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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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석 10
2010년 09월 16일 18시 08분  조회:899  추천:18  작성자: 림금산

수석 10

 

너의 발아래 엎드려

나는 아득히 높이솟은

너를 우러르며 나를 굽어본다

 

너의 기슭에 찰랑이며

나는 세월을 갈무리한

용용한 파도를 숙본다

 

아무리 게세찬 광풍폭우도

너는 쉬이 밀어버리고

아무리 거세찬 비구름도

너는 손쉽게 헤갈랐다

 

천년 만년을 살아온

너앞에서 한백년도 못살

내가 가증스럽다

한백년도 참하게 못살고

얼기설기 거미줄 느리며

막돌로 구을러 다니는

나는 내가 가석해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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