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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울고넘는 박달재
우리 일행은 동양일보의 안내하에 이튿날인 10월 21일부터 청주에서 제일 먼거리에 있는 단양군으로부터 순회하기 시작하였다.
제일 먼저 만난 문화재가 단양군으로 가는 도중 천둥산 꼭대기에 있는 “박달재노래비”였다. 그렇게 익숙히 불러오던 “울고넘는 박달재” , 그 전설의 땅을 내가 직접 밟아보고 전설도 듣고 시진도 남기고…
옛날예적 단양군의 박달이라고 부르는 한 총각이 고을에 과거보러 가느라 박달재를 넘게 되였단다. 재에 이른 총각이 먼길에 지쳐 하루밤 민가에서 머물러 가게 되였다. 그런데 그집에서 박달이를 접대한 여인이 바로 가근방에 소문높도록 환하게 생긴 주인의 딸 금봉이였다.
그 처녀는 너무나 이쁘고 목소리 또한 물소리같이 청아하여 과거보러 가던 박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박달은 너무나 황홀하여 과거고 뭐고 까맣게 잊고 그 처녀한테 사랑을 고백했다. 둘은 너무도 끔직히 사귀여 낮이면 해와 함께 산길을 오르내리고 밤이면 달과 함께 비탈을 누비며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박달을 너무나 사랑한 금봉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더 큰 인물이 되기를 원하여 그더러 빨리 과거보러 고을로 떠나도록 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의 정어린 권고라 박달은 아쉬운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그런데 고을에 이른 박달이 제아무리 머리를 동이고 과거시험준비에 달라붙었으나 책만 들면 눈앞에 금봉이의 고운 얼굴이 떠올라 도무지 공부가 안되였다.
결국 박달은 과거시험에서 락방되고 말았다. 박달은 사랑하는 사람 금봉이에게 너무도 미안스럽게 생각되여 천둥산밑에 도착했으나 감히 금봉이를 대하지 못하였다.
박달은 련며칠 천둥산기슭에서 맴돌다가 다시 고을로 올라가 매일매일 금봉이를 그리는 시를 지으면서 참기어려운 고독의 나날들을 보냈다.
헌데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은 금봉이는 또 매일같이 손채양해들고 고을에 과거보러 간 박달이가 돌아오나 동구밖에 있는 벼랑바위우에까지 가서 온종일 우두커니 서있군 했다.
과거가 끝난지도 오래된 기일이 지났지만 날이 가고 달이 가도 사랑하는 님이 돌아오지 않자 금봉이는 속이 새까맣게 타다못해 나중엔 앓아눕고 말았다. 결국 상사병으로 내내 앓다가 꽃잎은 시들어가고 금봉이는 사랑하는 님을 다시 만나지 못한채 그리움많은 한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박달이도 너무나 금봉이의 얼굴이 보고싶어 종내는 천둥산에 달려가 금봉이를 찾았다. 허나 금봉이는 이미 3일전에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가슴속에서 분화산이 터진 박달은 너무나 기가 막혀 천둥산에 있는, 금봉이가 자기를 기다려며 서있던 벼랑위에 달려가 몸을 던져 자결하였다..
후에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에 목이 메여 그 재를 “박달재”라고 이름짓고 오늘은 그 자리에 박달과 금봉이의 조각상을 높이 세우고 “박달재노래비”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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