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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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한은 “매화문화권”의 문화동질성 강조가 더 바람직
2012년 01월 05일 15시 33분  조회:3910  추천:27  작성자: 오지훈
재일조선족 중일한 비교문화학자 김문학씨와 대담 (4)

기자: 김선생은 중일한 비교문화연구에서 독창적인 제기법을 대담하게 내놓고있다. 요즘 또 3국간의 “매화(梅花)문화권”을 주창한다 하는데 거기에 대해 설명한다면?

김선생: 지금껏 우리는 “한자문화권”이란 고정관념으로 동아시아문화의 동질성을 해석하는 인식학적인 코드(符%?만으로 편향했다. 그 자체는 부정하지 않으나 새로운 21세기 동아시아문명을 해독(解fF)하는 코드는 한자리념보다 리념이나 고정관념을 넘어선 새로운 문화코드가 필요하다.
이어령선생님과 같이 2003-2004경에 제기한 설법이 바로 “매화문화권”이란 신코드이다. 서양에는 없고 동양에만 있는 매화(문화공통성)로서 정치적이데올로기를 초월한 문화적동질성을 제기함으로써 동아시아가 유럽련맹과 같은 공동체를 결성하는 인식, 해석학적인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게 그 취지다.
매화와 같은 동아시아의 문화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발견, 또 그것을 글로벌텍스트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길이기도 하다.
한자문화권으로 동아시아를 통합하는데는 력부족이다. 같은 한자라도 중국은 한자전용(€{(用)문화권이고 한반도나 일본은 한자차용(借用)문화권이여서 그 내용적이질성을 내포하고있는것이니까 정치, 한자 등 통념을 넘어선 신통합의 기반이 필요한 시기다.

기자: 방금전에 이어령선생과 대담할 때 “매화문화권”을 거론하였다고 하는데 김선생과 이어령 등 중국, 일본의 지적 거인들과 친교에 대해 약간 언급해준다면?

김선생: 중한일 몇몇 거장들이 나에 대한 평가는 《김문학주의》 책 뒤표지에도 나와있다. 나는 이런 거목들과 망년지교를 갖고 또 그들의 관심과 가르침을 받으니 행운이라 생각한다. 이어령선생도 여추우선생도 일본의 스승님들도 한중일 3국어와 3국문화를 습득한 나를 부러워했다. 이는 나 자신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우리 조선족의 지적집단에 대한 선망일것이다.

전번 7월 《히로시마인에게 고함!》 이란 책이 나오자마자 히로시마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 책을 읽은 마츠이(松井) 히로시마시장은 나를 접견하고 히로시마의 시정(市政)문화자문으로 많은 의견을 제출하라고 부탁해왔다. 동아시아 일류의 인물이나 일반 독자들에게서 받은 지지와 고무에 나는 늘 감사하며 좀더 문화적으로 업적을 남겨야겠다고 다지게 된다.

기자: 김선생은 또 국제안중근기념협회총회 부회장 겸 일본지회장을 맡고 여러 방면으로 안중근연구활동을 펼치고있다 하던데?

김선생: 수년전부터 이 직을 맡고 안중근의 유묵친필이나 관련 자료를 발굴, 수집하면서 안중근사상연구를 해오고있다. 안중근은 31년의 짧은 인생에 한손에 붓, 또 한손에 총을 쥐고 우선 민족교육계몽운동을 통해 민족을 일깨웠고 “단지(斷指)동맹”으로 독립과 동양평화를 지향했다. 무장투쟁을 벌이던 그는 적의 리더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기에 이른다. 또한 그는 려순감옥에서 5개월 동안 공판투쟁끝에 일본군국주의에 의해 교수형으로 순국한다.
개괄하면 안중근은 단순히 무인, 군인, 투사로서 독립을 이룩하는 위업에 헌신했을뿐만아니라 교육자, 문인, 지식인, 평화주의자, 천주교신도, 유교와 불교 사상을 종합시키고 동서양의 사상을 관통시하는 사상가, 선구적인 예언가이기도 하다. 안중근이 당시 제안한 동아시아의 제휴, 련대적인 동아시아평화회의, 공동개발체계, 다중언어교육체계, 공동은행개발책, 공용화페제도 이같은 구상은 너무나도 탁월한 견식이며 선구적인 구상이였다. 현재 유럽의 유럽련합이나 동아시아가 추진중인 동아시아공동체나 APEC 등 세계적인 공동제휴의 흐름추세를 안중근은 그 탁견과 예지력으로 이미 100년전에 발안했던것이다.
한마다 아쉬운 소리 더 부언하자면 유감스럽게도 일본인보다 우리 민족의 많은 동포들도 안중근을 단지 상무정신이 강한, 용맹무쌍한 독립투사로쯤 인식하는데 머무르고있는것이다. 문인이자 동서를 통찰한 선각자로서의 심층적인 안중근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이 결여하다.

금년 안중근순국100주년기념활동을 맞아 우리 국제안중근기념협회에서는 최고로 완성도가 높은 《안중근의사기념화첩》출간을 준비중에 있다.
기자: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교류하였다. 김선생의 금후 목표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말한다면?

김선생: 계속 월경하는 연구, 글쓰기를 하는것이다. 본업에 비교문화, 비교문명론연구이고 이제 “문화로서의 력사”란 의식하에 력사문제(특히 동아시아 근대사를 통합적 시각으로 비교, 비평하는 작업)에 대해 보다 심도있고 활발하게 전개하겠다.

《근대 재발견€?00년전 한중일》(본지에 련재중임)이 그 시작이고 또 현재 일본어로 집필중인 《사상가 안중근과 지성인 이토히로부미》가 그 하나이다. 테마는 너무 많다.

우리 조선족에 관해서도 《개조론》이후 작년에는 《신조선족월경론》을 발표했고 근년에 《조선족방법론(方法論)》을 준비중이다. 우리가 21세기 살아가는 방법, 방식에 대해 사상령역과 문화령역에서 구체적으로 론술할 예정이고 또 《조선족미래론》을 쓸 생각이다. 100년, 500년후의 독자들에게 이계의 타자들에게도 읽히게끔 상정한 작품이다.

나는 만 49세, 이제 50으로 들어선다. 50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는데 나는 내 천명이 바로 동아시아의 월경하는 글쓰기로 진실을 말하고 타자간의 이문화 리해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것이다. 이게 내 숙명이고 사명이다. 오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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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성자 : 김문학씨에게
날자:2012-01-06 14:50:05
"이어령선생도 여추우선생도 일본의 스승님들도 한중일 3국어와 3국문화를 습득한 나를 부러워했다. 이는 나 자신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우리 조선족의 지적집단에 대한 선망일것이다."
김문학씨가 재일조선족 또는 조선족의 큰 장점으로 내세우는 한중일 3개 국어에 능한 인재이고 선망의 대상이다라는 표현을 보면서 글쎄? 라는 의문이 생긴다.

첫째 언어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거기다 세계언어이며 인터넷상의 정보의 90% 이상을 담고 있는 영어가 빠진 동아시아 3개국어는 국제무대에서는 영어 하나보다도 가치를 발하지 못한다. 김문학씨 자신도 영어를 알았다면 미국자료를 통해서 보다 객관적으로 한중일 특히 일본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볼 수있었을 것이다. 김문학씨가 일본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미국과 서방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임을 발견할 것이다.

둘째로 김문학씨는 이미 조선족의 살길은 문화자본(교육을 통해 전문지식과 전문기술 습득)에목숨을 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3개 언어를 숙달해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문지식(기술)도 습득함은 사실 함께 양립이 힘들다. 3개 언어를 아는 것보다 하나의 언어를 정확히 알고 전문지식(기술)을 습득하는게 조선족의 살길에 부합하는 것이다. 김문학씨는 한중일 3국 비교문화학자이니 3개 언어가 필수겠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시간낭비고 그시간에 전문지식(기술)을 습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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