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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잘있으라! 충청북도여….
이튿날엔 충북도지사가 우리 일행을 만나주겠다고 해서 청주에 있는 도지사 사무실로 발길을 옮겼다.
헌데 이게 어디 사무실인가? 나는 여태껏 중국에서 살면서 이런 사무실은 처음본다. 일개 고위급관원의 사무실인데 사무실이라기보다 차라리 개인집 객방을 방불케했다.
일찍 서울시시장으로까지 있었다는 도지사 리원종님의 사무실에 들어서니 우리 민족 정취가 다분히 풍겨 아늑하고 오붓한 정이 흘러넘쳤다.
병풍도 둘러있고 문풍지를 바른 나무문도 있고 쏘파도 모두 민족특색이 짙은 옅고 가벼우며 아늑하고 말쑥한 빛을 던져주었다.
퍽 유모아적인 리원종님은 자기 이름자가 종이라고 진짜 자그마한 구리종을 사무상옆에 놓고있었는데 충북의 문화와 문학에 대해서 특별히 잘 알고있엇다.
다년간 종합신문사에서 주필을 맡아보시던 양은희녀사가 문학정신, 선비정신 등 화제를 두고 여러가지 문제를 문의했는데 아주 솔직하게 투철하게 자기견해를 잘 말씀해주어 우린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외에도 우리는 이번 걸음에 여러곳을 많이 돌았지만 모두 충북은 문화의 향연이 진하게 익어가는 곳이며 우리의 마음속에 문화민족이란 구경 어떤 민족이고 문화의 향토란 구경 어떤 곳인가를 깊이깊이 터득하게 했다.
아직도 락후하고 (특히 문화의식면에서 )깨지 못한 우리 사는 고장과 비해볼때 발달국가란 단순 경제적발달정도인것만이 아님을 나는 이번 걸음에 새삼 느꼈다. 온민족의 차원높은 문화의식제고가 없다면, 또 그를 위한 지식적 정보적 축적과 착실한 지적이고 심적인 준비가 없다면 발달국가의 행렬에 들어선다는건 실로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겨운 작업이 아닐수 없다.
하루에도 16-17시간씩 일한다는 대한의 사람들, 그 드바쁜 와중에도 명시를 읊으며 신나게 삶의 터전을 걸구어가는 그들앞에 존경과 믿음, 부러움이 넘쳐흐름을 어찌할수없었다.
우리 일행은 그후 며칠간 서울도 가보았고 주최측의 안배로 제주도 관광도 다녀왔지만 충북에서 받은 인상을 초과해 더 깊은 인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것은 고차원의 문화를 향수하고있는 충북만이 당당히 대한의 으뜸으로 솟아오르리란 믿음때문이였을것이다. 잘있으라 ! 문화의 향토 충청북도여… (끝)
2005년 11월 하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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