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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떤 시인이 될 것인가?
시를 쓰기 전에 어떤 시인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시인에도 여러 부류가 있다. 시를 위한 참 시인, 명예를 위한 정치가 시인, 사업을 위한 장사꾼 시인, 너도 쓰니까 나도 쓴다는 식의 너도나도 시인 등 다양한 부류가 있다. 참 시인은 시를 좋아하지만 다른 시인들은 시보다는 시인이라는 명칭을 더 좋아한다. 참 시인은 자기가 쓴 시에 책임을 느끼고 시처럼 살지만 다른 시인들은 자신의 시와 무관하게 시인처럼 산다.
시인이라는 명칭이 좋아 그냥저냥 시인으로 산다면 고통스럽게 고뇌할 필요가 없다. 그저 부자 밥 먹듯이 수시로 나부랭이 시나 써 갈기며 시인행세나 하면 된다. 때로는 머리를 길러서 묶고, 필요하면 수염도 기르고, 그렇게 시인이라 드러내고 폼을 잡으며 살면 된다.
하지만 참 시인이 되고자 한다면 그 정신부터 달라야 한다. 좋은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대머리가 되는 것도 몰라야 한다. 무서리가 내려앉아 백발이 성성해져도 개의치 않아야 한다. 피부각질처럼 눈에 안 띄게 죽어가는 시간 속에서 언어를 안고 뒹굴며 머리에 뇌성마비가 일어나도록 고뇌하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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