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우리 한글이야말로 시를 위한 최적의 언어입니다"...
2017년 10월 09일 20시 36분  조회:2140  추천:0  작성자: 죽림
순우리말 시...
“감칠맛 따라올 다른 언어가 없죠”
(ZOGLO) 2017년10월9일 
[동아일보]
[9일 571돌 한글날]순한글 시 쓰기 30년 김두환 시인

“달짝지근하고, 쌉싸름한 맛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김두환 시인은 “한국어만큼 풍부하고 섬세한 언어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도 시에 담지 못한 아름다운 순우리말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함박웃음들 정담들 와글와글 넘친다/춤판 너울질 가락들 양양히 돌려댄다….’(시 ‘만발’)

꽃이 활짝 핀 길을 거닐며 느낀 소회를 표현한 김두환 시인(82)의 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자어나 외래어를 찾기 힘들다. 이 시뿐 아니다. 땀직하다(말이나 행동이 속이 깊고 무게가 있다), 숫보기(순진하고 어리숙한 사람), 사리물다(힘주어 이를 꼭 물다) 등 그의 시 속에는 순우리말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는 30년간 순우리말로 시 쓰기를 고집하고 있다. 

1987년 등단 이래 그가 발표한 시는 총 1837편. 이 중 1500여 편은 순우리말로 이뤄져 있다. 다양한 시구를 우리말로만 채우는 이유는 뭘까. “우리말만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없어요. ‘푸르다’만 보더라도 ‘시퍼렇다, 짙퍼렇다, 푸르스름하다’ 등 수십 수백 가지로 표현할 수 있죠. 우리말이야말로 시를 위한 최적의 언어입니다.”

평생 우리말 시를 고집하면서 생긴 우여곡절도 많았다. 다소 낯선 그의 시를 보고 “어색하다” “생경하다”는 문단의 혹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제2회 영랑문학상 본상, 제10회 허균문학상 본상, 제2회 한국신문학 대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 시가 ‘열외’ 취급을 당했죠. 하지만 나중에는 어디서 이런 시어를 배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한자어나 외래어를 써야 유식해 보인다고 여기는 생각이야말로 좋은 글을 쓰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그가 우리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약대생 시절 우연히 시작하게 된 학보사 기자 경험 때문이다. “약학 원서가 너무 비싸던 시절이었어요. 학보사 사무실에서 복사를 공짜로 할 수 있다고 해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죠. 정확한 맞춤법을 알려고 찾아보기 시작한 국어사전에서 알지 못했던 우리말의 매력을 발견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작업실 책꽂이 한가운데에는 ‘1991년 11월 28일’ 발행된 날짜가 찍힌 국어대사전이 테이프로 동여맨 채 꽂혀 있었다. 그는 졸업 후 종로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도 틈틈이 사전을 살펴보고, 우리말 시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손님이 뜸한 오전이면 매일 사전에 나와 있는 특이한 형용사나 부사의 용례를 메모장에 적어 놓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죠.”

그는 올해 말 지금까지 발표한 1800여 편의 시 중 150편을 골라 시선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김 시인은 쓰지 않는 언어는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순우리말 시 창작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들 때 몇 번 친 떡과 100번을 친 떡은 맛이 달라요. 우리말도 다양하게 사용해야만 감칠맛 나는 값진 언어로 남을 수 있죠.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우리말 시를 쓸 겁니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70 하늘은 시간의 진리가 투사되는 진실의 장소이다... 2017-10-10 0 2321
769 "시계초침이 거꾸로 돌고 돈다"... 2017-10-09 0 2241
768 시창작에서나 시감상에서나 모두 고정관념 틀을 깨버리는것 2017-10-09 0 2231
767 시인은 시를 천연덕스럽게 표현할줄 알아야... 2017-10-09 0 3096
766 난해함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익숙해지기... 2017-10-09 0 3320
765 대추 한알속에 태풍 몇개, 천둥 몇개, 벼락 몇개... 2017-10-09 0 3623
764 "시계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0시의 바깥세계로 날아간다"... 2017-10-09 0 1959
763 "우리 한글이야말로 시를 위한 최적의 언어입니다"... 2017-10-09 0 2140
762 "글자들이 권총을 쏜다"... 2017-10-09 0 2198
761 문학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인간성을 써라... 2017-10-07 0 2266
760 올해 노벨문학상 주인 나타나다... 2017-10-07 0 2015
759 고향에서 들었던 소리가 음악을 낳다... 2017-10-06 0 2030
758 [고향문단소식] - 룡정엔 문사 - 송몽규 고택과 유택이 있다... 2017-10-02 0 2060
757 윤동주 = "병원"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2017-10-01 0 2385
756 불멸의 시인 - 윤동주와 불멸의 문사 - 송몽규의 판결문 2017-09-30 0 2738
755 윤동주네 기숙사에는 "팔도 사투리"가 욱실욱실하였다... 2017-09-30 0 1985
754 불멸의 문사 - 송몽규를 재다시 알아보기... 2017-09-30 0 3100
753 일본 포스트모던 시인 - 테라야마 슈우시 2017-09-27 0 1784
752 [이런저런] -마광수님, 인젠 님과의 인터뷰를 지옥에가 할가ㅠ 2017-09-26 0 2136
751 글을 개성적으로 쉽게 쓰는데 목표를 두고 열심히 습작하기... 2017-09-26 0 2004
750 마광수님의 "윤동주연구" = 한국 최초 "윤동주 시 장편논문" 2017-09-26 0 1882
749 동시를 "하이퍼"로 써도 됨둥... 아니 됨둥(ㄹ)... 2017-09-24 0 1969
748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요"?!... 2017-09-22 0 1974
747 "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2017-09-22 0 1841
746 러시아 시인 - 네크라소프 2017-09-22 0 3345
745 마광수님, "창조적 불복종"때문에 저세상 길 택했을가... 2017-09-21 0 2084
744 마광수님, 력사앞에서 님의 "문단유사" 알아보기 2017-09-21 0 2182
743 마광수님, 오늘도 이 시지기-죽림은 님땜에 잠을 설칩니다... 2017-09-21 0 1910
742 "시계란 시계는 다 오후 다섯시였다"... 2017-09-20 0 1839
741 동시를 "하이퍼"로 써도 됨둥... 아니 됨둥(ㄷ)... 2017-09-19 0 2184
740 마광수님, 사라는 "사라"땜에 님께서 등천길 가신걸 알가ㅠ... 2017-09-19 0 2355
739 시가 언어이지만 시인은 그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줄 알아야... 2017-09-19 0 2512
738 시는 메마르고 거친 세상을 뛰여넘는 행위예술이다.. 2017-09-19 0 1902
737 음유시인은 그 누구도 길들일수 없는 짐승이며 악마라고?!... 2017-09-17 0 1977
736 프랑스 음유시인 - 조르주 무스타키 2017-09-17 0 1900
735 반전을 노래한 음유시인- '밥 딜런' 대표곡 2017-09-17 0 3031
734 [시문학소사전] - "음유시가"란?... 2017-09-17 0 3155
733 섬과 파도 2017-09-17 0 1957
732 미국 시인, 환경운동가 - 게리 스나이더 2017-09-17 0 2246
731 시를 쓰는데는 음악과 그림이 아주 많이 도움이 된다... 2017-09-16 0 1830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