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캡처]
지난 11일 KBS1 ‘TV쇼 진품명품’에서 소개된 독립운동가 이규채(1890~1947)가 일제 말기 자필로 적은 일명 ‘이규채 연보’에 대한 감정가다. 일제 강점기 만주지역 항일 무장투쟁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규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과 한국독립군 참모장 등을 지냈다.
[KBS 캡처]
경성으로 압송된 이규채 모습. [사진 일빛]
1932년 9월 만주에서 활약하던 한국독립군과 중국인들로 구성된 항일 의용군이 힘을 합쳐 일본군·만주군과 싸운 ‘쌍성보 전투’를 이규채는 이렇게 회고했다. 전투에서 왼손에 총상을 입었지만 전투가 끝난 뒤 알게 됐다는 것이다.
재판기록도 나온다. “을해년 1935년 (재판 중) 또 묻기를 ‘자녀가 셋이나 있는데 그들 역시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하기에 내가 답하기를, ‘나에게 노모가 계시는데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런데 어찌 자녀를 염두에 두겠는가. 많은 말을 할 필요 없이 단지 우리 강산만 돌려주면 그만이다’라고 하였다”
이규채의 증손자인 이상옥씨는 감정가로 10만815원을 적어냈다. 이씨는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00’을 적었다. 나머지 ‘815’는 8·15 광복절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BS 캡처]
이에 대해 김영복 서예·고서 감정위원은 “이 기록이 한 사람의 개인적인 기록이지만 자신의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기록이라 감정가 추정을 할 수 없다”면서 “이분들의 행적을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록물을 통해 불꽃처럼 살아갔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미래에 알려주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하기에 0원으로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의뢰인으로 출연한 이씨는 “증조할아버지의 유품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기증할 예정”이라며 이규채 연보를 국가에 기증할 뜻을 밝혔다.
/채혜선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