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인은 늘 예민한 촉수로 훌륭한 시를 빚기 위해 정진해야...
2016년 12월 12일 00시 10분  조회:2347  추천:0  작성자: 죽림
1.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빚는다
 
글은 그리는 것이고 그림은 쓰는 것이다. 어떤 글을 읽으면 그 장면이 눈에 선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그래서 글은 그린다고 한다. 또 어떤 그림을 보면 그 속에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래서 그림은 쓰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듯이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송편을 빚듯 빚는 것이다. 송편을 빚기 위해서는 밀가루반죽부터 준비해야한다. 그 밀가루반죽을 주무르면서 어떤 속을 넣을까 궁리한다. 밤을 넣으면 밤 맛이 나는 송편이 되고, 깨를 넣으면 깨 맛이 나는 송편이 된다. 여기에서 밀가루반죽은 소재요, 속은 주제인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시도 어떤 소재를 오랜 시간 주무르고 주물러서 주제를 넣어 빚어내는 것이다.
 
 
 
2. 촉수를 예민하게 세운다
 
시인은 하등동물이다. 그래서 하등동물처럼 글감을 찾아내는 촉수가 있다. 굶어죽지 않으려면 그 촉수를 늘 글감이라는 먹이를 찾기 위해 더듬거려야 한다. 촉수로 찾아낼 수 있는 먹잇감은 그리 흔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촉수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먹잇감을 놓치면 또 언제 먹잇감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때와 장소가 따로 없다. 일을 하거나, 똥을 누거나, 밥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촉수는 어김없이 먹잇감을 찾기 위해 곤두서 있어야한다.
 
말을
쓸데없이 너무 많이 해서
 
가끔
오해 살 일도 생기지만
 
그래도 나는
당당히 말하는 입이 좋다
 
아무 관계도
없는 척 가만히 있다가
 
뒤에서
말 만드는 똥구멍은 싫다
 
신천희 동시 -『방귀는 싫어』전문
 
손님이 왔는데 하도 방귀를 뀌기에 착상한 시다. 시인은 생리현상이라는 방귀조차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신발은
싸가지가 좀 없다
 
주인이 있을 땐
공손한 척 하다가
 
주인이 자리를
비우기가 무섭게
 
한 짝은 이쪽
한 짝은 저쪽으로
 
주인 닮아
금방 빠딱선을 탄다
 
신천희 동시 -『싸가지』전문
 
벗어놓은 신발을 보고 착상한 시다. 신발을 벗어놓은 걸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대충은 알 수 있다. 시인이기에 흐트러진 신발을 보고 촉수를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시인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감을 찾기 위해 촉수 움직이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글감이 나타나기만 하면 두꺼비가 파리를 낚아채듯 순식간에 싹 낚아챌 준비가 항상 되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0 시의 초보자들이 개척해야 할 부분은 시를 극적으로 쓰는것... 2016-12-20 0 2704
49 시는 "부서진, 흩어진, 주인이 없는, 부르다가 죽은" 령혼찾기. 2016-12-19 0 2618
48 [시문학소사전] - 자동기술법과 의식의 흐름기법 2016-12-18 0 5933
47 [시문학소사전] - 자동기술법이란? 2016-12-18 0 4753
46 시의 기원은 노래... 2016-12-18 0 3802
45 시 = "최초의 궁리" + "가장 오래한 궁리" 2016-12-18 0 3571
44 [시문학소사전] - 중국 현대시 류파에 관하여 2016-12-16 0 2613
43 문학을 일상생활속에서 이어가는 삶은 아름답다... 2016-12-15 0 2270
42 시가 세상을 외면...??? 세상이 시를 외면...??? 2016-12-15 0 2825
41 문학은 싸구려 련애질의 방패가 옳다?... 아니다!... 2016-12-15 0 3956
40 소네트와 세익스피어 2016-12-14 0 3109
39 [시문학소사전] - 소네트란? 2016-12-14 0 4030
38 [시문학소사전] - 랑만주의란?... 2016-12-14 0 3747
3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퍼시 비시 셸리 2016-12-14 0 6160
36 신문기자 총편 출신 박문희선생 詩배우고 발표까지 하다... 2016-12-14 0 2362
35 글쓰기는 고역의 고역을 치루어야 좋은 작품이 탄생된다... 2016-12-13 0 2456
34 시는 "깨달음"의 "사고묶음"이여야... 2016-12-13 0 2490
33 이 책은 책이 아니다와 이 책은 보물창고다와의 시적미학 2016-12-12 0 2367
32 <농부> 시모음 2016-12-12 0 2571
31 시작은 시작으로서의 "남다른 시작의 길"을 모색해야... 2016-12-12 0 2522
30 시는 "나만의 스타일"로 쓰라... 2016-12-12 0 2449
29 시작은 모든 것이 늘 "치밀하고 + 치렬하게" 해야... 2016-12-12 0 2423
28 시작할 때 "화학조미료"같은 관념어 절대 "반입금지 명령"!... 2016-12-12 0 2634
27 시작할 때 스토리는 잇어지고 한가지 이야기만 하라... 2016-12-12 0 2627
26 "엉뚱한 생각" + "살짝 맛 간 시인" +... = 좋은 시 빚기 2016-12-12 0 2656
25 상상 + 더 깊은 상상...+... = 좋은 시 빚기 2016-12-12 0 2373
24 시는 류행가 가사가 옳다?... 아니다!... 2016-12-12 0 2326
23 시를 "감춤"과 "드러냄"의 사이에서 맛갈스레 빚어야... 2016-12-12 0 2191
22 시인은 늘 예민한 촉수로 훌륭한 시를 빚기 위해 정진해야... 2016-12-12 0 2347
21 시쓰기는 "참 나를 찾고자"하는 고행이다... 2016-12-12 0 2280
20 시인도 "완전무장"을 해야 좋은 시를 쓸수 있다... 2016-12-12 0 2380
19 "썩을 놈! 어떻게 요런 시를 다 썼을깜?!..." 2016-12-11 0 2587
18 시작은 "가장 쉬운 말로, 최대한 짧게, 가장 깊은 울림"으로... 2016-12-11 0 2319
17 누가 뭐라고 해도 시는 시인이 쓰는것... 2016-12-11 0 2440
16 참 시인 되자면... 2016-12-11 0 2467
15 시 "승무"를 삭히는데 3년이나 걸리다... 2016-12-11 0 2152
14 <술> 시모음 2016-12-11 0 2277
13 [시문학소사전] - 실존주의란?... 2016-12-11 0 4288
12 詩作 잘하기와 관찰 잘하기... 2016-12-10 0 2747
11 詩人은 관찰력과 상상력이 진부해서는 절대 안된다... 2016-12-09 0 2261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