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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를 풀어서 산문으로 쓰다...
2018년 08월 11일 00시 30분  조회:2785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풀어서 산문으로 쓰기

 

<별 헤는 밤 - 윤동주>

 

맑은 가을 하늘엔 많은 별 들이 떠 있습니다. 나는 하나하나 별을 셀 준비를 합니다. 높은 하늘에 있는 많은 별을 셀 수
있을까요? 의문이 들지만 하나하나 셀 준비를 합니다. 하나하나 별을 가슴에 담으며 세어봅니다. 어서어서 세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아침이 올테고, 그러면 별은 태양의 빛 때문에 빛을 잃고 말겁니다. 그러나 내일 밤도 남아있으니까요.
내일 밤에도 별은 뜰 것이니까요. 그리고 아직 남은 인생동안 밤을 많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저는 열심히 별을
셉니다. 별을 세면서... 하나하나 가슴에 담으며 생각합니다. 먼저 별 하나를 셌습니다. 눈을 감으니 지난 추억이 생각납니다.
다음에 별을 하나 더 세봅니다. 내 지난 사랑이 생각납니다. 별을 하나 더 세봅니다. 혼자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때에
그 쓸쓸함이 생각납니다. 하나 더 세어봅니다. 그 동안 많이 뵙던, 그러나 이제는 뵐 수 없는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동경하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별을 하나 더 세어봅니다. 제가 좋아하던 감동적인 시들이 생각납니다.
마지막으로 별을 하너 더 세어봅니다...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어머니,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나는 별 하나마다 아름다운
말을 하나씩 붙여봅니다. 별을 세며 많은 생각이 났습니다. 초등학교 때, 옆에 앉았던 여자아이들과 친했던 남자아이들...
선생님들... 좋아했던 동화책...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생김새, 좋아했던 동물들... 모든게 생각나지만 가장 그립고
그리운 것은... 어머니입니다. 멀리 멀리 북간도에 계신 우리 어머니... 볼 수 없어서 더욱 더 그리운 어머님. 어머님이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고 생각납니다. 별을 세는것도 어쩌면 어머니가 생각나서 일지 모릅니다. 어머니가 불러주시던
제 이름을 땅바닥에 앉아 손가락으로 써봅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 이름을 불러 주시는 어머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재빨리 지워버렸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오고 여름이 지나 다시 가을이 와도, 어머님은 볼 수 없는것일까요.
다시 가을이 될 때까지 이 곳엔 오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어머님을 한번 더 생각하고 저는 발걸음을 돌립니다.

 

<서시 - 윤동주>

 

나는 생각했다. 여러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사람이 도저히 할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짓을 하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고도 하늘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지 생각했다. 나는 다짐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모든 다른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해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내가 죽을 때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정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야지. 그런 부도덕적인 행위를 한 사람들은 지나가는 바람에도 부들부들 떨 것이고, 괜히 두려워하며 살 것이니까.
난 당당하게 다녀야지. 생각했음에도...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는 어쩌면 안 좋은 행동을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
부모님에게도 못되게 굴었을지도 모르고, 학교 친구에게도, 아는 사람에게도,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나 모르는 사이 나는 못된 짓을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생각했다. 나는 여러사람 에게 해를 입혔을지 모른다...
괜히 매서운 바람이 분다. 마지막 남은 잎새가 흔들린다. 해를 입혔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괴로워진다.
난 다시 생각했다. 이제는 순결하게 살아야지. 남에게 해 입히지 않고 살아야지. 별을 노래하는 것처럼,
지나간 일은 반성하고 앞으로는 잘 해야지. 지나가버린 것들도 하나하나 사랑해주어야지. 살아있는 것도 죽어버린 것도,
나 자신도 남도, 다 사랑해주어야지. 그리고 나는 그렇게 살면 길이 보이리라 생각했다. 남에게 해를 입히며
산 사람들과는 다른 길이 보이겠지. 그 길을 걸으면 된다. 그 길은 곧 내가 살면서 한 행동의 대가일 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이제부터라도, 죽을 때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 것 이라고.

 

<자화상 - 윤동주>

 

오랜만에 울적한 맘을 담아 산에 올라왔습니다. 산에 올라오니 맑은 공기와 푸른 나무들, 저마다 짹짹거리는 새들이
저를 반겨주는 것 같습니다. 걸으며 산을 올라오니 우물이 있었습니다. 목 좀 축이자는 생각으로 우물에 다가갔습니다.
다가간 우물에는 풍경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밝은 달과 흐르는 구름, 하늘이 비춰지며 물결 따라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가 비춰졌습니다. 제 얼굴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제가 생각해도 못마땅한 일을 한 제가 미워 우물 속에
돌을 던져 버렸습니다. 출렁이는 물을 보고 뒤를 돌아섰으나, 어쩐지 우울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반성하고 있는 제 얼굴이 제가 생각해도 가여워 보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 우물에 얼굴을 비춰봅니다.
우울한 얼굴은 그대로입니다. 다시 제 얼굴을 보니 오늘 있었던 일이 다시 떠올라 다시 울적해 져,
다시 뒤를 돌아버리고 맙니다. 그러다 다시 얼굴을 비춰보려 우물에 다가갑니다. 우물에 있는 내 얼굴이 너무나 부끄럽고
실망스럽습니다. 우물 속에는 밝은 달과 흐르는 구름, 하늘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남자가 비춰졌습니다.
몇 번을 해도 제 얼굴은 실망스럽겠지요. 다시는 오늘같이 실망스러운 짓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후회를 해봅니다. 반성을 해봅니다. 여전히 우물에는 밝은 달과 흐르는 구름, 하늘과 실망스러운 제가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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