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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 "군견"
2020년 11월 24일 22시 53분  조회:3071  추천:0  작성자: 죽림

군견(軍犬)

​1. 개요

군견(Military Dog, 軍犬)은 군용견(軍用犬)의 준말이며, 군사적 목적을 위하여 특별한 훈련을 시킨 개로써 경계견, 수색견, 통신견, 지뢰 탐지견(地雷 探知犬), 탄약 운반견 등이 있다. 영어로는 Military Dog, Military Working Dog(MWD), War Dog, 또는 Dogs in Warfare라고도 부른다. 군용으로 사육·훈련 및 관리를 행하는 개를 총칭하는 말이며, 군 부대에서 사육되는 대표적인 동물이고 재산이다. 영어권에서는 K-9, 또는 K9이라는 속어를 쓰기도 한다. 군견(軍犬)은 군부대에서 그냥 대충 키우는 개가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발육과 건강을 검진해 선발하여 군 기준으로 무려 13개월동안 철저히 훈련양성과정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충분히 실전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소수의 개만이 군견이 될 만큼 엄청나게 뛰어난 군자산이다. 당연히 양성과 유지에 매우 많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엘리트견들. 군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양성, 훈련, 장비 비용에 훈련부대 유지비용까지 합치면 한 마리에 억소리가 나오는 수준이다. 개 주제에 졸병 목숨값보다 비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현대의 군견(Military Dog, 軍犬)들은 직접 적병들을 공격하는 살상용으로 쓰이지 않는다. 훈련 성과에 따라 수색, 추적, 경계, 탐지 등 주특기별로 군견마다 특성화하여 배치 및 활용한다. 사람처럼 개들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 객체마다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IED 같은 폭발물에 의한 피해가 크게 늘어난 현대 전장에서 이런 위험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폭발물 탐지견(Explosive Detection Dog, 爆發物 探知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람들이 군견을 살상용으로 사용한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최초의 군견은 정말 살상용이었기 때문이다. 개들을 풀어라 백병전과 추격전에서 인간을 상대로 큰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과거의 전쟁때는 군견이 살상용으로 많이 쓰였다. 현대에는 화기가 주된 무기가 된만큼 군견은 보조적인 역할로 밀려난지 오래다.

군견은 생물이기 때문에 공군의 조종사와 비슷하게 찍어내고 싶어도 찍어낼 수도 없고, 필수적으로 훈련기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비싼 몸이기 때문에 군견을 비효율적인 공격용으로 사용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좋은 군견은 잘 무는 군견이 아니라, 냄새를 잘 맡는 군견이다. 물론 군견이 거수자 제압 등 필수적인 공격 훈련을 안 받는 건 아니지만, 살상보다는 손이나 발 등을 물고 늘어져서 적을 무력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다. 그러나 미군 군견은 베트남전 때까지 직접 전투에 참여해 적병을 물어죽인 경우도 있는 등 아직까지도 비무장한 사람에게 위협적인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는 것은 맞다. 지금은 군용견을 영어로 'Dogs in warfare' 로 칭하지만, 과거에는 'Attack dog' 으로 부른 것도 전투에 쓰였던 시절의 흔적이다.

역사적으로는 이미 앗시리아 유적의 벽화에 무장한 병정과 함께 그려져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당연히 그 시절에는 살상용이다. 일본 전국시대 때 호조(北條)가문과 항쟁 중이었던 오타 스케마사(太田資正)는 개의 목에 편지를 달아 다른 부대에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때문에 인간 전령은 적군에게 붙잡혔지만 개 전령은 잡힌 적이 없었다고 한다. 과거 스페인에서는 군견을 대동하고 다니는 관습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콩키스타도르들이 총포 및 철기와 함께 중남미 원주민들에게 또다른 공포를 선사해준 일화로 악명높다. 물론 과거에도 군견이라고 모두 살상용으로 쓰인 것은 아니며, 초소나 성채를 경비하는 경비용이나, 군함 등에서 쥐를 잡기 위한 수렵용 등으로도 많이 쓰였다.

2. 특징

군견(Military Dog, 軍犬)을 다른 군 자산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사람과 같은 생물이라는 것이다. 총기마냥 필요한 수만큼 공장에서 척척 찍어낼 수도 없고 작전 도중 부상이나 질병에 노출될 수도 있으며, 갑자기 명령을 거부하거나 도망을 치는 등 이상행동을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최초 육성부터 운용, 퇴역에 이르기까지 항시 해당 분야 전문가가 붙어서 관리와 운용을 해주어야하며, 다루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군견의 능력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3. 임무

군견(Military Dog, 軍犬)이 활약하는 분야를 크게 나누면 탐지, 수색, 추적, 경계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같은 군견이라고 해도 개마다 차이가 있어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가 다르며, 해당 군견에게 가장 적합한 주특기를 부여하고 전문적으로 훈련시킨다. 따라서 군견마다 맡는 임무도 크게 차이가 난다. 가장 널리 이용하는 것은 역시 민감한 후각을 살린 폭발물, 지뢰를 탐지하는 폭발물 탐지견(Explosive Detection Dog, 爆發物 探知犬)이다. 미대통령 전용 차량을 수색하는 것부터 동네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까지 수색 범위는 광범위하다.

중요 인사가 도착하거나 지나가는 자리에 테러 목적의 폭발물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때는 금속탐지기와 함께 운용한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로 이라크 내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워낙에 급조폭발물이 유행하다 보니 폭발물 처리반과 연계하여 작전하기도 한다. 동네를 순찰하면서 쓰레기나 흙더미 속에 숨은 위험물을 찾아낸다. 때로는 불법 매입한 총기를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라크 등지에는 외곽 지역에 파괴된 유적이나 사원이 있는데, 이곳에도 순찰을 나간다. 복잡한 유적에도 얼마든지 불법 무기를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뢰 매설 지역에서 지뢰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1). 탐지

탐지견(Detection Dog, 探知犬)은 '(Explosive) Detecting', 'Search', 'Sniff Dog' 이란 표현을 쓴다. 물론 마약 탐지도 탐지이므로 같은 표현을 쓰긴 한다. 이때는 'Drug Detecting Dog', 또는 'Sniff Dog'라고 한다. 일부 대테러부대나 경찰특공대에서도 사용하는데 침투하려는 지역에 설치했을지 모를 폭발물이나 함정을 찾아보기 위함이다. 야외 순찰이든 실내 침투든 만일 폭발물이 있다는 확신이 들면 목줄을 길게 늘려 군견만 보내고 군견병(軍犬兵)은 뒤에서 안전하게 기다린다. 군견이 비싸다 한들 사람 목숨만큼 귀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실내 침투에서는 침투조가(영화 등에 흔히 보이는) 자세로 대기하고 탐지견을 먼저 보내 이상이 없음을 살핀 후, 문을 폭파하고 쳐들어가는 식으로 훈련한다.

분쟁 지역에서 순찰하는 군견은 탐지를 나갔다가 부대원이 보는 눈 앞에서 폭발해 죽기도 한다. 비록 군용은 아니지만, 위험 물질의 반출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도 없으면 안 되는 존재이다. 흔히 개가 주인에게 경고를 할 때는 짖지만, 폭발물 탐지견은 그 자리에 정자세로 앉는 것으로 신호를 보내는 편이다. 소음을 내면 주변을 놀라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공군에서 폭발물 탐지용 군견으로 쓰이기도 한다.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나, 중요 회담이 있을 때 나오는 군견은 대부분이 폭발물 탐지용이다. 한국에서 G20 회담이 열린다고 하자, 경찰특공대 훈련을 조명하면서 군견의 활약을(기밀 누설이 안되게 대충) 보여주기도 했다. 따라서 대중이 미디어로 가장 자주 접하는 것도 당연히 이쪽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적인 인식은 '개 = 무는 동물' 이기 때문에 탐지견보다 공격견이 더 앞선다.

(2). 수색

 

수색견(Search Dog, 搜索犬)은 정찰견(偵察犬)이라고도 불리며, 탐지견(探知犬)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작전지역에서 적의 침입 및 흔적을 찾는 임무를 맡는다. 수상한 흔적 등이 발견되면 현장으로 출동하여 위험 물질과 위험 인물을 수색을 통해 찾아내어 작전을 보조한다. 즉, 탐지견(探知犬)이 예방 차원에서 출동해 작전을 수행한다면, 수색견은 이미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 출동해서 수사를 돕는다. 수색견이 크게 활약하려면 사건 현장이 잘 보존되서 적의 족흔(足痕)이 확실하게 남아 있어야 하는데, 먼저 현장으로 출동한 5분대기 대원들이 현장을 마구 헤집어 놓아 오히려 군견의 속을 터뜨리는 일이 많다.

적(敵)과 더불어 침투한 적(敵)이 설치해 놓은 부비트랩(Booby trap)이나 땅굴 등을 찾아낸다. 침투한 적 입장에서는 못 지운 흔적(痕跡)을 군견이 냄새를 맡아 찾아내면 매우 곤란하므로, 군견은 저격 우선 순위 상위권에 들어가 있다. 실제 현대전에서 군견은 적 장교(지휘관), 무전병과 함께 우선 저격 대상이라고 한다. 실제로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도 공비가 군견을 먼저 쏴죽였다. 영화 <플래툰> 마지막에 잠깐 나오는 군견이 바로 이 수색견이다. 만일 수색 중에 적을 발견해서 장거리를 추적하거나 공격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3). 추적

도주(逃走)하고 있는 적의 경로를 따라가며 찾아내는 것이 바로 추적견(Tracking Dog, 追跡犬)이다. 며칠 밤낮으로 추적작전(追跡作戰)을 해야 할 수도 있어서 추적견도 체력이 좋아야 하지만, 해당 군견병도 생고생을 해야 한다. 특히, 험한 산지나 삼림으로 숨어서 찾기가 힘든 범인을 찾을 경우, 추적견의 능력이 최대로 발휘된다. 인간의 지각능력(知覺能力)보다 훨씬 뛰어난 후각과 청각을 이용하여 작전소요시간을 크게 단축시킨다.

 

(4). 경비

그 외로는 경비견(Guard Dog, 警備犬)이 있다. 말 그대로 집 지키는 개의 군용 버전인 셈이다. 부대 외곽이나 중요 지점에서 보초를 선다. 경비견(Guard Dog, 警備犬)은 흔히 "Guard Dog", "Watch Dog", "Sentry Dog" 이라고 한다. 야간 시야로 적을 경계하고 후각과 청각을 이용해 침입자를 찾는다. 가장 간단하고 쉬운 임무이기 때문에 딱히 작전이나 훈련이 없으면, 보통 군견은 놀리지 않고 이 임무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상당히 널널한 임무이기 때문에 엎드려서 잠도 자고 군견 자신이 들어갈 땅굴을 파기도 하고, 같이 경계를 서는 경계병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군견은 군견이라 사람은 놓칠 바스락거리는 소리마저도 기가 막히게 듣고 경계태새로 돌변하기도 하는 등 매우 유능한 경계자원이다. 아마도 가장 보편적인 용도일 테지만, 폭발물 탐지견만큼 극적인 임무가 아니라서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5). 기타

​이 처럼 군견마다 주특기가 다르기 때문에 한 군견에게 상기한 네 가지를 모두 수행할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경비 주특기로 훈련된 군견을 추적 작전에 동원한다고 해도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다른 임무를 맡기려면 다시 교육과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이미 훈련된 군견에게 다른 주특기를 재교육 한다는 건 훨씬 어려운 일이며, 오히려 군견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차라리 해당 주특기로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군견을 데려오는 게 더 효율적이다. 군견은 고가치 정예장비로 훈련되지만 부대에서 군견을 얼마나 중요하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그 능력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단순히 군견을 집 지키는 애완견마냥 밥만 주고 산책만 시키는 식으로 관리하고 훈련도 소홀히 한다면 군견도 동네 잡종견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개가 워낙 흔한 가축이다보니 군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연구를 하지않고 아무렇게나 소모하는 지휘관 및 병사도 매우 많다. 지속적인 훈련 및 교육이 없다면 인간이나 동물이나 전투력이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다. 분명한 건 대테러 작전처럼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특수한 임무에도 참가할 만큼 중요한 전력 요소라는 점이므로 부대 하나를 놓고 군견 운영의 전반적인 상황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미군에 공급하는 군견은 네덜란드에서 교배하고 훈련한 품종이 많다고 한다. 이쪽 군견의 성능이 우수하여 미군과 계약하고 공급한다고 한다. 또한 군견 훈련 방식은 영국이 앞선다고 한다.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성공한 후 네이비 씰(Navy SEAL)은 이번 작전에도 군견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카이로라는 이름의 벨기에 말리노이즈라고 한다. 군견 장비 업체인 K9 스톰 회사에서는 방탄 조끼, 전방위 인식 카메라, 위치 추적기, 원거리 수신기 등으로 무장했을 거라고 전했다. 네이비 실의 군견은 일반 군견과 정찰 활동 방식이 약간 다른 데,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목줄 끌고 다니지 않는다.

 

핸들러와 주력 부대는 안전한 곳에 대기하고 핸들러가 원거리 수신기로 명령을 내려 군견 혼자 정찰을 나간다. 카메라를 달았으므로 병사의 시야가 미치는 곳을 볼 수도 있고, 만약 폭발물이 폭발한다 하더라도 군견만 사망하지 인간 병사의 목숨에는 손실이 없다. 그리고 돈 많은 미국 군대인 데다 나름 고급 군견이라서 그런지 방탄 조끼를 포함한 장비 가격만 해도 원화로 2천만원 중반쯤 나간다. 물론 엘리트 군견 부대를 운용하는 건 미국만이 아니지만 말이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가한 군견을 재현한 12인치 피규어. 위에 언급된 장비들을 착용한 모습이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2차 대전 때, 소련군이 연구하던 대전차 군견 전술(Anti-Tank Warfare)도 있다. 원래는 적 전차에 폭탄을 설치하고 빠져나오는 것인데, 개의 지능이 따라주지 않아 바뀐 계획이 개에 폭발물을 매달아 적 전차에 보낸 다음 폭발시키는 것이었다. 전차 밑에 음식을 두고 찾는 훈련을 시킨 다음 실전에서는 독일 전차에 보내 피해를 입힐 계획이었는데, 이 개들이 소련군 전차를 가지고 훈련받았기에 실전에 투입되자 소련군 전차 밑으로 달려들고 말았다. 훈련 상황에서는 비교적 평화로운 상태에서 전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을 훈련했는데, 막상 전장에 투입하니 정신없이 총성, 포성이 울리며 포화가 쏟아지고 화약과 기름, 피냄새로 진동하는 전장에서 개들이 패닉에 빠져서 가장 가까운 엄폐물 개구멍에 기어 들어가거나 정신없이 도망 가버리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개의 감각의 민감도를 감안하면(개의 청각, 후각은 각각 인간의 4배, 100배에 달한다.) 총, 대포를 쏴재끼며 훈련하지 않는 이상 실용화하기 힘든 방식이었던 것이다. 현대에는 사라졌을 것 같으나 아직까지도 러시아군에선 군견들에게 이런 훈련을 하고 있으며 개에 폭탄을 달아 자살 공격을 시키는 테러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병사가 많은 짐을 들지 못하는 경우 개에 짐을 달아 다른 부대로 보내기도 했다. 마바리 전투견이나 도그밋처럼 걸어다니는 인벤토리까지는 아니고 임시로 활용했던 것이다. 메시지를 심어 전령 대신 보내기도 했다. 통신, 운송 수단이 발달한 현대에선 당연히 쓰지 않는다. 또한 전장에서 부상자를 찾아내는 용도도 있다. 재난 지역에서 부상자를 구하는 특수 목적견도 있으며, 이 쪽은 군용견보다는 구호단체 등에서 많이 쓰인다.

의무용으로도 자주 사용되는 데, 목 주변에 응급처치용 물품을 장착하여 부상병을 찾아가게 훈련시켜 전시에 풀어놓거나 미군에선 군견을 이용하여 심리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현대 전쟁은 다양한 로봇을 만들어내고 실험 중이지만, 쇼미더머니를 쳐대는 미군이라도 아직까지 군견을 능가할 탐지 장치는 만들지 못한다. 군대가 언제까지 군견을 이용할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인간이 생물학적 후각 신경을 똑같이 모방해 대량 생산하지 않는 한 군견은 지속적으로 이용할 듯하다.

4. 군견이 되는 견종

저먼 셰퍼드 도그(German Shepherd Dog)벨지안 쉽도그 말리노이즈(Belgian Sheepdog Malinois)래브라도 리트리버(Labrador Retriever) 이렇게 3종이 주로 활동하며, 가끔 롯트 와일러(Rottweiler)도베르만 핀셔(Dobermann Pinscher)아메리칸 핏 불 테리어(American Pit Bull Terrier)코카시안 셰퍼드 도그(Caucasian Shepherd Dog)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English Springer Spaniel)보더 콜리(Border Collie)포인터(Pointer) 등이 쓰이기도 한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진돗개(Jindo Dog, 珍島犬) 역시 군견병이 바뀌면 다른 주인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군견으로 부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일단 진돗개(Jindo Dog, 珍島犬)는 중형견이라 군견으로 쓰기에는 덩치가 너무 작다. 군견으로 육성되는 저먼 셰퍼드 도그(German Shepherd Dog)나 도베르만 핀셔(Dobermann Pinscher)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체중이며, 에어데일 테리어(Airedale Terrier)나 벨지안 쉽도그 말리노이즈(Belgian Sheepdog Malinois)보다도 대략 5~10kg나 가벼워서 군견 육성에 굉장히 곤란하다. 덩치가 작으면 당연히 체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고된 훈련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또 진돗개(Jindo Dog, 珍島犬)는 서열에 집착하며 자신의 영역에 강한 집착을 보이기 때문에 임무에도 부적합하다. 게다가 성질이 사납고 다른 동물에 대한 배타성과 지배욕이 강해서 여러 마리를 함께 길들이기가 굉장히 까다로우며, 이 때문에 자기들끼리도 빈번하게 싸움이 발생한다. 즉, 진돗개(Jindo Dog, 珍島犬) 자체가 군견으로 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충성심이 강하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한 번 인식한 인간과의 서열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서열에 집착하는 습성과 어느 정도는 연관된다. 덧붙이자면, 이 또한 표면적인 이유이자 특정 품종에 국한된 습성은 아니며, 현장에서도 진돗개(Jindo Dog, 珍島犬)를 군견도입을 시도했던 시절이 있었으나, 여러 임무에 부적합한 습성으로 인해 훈련에 용이하지 않아 채택하지 않았다.

한국군 첫 진돗개(Jindo Dog, 珍島犬) 군견 "파도"와 "용필"

하지만, 2015년 군대에서 이러한 진돗개(Jindo Dog, 珍島犬)의 단점을 극복하고 군견으로 훈련시키는 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대한민국 공군 등 몇몇 군에서는 리트리버 종이 폭발물 탐지 등 대테러 작전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육군에서도 폭발물 탐지견(Explosive Detection Dog, 爆發物 探知犬)으로 리트리버 등을 이용하였는데, 당시 주로 파병되었던 중동지역의 셰퍼드 종의 외관적 기피 여론에 기인한다. 또한 군견에게는 군견병이라는 늘 동고동락하는 파트너가 있다. 무엇보다 한 마리와 한 사람의 유대가 중요하다.

​5. 군견은 훈장을 받을 수 있다? 없다?

제 2차 세계 대전 때 미군에서 병사 몇 명을 구하고 불구가 된 군견에게 지휘관이 전투 중 부상당한 사람에게 지휘관 재량껏 줄 수 있는 퍼플 하트 훈장을 수여했지만, 미국 의회 쪽에서 "훈장은 인간에게만 줄 수 있다." 면서 도로 뺏어간 기록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베트남 전쟁에서는 기지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군견이 퍼플 하트를 수여받기도 했다. 미국의 군견 운용 역사에 흑역사로 남는 오점이 있는데, 제 2차 세계 대전 전,후에는 군견을 가정집으로 입양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군견을 입양시킨 반면에 베트남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실제 베트남전에 투입된 미군 군견 3,000여 마리 중 본국에 귀환한 것은 200마리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현재 사용하는 장비를 대부분 남베트남군에게 넘겨주는 방침에 따라 현지에 내버려두고 철수해버렸다. 군견의 파트너인 핸들러(Handler, 調鍊師)들이 어떻게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영국 역시 영웅적인 활약을 벌인 동물에게 주는 훈장도 있다. 영국에선 군견도 아닌 잡종견(雜種犬, Mongrel dog)에게 빅토리아 여왕이 전쟁 훈장을 직접 수여한 사건이 있다. 근데 그 개가 사망하자 박제로 만들었다. 러시아에서는 군견에 대우가 상당히 좋다. 훈장을 줬다 뺐는 미국과 달리 거의 사람 대우를 해준다.

다만 이렇게까지 대우가 좋은 이유는 아래 보면 있다. 한국에서도 군견에게 훈장을 수여한다. 수훈견이 무려 두 마리나 있다. 하나는 1968년 1, 21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기도 사건(이른바 김신조 사건) 당시 무공을 세워 인헌무공훈장을 받은 견번 41번 '린틴', 그리고 육군 제 21보병사단에서 활약한 '헌트' 라는 셰퍼드 종은 90년 3월 제 4땅굴 소탕 작전시 북한군이 설치해 놓은 목함지뢰를 탐지, 자신의 몸으로 지뢰를 터뜨려 1개 분대원의 생명을 구한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인헌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군견으로는 두번째로 군인 계급을 부여받고, 군견으로서는 최초로 장교 계급인 소위로 추서되었다. 또한 추모 동상도 세워졌다.​

관련기사보기 : https://news.v.daum.net/v/20140207183708150

​​2014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군견을 포로로 잡았다. 군견의 정보장비 수준을 볼 때 사람으로 치면 대령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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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2 [그것이 알고싶다] - 독일 통일의 상징 = 브란덴브르크 문 2019-11-10 0 4920
2771 [그것이 알고싶다] - 력사속에서의 "베를린 장벽"... 2019-11-09 0 3957
277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변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09 0 3874
27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 비상사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1-09 0 3066
2768 [민족의 자랑] - "중국의 주시경" - 최윤갑 2019-11-09 0 2883
2767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청년바람"이 불었으면... 2019-11-08 0 3425
2766 "중국조선족시가절" 고고성 울리다... 2019-11-04 0 3253
2765 "새 래일을 갈망, 아우성 칠 때 새 래일의 주인공이 된다"... 2019-11-01 0 3659
276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온난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30 0 3668
2763 [타산지석] - 력사는 다 알고 있다... 세월이 약이다... 2019-10-30 0 2956
276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환경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7 0 3539
2761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최초의 영화... 2019-10-26 0 3811
276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세먼지제거",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6 0 3233
2759 [록색평화주의者] - "얘들아, 래일은 전쟁난다. 학교 오지마..." 2019-10-26 0 3537
2758 [이런저런] - 1... 5억... 2019-10-26 0 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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