0 1501
32 메아리 2015-06-26 0 1480
31 노을 2015-06-26 0 1555
30 2015-06-26 0 1303
29 메되지 2015-06-24 0 1948
28 고라니 2015-06-24 0 1374
27 2015-06-24 0 1421
26 보리... 삶...보리... 삶... 그리고... 2015-06-24 0 1363
25 열려라 들깨... 열려라 흑깨... 열려라 참깨... 2015-06-24 0 1657
24 <<수염문제>> 2015-06-24 0 1564
23 록색평화 세계년을 위하여 2015-06-24 0 1452
22 한춘 추모시 2015-06-24 0 1316
21 최후의 한 넋 2015-06-24 0 1585
20 초미니소설 한쪼박: "연변일보" 해란강 부간 등고ㅡ 구씨의 "무한대" 2015-06-24 0 1660
19 검정말을 잃고... 2015-06-24 0 1404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