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로신과 평화의 비둘기
2016년 12월 25일 22시 07분  조회:3855  추천:0  작성자: 죽림
 

 

 

 

서거하기 1개월 전, 루쉰 선생은 유언으로 ‘(死)’라는 글을 써서 남겼다.

그 끝부분에 “유럽인이 죽음을 앞두고 타인에게 자신의 용서를 바라며 자신도 타인을 용서하는 의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상기했다. 내 적은 상당히 많다. 만약 한 청년이 내게 그 같은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나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마음대로 해라. 나는 절대 한사람도 용서할 수 없다!”라고 적혀 있다.

이 집념! 이 기백! 이 분노!

서거하기 이틀 전에도 투쟁의 글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전날 아침에도 “신문과 안경을 갖다 주게”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꼼꼼하게 신문을 읽었다고 한다.

 

내 가슴에는 은사 도다 선생님의 “추격의 손을 늦추지 마라!”라는 유언이 지금도 귓가에 울리는 듯하다.

혁명에 ‘이것으로 끝이다’는 것은 없다! 영원히 전진해야 한다! 결단코 추격의 손을 늦추지 말라! 이 말대로 나는 끝까지 투쟁했다. 이것이 내 긍지다.

 

루쉰은 말한다.

“‘혁명을 성취했다’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며, 사실 ‘혁명은 아직 성취하지 못했다’ 혁명에는 끝이 없고 만약 이 세상에 실질적으로 ‘이것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 세상은 더는 움직이지 못한다.”

 

멈추면 혁명은 거기서 끝난다. 영원히 계속되는 변혁이 바로 ‘혁명’이다. 따라서 후계의 청년이 중요하다.

혁명이란 영원한 향상이다. 영원한 성장이다. 영원한 투쟁이다. ‘영원한 혁명’이 바로 루쉰 선생의 삶이다.

 

평화의 비둘기여 날아라

 

루쉰 선생과 일본인을 둘러싼 하나의 일화가 있다.

1932년 1월 28일, 일본군은 허위사실을 조작해 상하이 공격을 시작했다. (제1차 상하이사변) 거리는 파괴되고 많은 시민이 학살됐다.

이때, 자신의 몸을 바쳐서라도 상처 입은 중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의료단을 결성해 상하이로 건너간 일본인이 있었다.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동양에서 최초로 로봇을 만든 니시무라 마코토 박사다.

 

니시무라 박사는 상하이 사변의 격전지인 ‘싼이리(三義里)’에 도착했을 때, 아무것도 먹지 못해 움직이지 못하는 한 마리의 비둘기를 발견했다.

박사는 이 비둘기를 간병해 오사카 도요나카 호즈미에 있는 저택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만약 일본의 비둘기 사이에 새끼가 태어나면 평화의 사절로 상하이에 보낼 생각이었다. 비둘기는 주은 곳의 이름을 붙여 ‘싼이’라고 불렀다.

싼이는 처음에는 건강해진 듯했으나 안타깝게도 끝내 죽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니시무라 박사의 낙담을 위로하고 또 싼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박사의 집 정원에 돌로 무덤(싼이총. 三義塚)을 만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머나먼 상하이에서 와서 호즈미에서 죽었으니 우리가 무덤을 만들어 주자!”

 

싼이총의 내막을 안 루쉰 선생은 ‘싼이탑’이라는 제목의 시(詩)를 썼다.

‘탑’이라는 글자에서 마을 사람들에 대한 최고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둘기가 잠에서 깨면 옛 정위새(전설 속의 새)처럼 돌을 입에 물고 동해를 메우려고 할 것이다. 중일 양국의 투사들은 견고한 마음으로 협력해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고 있다. 대재난의 파도를 건넜을 때 비로소 양국의 형제가 있다. 우연히 만나 한번 웃고 나면 그때 비로소 옛 한은 소멸할 것이다.”

이 ‘싼이총’은 도요나카 시 중앙 공민관에 옮겨져 지금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2002년에 루쉰 선생의 훌륭한 시비(詩碑)도 건립했다.

만대에 걸친 중일우호를 위한 희망을 지키고 전하는 뜻있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77 [쉼터] - 잘 나가는 가게는 간판 없서도 대박... 2017-10-20 0 3895
1476 "조선족"이냐, "재중동포"냐?... 2017-10-20 0 4162
1475 "조선족" 호칭을 "선족(鮮族)이라 부르지말기... 2017-10-20 0 3578
1474 한글 지키기와 한글 바로 세우기 그리고 한글 재통일하기... 2017-10-19 0 5348
1473 [쉼터] - 죽어서도 떼돈 버는 사람들 톱 10... 2017-10-17 0 5237
1472 길림, 흑룡강 두 성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과기지-훈춘 맹령촌 2017-10-17 0 3988
1471 예술의 흔적 래일의 유산, 민간 복원 주도 자랑스럽다... 2017-10-17 0 5229
1470 [그것이 알고싶다] - 반도(半島)의 첫 동요집 "반달" 2017-10-17 0 3248
1469 [고향자랑] -이야기 하라 "어곡전"아, "어곡전"은 잊지 않으리... 2017-10-16 0 3808
146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천재들의 명언록... 2017-10-16 0 4124
1467 중국 장춘에서 "단군문학관" 문 활짝 열다... 2017-10-16 0 3160
1466 [그것이 알고싶다] - 한글의 글씨체 알아보기... 2017-10-15 0 6667
1465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한글 "글꼴"이란?... 2017-10-15 0 5931
1464 [그것이 알고싶다] - 한글 글꼴의 "아버지"들... 2017-10-15 0 4743
1463 "한글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 2017-10-15 0 3718
1462 [그것이 알고싶다] - "도레미..." 계이름 누가 만들었나?... 2017-10-14 0 3755
1461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만든 원리가 있는 문자 2017-10-14 0 4476
1460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서문 풀이... 2017-10-14 0 3873
1459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해례본 "해석본"... 2017-10-14 0 4809
1458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해례본 "해석본"... 2017-10-14 0 4472
1457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국보 특호" 지정돼야... 2017-10-14 0 3537
1456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을 "한글"로 부른 사람?... 2017-10-14 0 3570
1455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 2017-10-13 0 5185
1454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국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017-10-13 0 5036
1453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2017-10-13 0 4932
1452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해례본 단 2개!!!... 2017-10-13 0 4402
1451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운명???... 2017-10-13 0 3414
1450 [그것이 알고싶다] - 訓民正音과 음양오행... 2017-10-13 0 5513
1449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원본?... 2017-10-13 0 4431
1448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해례본?... 2017-10-13 0 4595
1447 중국 흑룡강에는 "오상쌀", 길림 연변 룡정엔 "어곡미" 있어요 2017-10-13 0 4277
144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모아산을 제발 그만 "못쌀게 구러라"... 2017-10-13 0 3255
1445 [쉼터] - 잘 반성하고 정리해야 할 "결혼식문화" 2017-10-13 0 3424
1444 "아름다운 연변에는 백두산도 있고 두만강도 있쑤꾸매"... 2017-10-13 0 2843
144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연길늪(청년호)을 돌려달라... 2017-10-13 0 3180
1442 [쉼터] + 二語人, 三語人, 多語人 2017-10-13 0 3234
1441 [록색주의者] - "양들은 시위하고 늑대들은 시위할수 없고"... 2017-10-13 0 3470
144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린 천적이 없다고?... 2017-10-13 0 3201
1439 [고향문화소식] - "문화는 민족의 혈맥, 인민의 정신가원" 2017-10-13 0 2894
1438 [타향문화소식]-중국 철령시에 조선족 "탈춤" 없다?... 있다!... 2017-10-13 0 3098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