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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년 12월 04일 20시 56분  조회:3211  추천:0  작성자: 죽림
 
러시아에서 몸에 검정색 글씨가 선명하게 그려진 북극곰이 목격됐다. 영국 가디언 유튜브 갈무리.

러시아 북부 지역에서 몸뚱이에 글씨가 적힌 북극곰이 포착됐다. 영상 속 북극곰은 하얀 털 위에 또렷하게 보이는 검정 글씨 때문에 먹이를 찾거나 흰 눈 위에서 몸을 숨기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몸에 ‘T-34’라는 글이 선명하게 적힌 북극곰의 영상을 공개했다. ‘T-34’는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의 중형전차 이름으로, 일부 주민들은 전승기념일에 자동차에 새겨 2차대전 종전을 기념하기도 한다. 

영상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세계자연기금(WWF) 직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메신저를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생물연구소는 현재 이 영상이 찍힌 장소를 찾는 중이라며, 스프레이로 글씨를 적으려면 북극곰을 붙잡아 진정제를 주는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곰과 사람의 접촉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북극곰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북극해 인근 노바야제믈랴 제도의 한 마을에서는 올 2월에만 50마리가 넘는 북극곰이 목격됐다. 

북극곰의 몸에 낙서를 한 것이 먹이를 찾으러 온 북극곰들에게 화가 난 주민이 저지른 짓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소 측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올 초 소란을 겪은 뒤 북극곰 접근 차단 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면서 “겨울이 되면 이런 사례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붙잡아서 진정제를 놓고 낙서를 하는 일은 최소한 과학자들이 할 행동은 아니다” 라고 밝혔다.

/임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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