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그것이 알고싶다] - 양귀비가 려지(茹枝)를 즐겨 먹다...
2018년 01월 24일 01시 35분  조회:3620  추천:0  작성자: 죽림
 
[역사의 베일 벗기기] 당나라 양귀비는 정말 신선한 여지를 즐겨 먹었을까?
양귀비


 
                                                                                  [인민망 한국어판 1월 19일] 중당(中唐)과 만당(晚唐)의 교차 시기에 유명한 시인 두목(杜牧)은 유명한 시 <과화청궁(過華淸宮)>에서 ‘장안에서 돌아보니 비단을 쌓아 놓은 듯하고, 산꼭대기의 수많은 문들이 차례로 열리는구나. 질주하는 말이 일으키는 먼지를 보고 귀비가 웃네, 여지(荔枝)가 실려 온 줄은 아무도 모른다네’라고 썼다. 두목의 시구는 양옥환(楊玉環)이 여지를 즐겨 먹었고, 당현종(玄宗)이 귀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역마를 시켜 여산(驪山) 화청궁으로 여지를 운송하던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사료 기재에 의하면 당현종은 겨울과 봄에 여산의 화청궁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겨울과 봄은 여지가 아직 익지 않았을 때였다. 진인각(陳寅恪)은 <원백시전정고(元白詩箋証稿)>에서 ‘당대의 신빙성 있는 자료에 의하면 시간, 공간적으로 당현종과 귀비가 여름에 여산에 같이 있기가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즉 양귀비는 겨울에 여산에서 여지를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여름에는 신선한 여지를 먹었을까?

<신당서•후비•양귀비전(新唐書•后妃•楊貴妃傳)>의 기록에 의하면 ‘귀비는 여지를 아주 좋아해서 먹고 싶어 할 때는 말들이 수천 리 떨어진 곳에서 맛이 변하기 전에 장안으로 운송해 왔다’라고 적혀 있다. 믿을지 말지는 양귀비가 먹었다는 여지가 어디에서 ‘공수’된 것인지를 보면 된다.

예로부터 조정에 여지를 진상한 산지는 영남(嶺南)과 부주(涪州) 두 곳이라는 설이 있다. 영남은 중국 오령(五嶺) 이남의 지역을 말한다. 당나라 이조(李肇)가 쓴 <국사보(國史補)>에는 ‘촉지[蜀地: 지금의 사천(四川)성 일대]에서 태어난 양귀비는 여지를 좋아했다. 남해(南海)의 여지가 촉지의 것보다 더 맛있었다. 그래서 해마다 진상하게 했다’고 기재되어 있다. 이 사료에서 말하는 남해란 당시의 남해군, 즉 오늘의 광주(廣州) 경내를 말한다. 하지만 당나라 시대에 빠른 말로 여지를 운송한다 하더라도 영남에서 장안까지는 5-10일은 걸렸을 것이다.

조정에 진상하는 여지는 부주에서 온 것일 가능성도 있다. 부주는 현재의 중경(重慶) 부릉(涪陵)이다. 양귀비는 어릴 때 촉지에서 자랐다. 그녀는 여름에 고향에서 먹던 여지를 먹고 싶어 했을 것이다. 부주에서 장안[長安: 지금의 섬서(陝西)성 서안(西安)시]까지는 약 1,000km로 영남에서 장안까지 거리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현지의 지방지에는 ‘양귀비는 여지를 좋아했다. 부릉에서 출발해 달주(達州)를 경유해 서향(西鄉)을 지나고 자오곡(子午谷)으로 가서 장안까지 3일만에 도착해 여지의 색과 향기가 변하지 않았다’고 기재되어 있다.

따라서 양귀비가 여름에 신선한 여지를 먹었다면 광주나 중경에서 가져왔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장안에서 더 가까운 중경에서 운반하더라도 족히 3일은 걸린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여지는 가지를 떠나 하루면 색이 변하고, 이틀이면 향이 변하고, 삼일이면 맛이 변하고, 사오일이 지나면 색, 향, 맛이 다 상한다’라고 적었다. 촉지 지방지에 기재된 ‘장안까지 겨우 3일이 걸렸고, 색과 향이 모두 변하지 않았다’는 상황이 정말 존재했을까?

만약 존재한다면 양귀비가 먹은 여지는 신선도 유지 처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나라 때 여지의 운송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신선도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1. 밀랍처리(waxing)

<수서•오행지(隨書•五行志)>에는 ‘수(隋)나라 문제(文帝)는 귤을 좋아했다. 황귤을 따서 밀랍으로 밀봉해 황제에게 바쳤다. 며칠이 지나도 변함없이 신선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방법은 아직까지 사용되는 과일 보관방법이다. 과일에 밀랍을 바르면 표면에 얇은 막이 형성되면서 과일과 공기의 접촉을 차단해 과일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줄이고 과일의 호흡작용을 낮추므로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당나라 시대의 여지도 수나라 때의 이 방법에 따라 보관했을 가능성이 크다.

2. 죽통에 보관하기

<광군방보(廣群芳譜)>에는 ‘시골 사람들은 늘 신선한 대나무 숲에서 큰 대나무를 잘라 여지를 그 안에 넣고 죽순 껍질로 진흙을 싸서 틈새를 막고 신선하게 보관한다”고 기록돼 있다.

3. 나무 그루 옮겨심기

송(宋)나라 양극가(梁克家)는 <(순희) 삼산지[(淳熙)三山志]>에 송나라 휘종(徽宗) 연간에 진상하는 사람이 복건의 여지 나무를 경성 개봉(開封)으로 옮겨와 심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는 송나라 시대의 이식기술이다. 당나라 시대에 존재했었는지는 사료 기록에 없다.

따라서 양귀비는 촉지에서 운송해 온 신선 기술로 보존된 신선한 여지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겨울에 화청궁에서 양귀비가 온천을 하면서 신선한 여지를 먹었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번역: 이인숙)

///CCTV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79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28 0 3046
2796 [그것이 알고싶다] - "거북선"을 보고 "거북선"을 그리다... 2019-11-27 0 5036
2795 [그것이 알고싶다] - "모나리자"의 화장법?... 2019-11-27 0 3772
2794 [고향사람] - "타향에서도 우리 민족을 빛낼수 있는 일을 하는것" 2019-11-26 0 3087
2793 [별의별] - "이색 수염 겨루기 대회" 2019-11-26 0 2874
2792 [그것이 알고싶다] - "에밀레종" 타종소리... 2019-11-26 0 5888
27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24 0 3288
2790 [이런저런] - "생가문제"... 2019-11-24 0 2911
278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23 0 3091
27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일회용품 사용",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22 0 3230
2787 [그것이 알고싶다] - "난 다 봤어요"... 2019-11-21 0 3356
2786 [그것이 알고싶다] - "살아있는 다리" 2019-11-21 0 3485
27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사음(私蔭)"과 "문화재기증" ... 2019-11-21 0 3531
2784 [별의별] - 碑가 悲哀하다... 2019-11-20 0 3661
2783 [그 사람, 그 세계] - 뻣속까지 악기인... 2019-11-19 0 3629
2782 [그때 그 사람] - 뼛속까지 영화인... 2019-11-19 0 3152
2781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큰 글자 책" 있었으면... 2019-11-18 0 3616
2780 "제 핏줄을 이어가며 건사한다는것은..." 2019-11-15 0 2896
27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장애인 문학",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14 0 3436
2778 [겨레자랑] - "사전동행자" = "사전사나이" 2019-11-13 0 3394
2777 [별의별] - 장춘에 "술문화박물관" 없다?... 있다!... 2019-11-13 0 3343
2776 [그것이 알고싶다] - 할리우드 2019-11-11 0 3634
2775 [세계속에서] - 전쟁속에서 피여난 "순애보" 2019-11-11 0 4070
2774 [그것이 알고싶다] - "안녕하세요, 지구인입니다"... 2019-11-10 0 3306
277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통일",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10 0 3553
2772 [그것이 알고싶다] - 독일 통일의 상징 = 브란덴브르크 문 2019-11-10 0 5000
2771 [그것이 알고싶다] - 력사속에서의 "베를린 장벽"... 2019-11-09 0 4016
277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변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09 0 3917
27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 비상사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09 0 3093
2768 [민족의 자랑] - "중국의 주시경" - 최윤갑 2019-11-09 0 2997
2767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청년바람"이 불었으면... 2019-11-08 0 3557
2766 "중국조선족시가절" 고고성 울리다... 2019-11-04 0 3358
2765 "새 래일을 갈망, 아우성 칠 때 새 래일의 주인공이 된다"... 2019-11-01 0 3917
276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온난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30 0 3859
2763 [타산지석] - 력사는 다 알고 있다... 세월이 약이다... 2019-10-30 0 3123
276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7 0 3761
2761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최초의 영화... 2019-10-26 0 3957
276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세먼지제거",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6 0 3336
2759 [록색평화주의者] - "얘들아, 래일은 전쟁난다. 학교 오지마..." 2019-10-26 0 3652
2758 [이런저런] - 1... 5억... 2019-10-26 0 3498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