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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뉴스데스크는 남북관계를 대결에서 평화로 전환시키는 첫 시험대가 될 DMZ를 보도합니다.
분단 65년은 비무장지대를 희귀 야생동식물의 천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왕래를 막은 대결의 공간에서 동식물은 평화의 삶을 고스란히 지켜온 겁니다.
그 '역설의 땅'에 깃든 자연 생태를 이동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깎아지른 암벽을 거침없이 뛰노는 토종 산양.
서식지 파괴로 그 수가 600여 마리로 줄면서 1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는데 DMZ에선 심심찮게 포착됩니다.
국제 멸종위기종인 두루미, 많을 땐 1천 마리가 DMZ에서 겨울을 납니다.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DMZ의 청정수가 두루미에게 최고의 보금자리를 제공합니다.
정전 이후 65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엄격하게 제한된 이곳 철책 너머에는 이제 그 어느 곳보다도 풍부하고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사향노루, 역시 멸종위기에 내몰린 저어새와 독수리, 수달과 삵 등 한반도 멸종위기종의 41%가 국토 면적의 2%도 되지 않는 DMZ에 몰려 살고 있습니다.
[이우신/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멸종위기종의 최종 피난처'라고 이야기할 수 있죠. 인간의 간섭이 배제되고 특히 군사보호지역이기 때문에 보호되는 부분이다."
구불구불한 물줄기가 뱀꼬리를 닮은 사미천 주변으로 습지가 형성됐습니다.
한국전쟁 전만 해도 농사를 짓던 평야였지만 반세기 넘게 방치되면서 원시 형태의 습지로 돌아간 건데 이런 습지가 DMZ에 서른 곳이 넘습니다.
또 폭격으로 사라진 마을 터는 울창한 숲으로 변해 한반도에선 보기 힘든, 너른 평지의 숲 '평원림'을 이뤘습니다.
[김귀곤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조경학] "제가 만난 학자는 '아마존이라든가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의 다음 가는 생태계가 DMZ 생태계다.'라고 해요. 그 규모뿐 아니라 그 구조나 기능면에서도."
이런 DMZ의 생태가 과거 남북화해 국면에서 오히려 위협받았던 사실은 향후 DMZ 보존을 위해 시사하는 게 많습니다.
2004년 생태에 대한 고민 없이 남북 경협사업의 하나로 북측 DMZ 모래 채취 사업이 진행됐고 개성공단의 성장 뒤에 숨어 공업 폐수가 DMZ로 무단 방류됐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서재철 전문위원/녹색연합] "생활오수만 잡아줄 수 있는 폐수처리장을 가동함으로써 공업폐수가 비무장지대 안 사천강 일대로 유입돼서 지금도 (오염돼 있습니다. 당시) 개성공단을 빨리 조성해서 가동시키는 것이 지상 과제였기 때문에."
남과 북의 총부리 사이에서 생태 천국으로 자리매김한 역설의 땅 DMZ.
총부리가 걷힌 미래엔 어떤 모습일지, 평화만큼 어려운 과제로 놓여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이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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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6·12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축하하며 열린 '평화맞이 예술마당'에서 서화가 여태명씨와 캘리그라퍼 강병인씨가 대형 캘리그라피를 그리고 있다. 201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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