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아카시아야, 나와 놀쟈...
2017년 07월 24일 03시 00분  조회:2230  추천:0  작성자: 죽림

<아카시아 시 모음> 

 

 

 

 

 

 

 

 

♥ 아카시아꽃 / 이해인

 

 

 

 

 

 

향기로 숲을 덮으며

흰 노래를 날리는

아카시아꽃


가시 돋친 가슴으로

몸살을 하면서도


꽃잎과 잎새는

그토록

부드럽게 피워 냈구나


내가 철이 없어

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

젊은날의 그리움이


일제히 숲으로 들어가

꽃이 된 것만 같은

아카시아꽃

===============================================================================

 

♥ 아카시아 / 김사인

 

먼 별에서 향기는 오나

그 별에서 두 마리 순한 짐승으로

우리 뒹굴던 날이 있기는 했나

나는 기억 안 나네

아카시아

 

허기진 이마여

정맥이 파르랗던 손등

두고 온 고향의 막내누이여

===============================================================================


♥ 아까시 꽃 

우리 아버지 할매 
봄양식 떨어지면 

하얀 사기 밥그릇에 
하얀 쌀밥처럼 
수북수북 담아 
밥 대신 먹었다던 
하얀 아까시 꽃 

올해도 잊지 않고 
하얗게 
하얗게 피었습니다. 
(권오삼·아동문학가, 1943-)

===============================================================================
♥ 아카시아 꽃 

때묻은 동정처럼 
겉으론 추레해도 

바람에 밀려오는 
향기가 그윽하다. 

나비도 하얀 나비만 
꽃을 알고 사귄다. 
(김시종·시인, 1942-)
===============================================================================
♥ 아카시아 꽃 / 송엽 박 기선


푸른 나무숲 속
송알송알 피어난
백옥의 향 가득 하구나

따스한 햇볕
품어 앉고 살랑이는
미풍에도 아름다운 꽃이여

벌 나비 날고
산새들도 노래하는
초원의 펼쳐진 꿈이여.

===============================================================================

♥ 아카시아 꽃 필때/김사랑 

초록의 보릿대공
흔들리는 밀밭근처
하얀 아카시아가 필 때면
순이가 생각납니다

그 꽃잎만큼 향그럽고
그 꽃잎만큼 상큼하고
그 꽃잎만큼 순결하던 그녀가
오늘따라 생각납니다

아카시아잎을 따서
가위바위보 하면서
좋아한다 싫어한다 꽃점치면서
마음 한자락 주었습니다

올 해도 아카시아 꽃은 피는데
아직도 그 마음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쯤 그 마음을 돌려 줄까요
영영 돌려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사는 곳을 알지 못하고
바람에 거처를 물어봐도
세상 어디인지 모른다네요
아카시아꽃만 환하게 피었습니다 

===============================================================================

♥ 아카시아를 위한 노래 

가자. 이젠 기다림도 소용없어 
만개한 오월이 너를 끌고 
더 길어질 그림자 속으로 들어갈 걸 

쪼로록 쌍으로 줄지어 펴진 잎새 사이 
총총히 하얀 꽃 숭어리 흐드러져도 
떠날 사람 다 떠난 텅 빈 시골길 
네 향기 분분한들 누가 알까 

가자. 눈먼 그리움도 소용없어 
우거진 초록이 너를 안고 
더 슬퍼질 추억 속으로 들어갈 걸 

잉잉대는 꿀벌 날갯짓 바쁜 꽃잎 사이 
까르르 웃어대는 하얀 향기 흐드러져도 
잊을 건 다 잊은 텅 빈 산길에 
네 마음 젖었다고 누가 알까 
(목필균·시인)

===============================================================================
♥ 아카시아꽃 

쑥죽 먹고 짜는 
남의 집 삯베의 
울어머니 어질머리. 

토담집 골방의 
숯불 화로 어질머리. 

수저로 건져도 건져도 쌀알은 없어 
뻐꾸기 울음소리 핑그르르 빠지던 
때깔만은 고운 사기대접에 
퍼어런 쑤죽물. 

꽃이라도 벼랑에 
근심으로 허리 휘는 
하이얀 아카시아꽃 피었네. 
(나태주·시인, 1945-)
===============================================================================

♥ 아카시아꽃 

앞산의 뿌연 꽃 
5월의 아카시아는 
솔숲에 엉기어 
안개처럼 피어난다 

뒷산의 뿌연 꽃 
5월의 아카시아는 
찔레에 엉기어 
구름처럼 피어난다 

아카시아 꽃으로 
메워진 골짜기마다 
벌과 나비들이 
잔치를 벌인다 
(김동리·소설가, 1913-1995)
♥ 문학사상 1998년 7월호에 공개된 미발표 유작시 
===============================================================================

♥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싱그러운 오월 아침 
스치는 아카시아 향 
수줍은 그리움 피어올라 
아련한 추억 여행 떠난다 

꽃잎 훑어 입 안 가득 
달콤한 꽃향기에 
함박웃음 지었던 
학창시절 등굣길 

과수원 길 따라 
하얗게 피어 있던 
어릴 적 아카시아꽃 
상큼하고 아름다운 
순백의 오월 천사 

해맑던 그 시절 
순박한 고향 그리워 
설익은 꽃 향에 취해 
가슴 깊이 묻혔던 
옛 추억을 펼쳐 본다 
(유명숙·시인, 1960-)

===============================================================================
♥ 아카시아 꽃 필 때

이제는 다시 못 올 꿈같은 기억의 
낯익은 향기에 
가슴 두근거리며 고개를 드니 
아카시아 꽃이 가까이 피었습니다 

하얀 꽃 엮어서 머리에도 쓰고 
향기가 몸에 베일만큼 
눈 지그시 감고 냄새를 맡던 
얼굴 하얗던 사람 

봄 햇볕이 따스한데도 
그대를 생각하면 
왜 
눈물부터 날까요 

호호 입으로 불고 옷에다 닦아서 
당신을 가득 묻혀 내게 준 만년필은 
몇 번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고 
아픈 가슴만 망울졌습니다 

이젠 당신의 얼굴을 그리려해도 
짓궂은 세월이 
기억하는 얼굴을 흩으면서 
아내와 비슷한 얼굴로 만듭니다 

올해도 아카시아 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에게서 풍기던 향기가 
올해도 나를 꿈의 기억으로 보냅니다 
혼자서 하얀 꽃을 보면서 말입니다 
(오광수·시인, 1953-)

===============================================================================
♥ 아카시아꽃·1 

유월에도 
함박눈 내리는가. 

까마득히 푸른 가지 끝까지 
하얗게 쌓이는 구름 빛 축복. 

달빛처럼 교교히 퍼지는 향기는 
내 어린 시절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던 
어머님 품 같은 고향 내음. 

꽃눈이 온다. 

겨울 봄 다 보내고, 
유월의 상흔 덮으려 
하얀 아카시아 꽃 
봄비 따라 내려 쌓인다. 
(최제형·시인, 1954-) 
===============================================================================

♥ 아카시아 꽃 

5월은 계절의 여왕 
신록의 화려한 옷을 입었다 

창밖엔 
온통 은은한 우윳빛 
아카시아 꽃이 손짓한다 
눈 내린 듯 하얗게 
줄기 따라 피는 꽃이 아름답다 

앉아서 바라만 보기엔 
가슴이 뛴다 설렌다 
가자! 
손잡고 함께 가보자 

따뜻한 가슴을 열고 
시골 아낙네의 웃음 같은 꽃 
시샘 없이 다투어 피고 
향기도 더할 나위 없는데 
앞산 소쩍새는 
왜 저리 울어대는가. 
(김용진·시인, 1939-)
===============================================================================
♥ 아카시아 꽃그늘에 앉아

아카시아 흐드러진
꽃그늘에 앉아 너를 생각한다.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오월 아카시아 가지마다
벌떼가 날아드는 건
아카시아 꽃 입술마다 농익은
맘의 단물을 머금고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데
얼마나한 서로의 행복이겠는가.
맘의 빗장은 애초부터 쓸모가 없음이야
참 인생은
맘의 문부터 활짝 열어놓고.

맘 하나 툭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허영미·시인, 1965-)
===============================================================================

♥ 아카시아 꽃 

겉은 하얗게 여위었으나 
향기는 터진 
코피 빛깔이다.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가까이 할 일이 아닌 것이 
재치기가 도질 것이다. 

법당 창이 훤히 열리고 
향촛대에 아카시아 향이 
가득하다. 

부처님의 재치기를 
큰스님은 
듣지 못했다. 
(진의하·시인, 전북 남원 출생)

===============================================================================
♥ 아카시아 나무에게 

사실 나는 상상도 못했어 
앙상한 가지에 마른 가시를 볼썽사납게 달고 있던 너에게서 
이토록 달콤하고 부드럽고 향기 가득한 꽃이 피리라고는 

정말 미안하구나 아카시아 나무야 
어린 시절 주린 배를 채워 준 것도 너였고 
나의 예쁜 첫사랑 계집애한테 선물을 만들어 준 것도 너였는데 
정말 미안하구나 아카시아 나무야, 그만 까맣게 잊고 있었어 

너는 아직도 산골에 남아 네 몸을 태워 가난한 이들의 추운 방을 데우는구나 
너는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쳐 꿀벌을 기르고 정말 향기로운 꿀을 만드는구나 
지난겨울의 가난과 고난은 너의 가시와 함께 꽃이 되고 꿀이 되는구나 
네 몸의 가시는 너의 소중한 무엇을 지키기 위한 뜨거움이었구나 

나무야, 나무야, 아카시아 나무야 
이제서야 내 몸에도 가시가 돋는 이유를 알 것 같구나 
나무야, 나무야, 5월의 아카시아 나무야 
맨살로 다가가 피가 나도록 그 가시에 찔리고 싶은 
(김시천·시인, 1956-) 
===============================================================================
♥ 5월의 아카시아 향기 / 신경희

아카시아 꽃잎에서 
박하향기가 납니다.
새초롬이 흩어지는 꽃잎속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소리 

바람소리 적적한데
적자색 나무가지의 수양버들
휘청휘청 누구를 위한 몸짓인가.  

저녁노을 숨쉬는 언덕위에
발길 닿는 데로
이방인처럼 다녀간 민들레
당신의 흔적이 뿌리 깊습니다.

아카시아 향기 
파르르 흔들리는 나무 그늘 아래서 
마음 고단한 나는
지금, 당신을 생각합니다.

===============================================================================


♥ 아카시아 피는 언덕 / 임숙현      

물빛 고운 가슴 
하얀 그리움 이루고

햇살의 온화함으로 
주렁주렁 매달았습니다

꽃비되어 사라진 가지마다
연둣빛 푸른 옷 갈아입어

예쁜 사랑 그리며 
행복을 묶어놓으니

기다림은 향기롭게 퍼져
순백의 맑은 사랑을 줍니다

아름다운 가슴을 걷기 위한 
사랑은 늘 햇살이 되어 웃음 주고

아카시아 피는 언덕엔
바람 따라 찾아드는 당신의 향기 있어.

그리움 펼쳐 사랑 부르고
초록 물결 출렁이는 가슴 당신과 걷고 싶습니다

===============================================================================

 

♥ 아카시아 꽃 / 이재옥 

산기슭 솔바람에 
속삭이듯 일렁이는 
아카시아 꽃송이의 
탐스러운 향연 

바람에 안긴 그 모습 
구름에 실려 내리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인가 

바람 속에 담아 보낸 
그윽한 향기 
은밀히 풍기는 
첫사랑의 달콤한 향 같구나.

===============================================================================

 

♥ 아카시아 꽃 그늘에 앉아 / 허미영

아카시아 흐트러진
꽃 그늘에 앉아 너를 생각한다
맘 하나 툭 툭 터트려 열어버라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오월 아카시아 가지마다
벌떼가 날아드는 건
아카시아 꽃 입술마다 농익은
맘의 단물을 머금고
사랑의 언어를 속삭이는데
얼마나 서로의 행복이겟는가
  
맘의 빗장은 애초부터 쓸모가 없음이야
참 인생은
맘의 문부터 활짝 열어놓고
맘 하나 툭 툭 터트려 열어버리면
이토록 향기롭지 않느냐

===============================================================================

 

♥ 아카시아 길 / 서정윤

슬픔이 있는 
너의 모습이 좋아라 
눈물 흐르는 
너희 향기가 아파라 

호젓한 아카시아 길 
홀로 걸으며 
주렁주렁 늘어진 
나의 슬픔들 
온 산을 덮으며 타오르는데 

잠시 바람에도 흐느끼는 향기 
내 마음 그 어디를 찾아 흐르나 
슬픔이 있는 
너의 모습이 좋아라 
눈물 감추는 
너의 향기가 아파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70 하늘은 시간의 진리가 투사되는 진실의 장소이다... 2017-10-10 0 2393
769 "시계초침이 거꾸로 돌고 돈다"... 2017-10-09 0 2321
768 시창작에서나 시감상에서나 모두 고정관념 틀을 깨버리는것 2017-10-09 0 2297
767 시인은 시를 천연덕스럽게 표현할줄 알아야... 2017-10-09 0 3157
766 난해함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익숙해지기... 2017-10-09 0 3396
765 대추 한알속에 태풍 몇개, 천둥 몇개, 벼락 몇개... 2017-10-09 0 3681
764 "시계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0시의 바깥세계로 날아간다"... 2017-10-09 0 2019
763 "우리 한글이야말로 시를 위한 최적의 언어입니다"... 2017-10-09 0 2219
762 "글자들이 권총을 쏜다"... 2017-10-09 0 2281
761 문학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인간성을 써라... 2017-10-07 0 2323
760 올해 노벨문학상 주인 나타나다... 2017-10-07 0 2083
759 고향에서 들었던 소리가 음악을 낳다... 2017-10-06 0 2076
758 [고향문단소식] - 룡정엔 문사 - 송몽규 고택과 유택이 있다... 2017-10-02 0 2129
757 윤동주 = "병원"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2017-10-01 0 2502
756 불멸의 시인 - 윤동주와 불멸의 문사 - 송몽규의 판결문 2017-09-30 0 2814
755 윤동주네 기숙사에는 "팔도 사투리"가 욱실욱실하였다... 2017-09-30 0 2044
754 불멸의 문사 - 송몽규를 재다시 알아보기... 2017-09-30 0 3154
753 일본 포스트모던 시인 - 테라야마 슈우시 2017-09-27 0 1863
752 [이런저런] -마광수님, 인젠 님과의 인터뷰를 지옥에가 할가ㅠ 2017-09-26 0 2219
751 글을 개성적으로 쉽게 쓰는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습작하기... 2017-09-26 0 2063
750 마광수님의 "윤동주연구" = 한국 최초 "윤동주 시 장편논문" 2017-09-26 0 1933
749 동시를 "하이퍼"로 써도 됨둥... 아니 됨둥(ㄹ)... 2017-09-24 0 2019
748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2017-09-22 0 2033
747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2017-09-22 0 1894
746 러시아 시인 - 네크라소프 2017-09-22 0 3417
745 마광수님, "창조적 불복종"때문에 저세상 길 택했을가... 2017-09-21 0 2167
744 마광수님, 력사앞에서 님의 "문단유사" 알아보기 2017-09-21 0 2272
743 마광수님, 오늘도 이 시지기-죽림은 님땜에 잠을 설칩니다... 2017-09-21 0 2017
742 "시계란 시계는 다 오후 다섯시였다"... 2017-09-20 0 1894
741 동시를 "하이퍼"로 써도 됨둥... 아니 됨둥(ㄷ)... 2017-09-19 0 2248
740 마광수님, 사라는 "사라"땜에 님께서 등천길 가신걸 알가ㅠ... 2017-09-19 0 2431
739 시가 언어이지만 시인은 그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줄 알아야... 2017-09-19 0 2562
738 시는 메마르고 거친 세상을 뛰여넘는 행위예술이다.. 2017-09-19 0 1975
737 음유시인은 그 누구도 길들일수 없는 짐승이며 악마라고?!... 2017-09-17 0 2043
736 프랑스 음유시인 - 조르주 무스타키 2017-09-17 0 1969
735 반전을 노래한 음유시인- '밥 딜런' 대표곡 2017-09-17 0 3087
734 [시문학소사전] - "음유시가"란?... 2017-09-17 0 3231
733 섬과 파도 2017-09-17 0 2008
732 미국 시인, 환경운동가 - 게리 스나이더 2017-09-17 0 2333
731 시를 쓰는데는 음악과 그림이 아주 많이 도움이 된다... 2017-09-16 0 1900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