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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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诗集 游在景致中的风儿

전체 [ 37 ]

17    은유,그리고 또 하나의 은유 댓글:  조회:1048  추천:0  2014-02-14
은유,그리고 또 하나의 은유 지도에서 흑용강 우수리강을 읽는다 깊은 강바닥에 아빠 엄마로 될 연어들이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장면이 첩첩 겹쳐짐을 본다 드넓은 태평양을 뒤에 두고 태여난 고장으로 새끼 낳으러 가는 연어들의 여행은 슬픈 감동만이 아니라 대천 세상에는 내가 모를 이유가 수없이 실존함을 은유함이다 언제이면 새끼 연어들은 아빠 엄마가 뛰놀던 머나먼 태평양으로 내려가는 풍경으로 또 하나의 은유를 제조하리라
16    해남도 삼아시 남해관음상 앞에서 댓글:  조회:988  추천:0  2014-01-27
해남도 삼아시 남해관음상 앞에서 바다바람에 젖은 야자수 너머로 남해가 관음상은 108메터를 구상(具象)으로 표현한다 번과 뇌가 타오르는 108메터 너머로 바다와 하늘은 한덩어리 빛을 만든다 삼천개 대천세계로 적혀지는 공간과 겁으로 계산되는 시간을 버리면 풍경은 과연 공(空)으로 등장할수 있을가 풍경을 외면하면 부처님은 무슨 바람(风)을 말씀하실가 흑룡강신문2014
15    황하는 댓글:  조회:1021  추천:0  2014-01-27
황하는 황하는 먼 옛날부터 띄어쓰기가 없는 강이다 우리가 표기하는 낮과 밤 춘하추동 그리고 륜회라는 시간에는 띄어쓰기가 엄청나지만 황하는 어찌하여 띄어쓰기가 없는 행색으로 천년을 무시하고 만년을 무시하고 있을가 래일이라는 시간마저를 버리고 황화가에 선다 드디어 먼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에도 철새들이 띄어쓰기가 없는 행적을 나붓기고 있다 흑룡강신문 2014
14    경항대운하 댓글:  조회:942  추천:0  2014-01-27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 강줄기와 강줄기를 호수와 호수를 슬그머니 또는 무작정 어어주는 아득한 시간들의 종횡무진은 무엇을 건지려는 그물일가 또는 무엇을 기원하는 십자가들의 무한대 집합일가 직선만을 소유할수가 없는 력사의 그림자들이 그물속에 고스란히 잠겨있는 황혼무렵 운하에는 배고동만 약삭빠르다 흑룡강신문 2014
13    련꽃31-40 댓글:  조회:1660  추천:0  2013-10-13
31 주말에는 청초한 소녀들이 정원 못가에서 꽃구경을 하며 야단 벌리고 법석 피워서 좋다 내가 은근히 좋아했던 소녀처럼 눈동자가 유달리 빛나는 소녀가 하나 둘 끼여 있어 더 좋다 그 소녀들 앞에서 장끼를 기껏 부려 만개하는 너들 때문에 더 더 좋다 32 개똥벌레가 짝을 찾는 여름밤 쌔근쌔근 잠자는 소리를 수집하려는듯 못가에 선다 별하늘에 바람이 흘러간다 바람의 그림자속에서 수면은 담백하다 꿈이란 무엇일가 33 거창한 흐름들을 작은 순간으로 기록하는     너의 곁으로     다가서려는 리유는     무엇일가        책장내 빼곡한 책들이    먼지를 채집하여 침묵을 고집하는     겨울날     바깥에 펑펑 내려지는 눈꽃들도     작은 순간을 흉내낸다고 생각되면     잠시는 그리움이라 말하고싶은것들이     령혼의 추운 벌판에서     내 고향 겨울날 전선주들처럼     엉엉 울부짖어야 한다        모든것들을 훨훨 지피여     시공간의 흐름을     령혼의 고독을 응원하련다    해빛이 폭포수로 쏟아지는    그림 한장을 만들수 없을가    반짝이는 별들이 잠을 잠을 잃은 밤하늘을    나에게 영원히 선물할수가 없을가    어지러운 글줄로서가 아니라    심장을 경유하는 피로서    모든 은유들을    부끄럽게 할수가 없을가    34    살구나무 숲에서    배고픈 새끼들에게    비상련습을 시키는 참새엄마가    오늘따라 진실하게 보인다    참살구 개살구들이    풍성하게 익어서    살구나무 그루터기에    잔뜩 쌓여지는 늦봄    나무인가    살구인가    하늘인가를    길게 쳐다보면서    누구에게나 좋은 인사를 올리고싶다    35    젖먹던 힘까지 내여 지르는 소리인데    누구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 소리가    있다    그 소리가 울린지는    천년이 될가    만년이 될가    네가 없으면    어디에서    그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가    36    벽에 걸린 지도에서    바다는 푸르게만 출렁인다    갈매기 삶들이    훤히 나붓긴다    푸른 바다벌에    무엇인가  경작하고싶다는    누구의 편지를 받은지가    몇해째일가    혹시 근년에는    경작의 주기가    길어질수도 있겠지만    려행은 다녀왔다는    너의 소식을 듣고싶다 37 낮과 밤이 작별하는 시간이 있다 흔들리는 생명들이 숨을 죽이고 무엇인가 우러르는 장면이 있다 낮과 밤이 이어지는 시간이 있다 한낮에도 한뙈기 별하늘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자의 꿈이 있다  작은 허리로 하늘을 지탱하는 너의 몸짓은 력학의 원리를 떨쳐버린 미학의 리허설로  보인다   38 바람이 없는 날에도 바람의 이야기에만 깨여나 과거와 오늘에 조각난 그림자들을 물우에 띄우는   풍경놀이를 한다   잠자리 투명한 날개는 동그랗고 하늘은 동그랗고 파랗고 잎은 동그랗게 선명하다  멀리 언덕우에 노래와 춤이 펼쳐진다 39 해빛마저도 미쳐버리는 날이면 아야기들에 표백되는 너의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이야기들은 풍요롭고 너는 담백하여라 너는 도고하여라 40 아침이 오면 해는 지평선을 껑충 뛰여오를거야 라는 시 한구절을 홀로 만들어내는 밤 개구리들이 개울에 첨벙첨벙 뛰여들던 동년시절이 별빛의 만발로 생각됨은 무슨 일일가 밤이 깊어가도 너를 스쳐가는 바람 한장을 따내여 헐망한 그림자들 가슴우에 달아주고 있다 흑룡강신문
12    륙지의 겨울을 살면 댓글:  조회:1064  추천:0  2013-06-18
륙지의 겨울을 살면 푸르른 해안선을 타고넘어 갯벌을 상륙하는 바다바람이 사랑을 울부짖고 사랑을 허둥지둥 진행하던 여름 바다가 기억이 그리워진다 륙지의 겨울을 살면 화려한 방한복 차림으로 아파트 정원에 수감된 나를 흘기게 된다 봄이 오는 날까지 겨울을 배동한다는 무가내는 강남으로 강북으로 오르내리던 기러기 울을소리를 잊지 아니한다 하더라도 령혼의 반역을 구상할수밖에 없다 겨울의 복판으로 차길과 자전거길 인행도가 흘러가는 소리가 자오록하다 륙지의 겨울을 살면 책속의 글발들이 혹시는 별빛의 길이라는 탄식을 태우며 포장된 기념품으로는 남고싶지 않았다 장백산
11    련꽃21-30 댓글:  조회:1233  추천:0  2013-06-15
련꽃21 오래 머무를 겨울은 아니지만 해빛은 조금 주눅이 들어있고 잠자리 그림자 사라진 호수가 누우런 풀밭은 어딘가 행색이 람루하다 불룩하던 가슴이 퍼그나 꺼져내린 호수가에서 남으로 북으로 오르내리던 기러기들이 좋은 울음소리와 시맛 나는 행적을 어디에 남겼을가는 생각을 해종일 더듬고 있노라면 멀리 사는 누이가 그립다 련꽃22 너를 좋아하면서도 너의 이름을 깜빡 까먹는 시간을 만난다 먼 옛날 어느 어르신은 아름다워서 꽃이 아니라 피어서 꽃이라고 누구의 이름을 지은적이 있으리라 아침이면 해빛이 줄지어 내리고 자정에는 별빛이 스치는 들창가에 서서 빈 몸을 지키는 련습을 하고싶다는 작은 리유 하나로서 너를 좋아하면서도 너의 이름을 깜빡 까먹는 나를 대견하게 생각해본다 련꽃23 노을이 너처럼 불타는 연유는 무엇일가 좋은 답을 찾아내지 못하지만 작은 이야기라도 만나야 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서쪽 하늘가 안개속에 륜곽이 유치한 산발들을 손잡고 유치원에 가는 조무래기들로 쳐다본다 련꽃24 신장은 꽤나 우거졌지만 봉우리가 야윈 놈이 있고 잎은 여리지만 피움이 건방지도록 희한한 놈도 있다 그들은 하늘을 흐르는 흰구름 아래 철부지가 락서한 그림과 같은 기법을 아주 버린 조화들을 만들어낸다 기법을 아주 버린 조화들을 투정없이 바라볼수 있음이 나로서는 시간을 잊는 시간이 아닐가 련꽃25 가을이면 하늘이 훨훨 비상하고 너는 늘씬한 과정을 남기고 멀리로 려행을 떠난다 가을이면 그리움의 열매는 영글어서 봄을 다짐하는데 여름을 키우던 개구리 나비 잠자리는 고운 작별을 한다 가을이면 해놓은 일은 없지만 신들메 조이고 어데론가 멀리멀리 가고싶다 간다는게 영원한 기억이 아닐가 가을이면 엉뚱한 즐거움을 한다 련꽃26 출렁이는 바람속 조용한 몸가짐이 네가 전시하는 그림이다 홀로 고요를 지킴이 어딘가 외로울지도 모르지만 조용한 내용을 탱탱한 풍경으로 만듬은 네가 먼 옛날로부터 오늘까지 걸어온 순례의 성적(聖跡)이다 련꽃 27 창대비가 내린지 며칠이 될가 너의 발부리에서 꼬랭이를 흔들거리는 미꾸라지가 마침 보인다 너를 사귄지 며칠이 될가 하늘 아래서 가슴을 펼치고 심호흡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보인다 어이 친구들아 이런 날에는 코맹맹이 노래라도 힘차게 불러보자 련꽃28 물에만 씌여지는 시 한수일가 아름다운 정원에만 전시되는 그림일가 고적하다 하더라도 사랑이 마차를 절렁절렁 몰고 하늘길을 달리는 날이면 나는 언제 어디에서나 너를 만난다   오늘밤도 베란다에 홀로 서서 너의 이름을 불러주자 밤빛에 젖어든 빼곡한 빌딩사이로 파아란 풍경들이 번뜩번뜩 지나간다   련꽃29 초원에 가면 설산아래 바위틈을 살면서 눈빛을 힘껏 머금은 설련(雪蓮)들이 말타고 장사하는 개구쟁이들의 용돈으로도 되고 있음을 만나기도 한다 표고가 낮은 지역에 태어나면 약은 아니라고 석련(石蓮)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주고 가짜약이라는 평판을 하지만 먼 옛날부터 높은 산정에 우리가 좋아하는 야야기를 번식한다는 고마움 때문에 석련 한송이를 살수도 있었다 련꽃30 이른봄 석굴속은 차지만 발아래는 따끈하다 바닥에 누운 서하시대 벽돌들에 새겨진 련꽃들이 무럭무럭 타고 있어 온몸이 화끈하다 언젠가는 어느 똘맹이 스님이 련꽃벽돌우에 선정하여 우러러르는 작업을 하시다가 아빠 엄마를 그리워하시였겠지 하는 생각끝에 석굴을 나서면 오아시스 하늘에는 엄마구름이 새끼구름들을 거느리고 뭉게뭉게 련꽃을 피우고 있었다 흑룡강신문
10    련작시 련꽃11-20 댓글:  조회:1269  추천:0  2013-03-06
련꽃 11    여름을 만재한 호수로 가면    키가 늘씬한 놈들과    얼골인가 어디인가    졸망지게 보이기도 하는 놈들이    함께 모여서    무슨 이야기인지    두런두런 나누고    무슨 기쁨인지    입이 째지게 웃는    보이는 바람속과    보이지 않는 바람속의    잔치를    실컷 구경할수 있다    련꽃12    지켜보면    엄마손에 잡혀    소학교를 가던 날    학생은 무엇을 아느냐    무엇을 배우고싶으냐    물으시던    얼굴은 검지만    흰 이를 드러내여    웃음이 인자하시던 시골선생님    입학시험이    생각난다 련꽃13    너는    지평선으로 달려가는    바람과    하늘에서 달려오는    해빛이    만나는 장소를    제조하는   이야기다    련꽃14    피여난다는 말 한마디    되뇌이기 좋지만    피여난다는 이야기는    구경 무엇일가    마음을 피운다는 이야기가    알똥말똥 생각되는    정오의 하루    해빛이 줄기차게 하락되고    곡식들이 영그는 소리가    자오록히 피어나는 전야에 서서    계절의 신령에게    큰절을 올리던    나는    시간에 매인 슬픔을 버리는    련습을 한다    련꽃15    달빛이 어둑지면 별빛이 유난하고    별빛이 어둑지면 꽃빛이 반짝이는    이야기 대목마다    수억광년을 높이 우러를수 있고    수억겁을 바라볼수 있는 학문을    지닌 너에게    엉뚱한 시 한수를    드리고싶다   련꽃16 네가 피어나는    날    바람이 그림자를 버리고    뭇새는 잠적하고    하천은 발길을 멈추고    산울림은 사라지고    태고연한 종소리만    울리는구나    나더러    소리없는 곡을    하라 하누나    련꽃17    너를 만날수 있는    챤스를 만들어주는 해빛에게    감사의 말 한마디    드릴 사이도 없이    광음은 흘러간다    흐르는 광음을    감금하지 못하는    수억년 슬픔이 있다면    너를 지켜보는 일상을    지닐수 있는것이    나의 좋은 운이다    련꽃18    비상이란 무엇일가고    머리를 썩일    여유가 없다    해지는 무렵    광야로 나가    너와 함께    별하늘을 우러르고    조용히 섰노라면    비상의 종국에 대한    모든 주석을    잊게 된다    련꽃19    여름이 가고    가을이 저벅저벅 오는 소리가 들리면    대나무 피리 들고    너의 곁으로 가고싶다    네가    남행을 시작하는 날    나도    멀리 있는 누구를    찾아갈지 모른다    대나무 피리 소리로    너를 배웅하련다    나의 려행을   선고하련다    련꽃20    시간은 흐름이지만    너를 뒤 배경으로    시간을 그리면    시간은    정물로 되는구나 흑룡강신문
9    (시) 야크 댓글:  조회:1220  추천:0  2013-03-05
야크(牦牛) 허동식 야크는 고원에 사는 털소인데 이 동네 사람들은 야크라고 부른다 야크는 분명 고원을 지키는 령혼인데 어느 책에는 털소로 씌여져있다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이웃으로 사는 티베트고원에서 언어문자를 비롯한 허울들을 떨치고 풀 뜯는 야크를 넌지시 지켜보기를 련습하고싶었다 야크가 만년설 빛남과 하늘 깊이를 닮은 명상의 눈길을 던져오면 고원의 전설같은 생명도 지정된 시공을 탈출하려는 욕정을 꿈틀거리고있음을 알았다 나는 마침내 옷차림이 람루한 목자의 손을 잡고 그대야말로 철학자인 야크들의 방목자요! 대단하오!를 쏟아내였다 연변문학 2013.2
8    설산 댓글:  조회:1403  추천:0  2013-03-05
설산 허동식 고원을 탈출하는 시간들이 눈부심으로 오열한다 흰 봉우리들을 쳐다보는 순간은 크기를 버리는 공간을 자맥질하는 나의 열무(热舞)이다 시간이 펄럭이던 옷자락들이 차곡차곡 괴여올라 공간으로 수직됨은 고원의 시간을 비집으며 바람이 수없이 태여났고 수없이 죽어갔다는 거창한 동영상이 아닐가 동영상아래 조용한 티베트사원 하나는 무엇을 지키고있는가 연변문학 2013.2
7    백두산 댓글:  조회:1227  추천:0  2012-03-13
                  백두산                                                               시간이 공간으로 솟구치면                                     강하는 시간의 무리를 이룬다                              산을 흘러내리는 강하들이                                   시공도형의 내용이라면                                        시간의 넓이와                                                       공간의 높이는                                                        마음의 장(章)으로 된다                                        우주풍속에                                                            부름이 잉태되여라                                                흑룡강신문            
6    련작시 련꽃1-10 댓글:  조회:1528  추천:0  2012-02-20
1    해빛이    물을 사랑하는    련습을  하였다    바람이    흙을 연주하는    음악회를 하였다    신령이    노래와  춤을 이전하는    꿈을 하였다 2    하늘은 깊어라    눈길을 들면    하늘은 높고    깊어라    배우고 싶어라    물에 서는    자칫한 몸짓이지만    고개를 젖히고    하늘 높이와 깊이를    배우고싶어라    3    물은    고요한 그림자들을 품는    작업을 버리지 않어    해달과 별바람    새와 날벌레    사슴과 사람    무수한 그림자들이    뛰노는 이야기우에    피    어    오    르    는    웃음 아니고    울음 아닌    풍경의 의미는    무엇일가    4    내가 나를 알려고 한다는건    재미가 있을지도    하지만 슬픈 이야기일지도    달빛속을 거니는 바람이    그렇게 속삭이고 있을지도    홀로 련꽃 마음을 지켜보는    흉내를 내보이는건    소망스러운 일일지도    하지만 구겨진 이야기일지도    거울을 들여다보는 내가    그렇게 중얼이고 있을지도    하지만 부끄러워라    그리운 날    너의 곁으로    다가서는 마음    크게만 부끄러워라    5    어느 풍경이    떠나가는 날    어느 그리움과 작별하면    또 하나의 그리움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    들린다    피어나는 소리가    사뭇사뭇 들린다    옹한 마음    졸된 시상(詩想)으로는    받을수 없게    피어서 타오르고    드디어    새처럼 훨훨 날아가는 소리    자지러진다 6    그리움이 지치면    너의 말씀이    도저히 피고    그리움을 설명하는 정답들이    풀밭을 내리는 달빛처럼    음성을 잃고    나는    못가에서    반짝이는 별로 변신하여    밤하늘을 빛내이는    꿈을 하고    너는 나만을 길게 지키고    7    비가 오면    비속에서    바람이 불면    바람속에서    노래를 또박또박 흥얼일줄 아는  너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의    하나의 시작이 아닐가    8    눈길을 들면    창공을 거창하게 날으는    새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아니함은    너를 본받았다는    시 한수를 읽고싶다    눈길을 내리면    호수가에 사는    이름없는 풀들이    어느 무명새가 물어갈   씨앗을 맺고서도    감히 가을을 출렁거리는 장면을    그윽한 눈길로    다독일줄 아는 너를    사귀고싶다    9    올해 여름은    정원 분수가 만든    작은 인공호에서    오가는 이들에게    반짝이는 웃음을 선물하는 수련을    자주 만난다    비싼 전기세때문에    분수가 솟구을침 멈추는    깊은 밤    희미한 가로등 아래를 지나    나는    누구와 어깨 나란히    지척이지만 멀고먼    너를 찾아간다    10   언제인가    개구리 한마리가    너를 쳐다보던    수묵화 한폭을    즐긴 일이 있다    오늘은    눈길이 유난히 밝은    개구리를 따라배워    너를 우러르며    개굴개굴 울고싶어
5    7월이면 해란강은 두만강은 댓글:  조회:3080  추천:4  2011-08-28
7월이면 해란강은 비좁은 산모퉁이에서 흙의 사투리를 두런거리며 두만강에 흘러들고 7월이면 두만강은 푸르른 음운을 터뜨리는 풍경속에서 시간으로 탈바꿈되는 공간을 번뜩이며 먼 바다로 달려가고 7월이면 일광산은 옛말이 검푸른 물결 너머로 바람과 구름의 나들이를 기다림으로 우러르고 7월이면 나의 그림자는 해란강 흐름을 배동하다가 두만강 언덕우에 늘씬하다  
4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댓글:  조회:1821  추천:31  2010-09-10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세전벌을 지키는 멀고 가까운 산들이 어릴적 기억에 남아있는 푸르른 풍경을 건들어진 음악으로 만들어서 둥기당 둥기당 튕기고 있었다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일본을 사는 남철심 시인의 시문(詩文)에까지 멋들어지던 가 가둑나무 가지에 흔들리고 있었고 아직은 세련되지 않았다는 서울말씨들도 나란히 주렁지고 있었다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내가 코물을 빨아먹으며 클적에는 오뉴월 오이처럼 무럭무럭 커가는 조무래기들이나 1년에 한번쯤 새것으로 사입었던 국방색 곤색이 죄다 사라지고      온갖 색상들이 숲속을 언뜰거리고 있었는데 나는 고향사람들 울긋불긋 옷차림에 화려하다는 상표를 붙여주면 좋을가 아니면 괜찮은 인생을 산다는 딱지를 붙여주면 좋을가고 싱거운 생각을 짜게 하였다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앞을 오르는 형의 발에 등산 전문용이라는 신발이 보다도 큼직하게 번뜩거리고 어깨에는 수입제 배낭이 척 하고 매달려있었는데 나는 로무를 하다가 귀국한 형의 아픈 허리를 쳐다보면서  왜 그런지 세상만사중의 어떤 변화는 싫다는 아는 떼질을 굴려보았다     어릴적 기억에 남아있는 풍경이 다소는 낯설어지고 흑토와 찬바람 이였던 말씨가 투박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말씨로 변해가고 단조롭던 옷차림이 만국기로 바뀌여 가는것은 나의 재간으로 견디여 낼수는 있다 그리고 형을 비롯한 고향사람들이 신물나는 가난을 국방색과 곤색처럼 벗어내치는것은 좋아한다   그런데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장백호랑이 조각상 아래에 두런두런 들려오는 --오래동안을 바깥돌이하면 어떤 때는 집생각에 죽게더라이! 하는 고향사람들 이야기와 --형님은 다시 나가면 거의 10년째인데 언제이면 마무리요? 하는 나의 한마디와 형이 슬며시 꺼내놓는 --너는 래년 에도 집으로 나올만 하니? 에는 고향사람들과 나와 형의 바깥세상을 떠돌으는 외로움과 어쩔수없는 그리움들이 서시장 랭면사발속 처럼 듬뿍듬뿍한것은 참으로 참으로 견디여 낼수가 없었다   여름에 모아산을 오른것은 아마도 반년전 일이다 오늘은 시같지도 않은 시를 긁적거리며 창밖을 멍청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새 이 위이잉 위이잉 한다 그러나 이 겨울은 고향의 겨울이 아니고 란주의 겨울이다   밤에 꿈을 만들어서라도 모아산을 다시 가면 나는 구불구불 산길을 헤매이고 있었고 내려다보이는 세전벌은 크고 넓어서 또다시 둥기당 둥기당 푸르른 풍경이였는데 태줄을 묻어둔 화룡으로 올라가려면 서성에서 넘어가야하는 목도고개가 보이지않아서 안타까웠고 그래서 질끔 울기까지 한것 같다 흑룡강신문
3    화가가 시인에게 드리는 시 댓글:  조회:1850  추천:19  2009-05-08
  凤凰鎭에서  洛夫를 맞이하다              黄永玉        吴启雄이 전하기를      洛夫가 봉황진에 온다 한다     洛夫라니? 나에게는 洛夫라 부르는 친구가 많은데 노새를 모는 骡夫가 오나 꽹꽈리를 치는 锣夫가 오나 아니면 담이 작은 懦夫가 오나 내 물음에 吴启雄은 시를 쓰는 洛夫가 온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세상에 洛夫라 부르는 사람은 많지만 시 쓰는 洛夫는 한사람 뿐이지   洛夫는 하늘 저켠에 바다 저켠에 3만리나 떨어진 곳에 사는데 봉황진에 뭘 하러 오누?   洛夫는 내 친구다 한번도 상봉은 못했지만 나의 친구다 잘 아는 친구이다 길에서 만나면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잘 아는 친구다   내보다 나이가 어린 洛夫여 나는 너를 반갑게 맞으리라 85 고령의 령감쟁이가 시도 아닌 시 한수로 반갑게 맞으련다 우리 봉황진을 대표하여  우리의 량심을 대표하여 우리 고난의 력사를 대표하여 오늘의 해빛을 대표하여 반갑게 맞으련다   2200년전 당신의 동업자인 굴원이 이곳에 되여 20년을 살었는데 < 이소> 을 两七河에 鸟巢河에 豹子洞에 남기였다 이런 동네들은 시의 요람이니라   굴원이 간 2천년 뒤 우리는 해마다 강에 배를 띄우지만 굴원을 찾지못하고 있다 80이 넘어 이제는 고목같은 당신이 봉황진에 와서 굴원을 찾음은 헛된짓이 아닐가? 현장법사가 걸은 길보다도 머나먼 길을 찾아 당신은 무엇하러 오는가? 봉황진에 와서 무엇을 찾으려는가? 물줄기을 찾는건가? 소금을 찾는건가? 빵을 찾는 건가? 땅을 찾는건가? 당신도 알다싶이 漂木은 뿌리마저 없는데!   당신은 雲游하는 승려와 같으니리라 당신은 줄 끊어진 연과 같으니리라 당신은 자신을 잃은 그림자와 같으니리라   래일 당신은 또 멀리 가버리면서 행낭에 무엇을 담아 가려는건가? 어린애들의 찬란한 웃음을 아니면 가을 단풍의 육중한 무거움을 지니고 갈건가? 黄永玉:1924년 호남 凤凰 출생, 중국 저명한 화가   洛夫:1928년 호남 출생,,1949년 대만으로 이주,1996년 카나다 로 이주, 대만 유명 시인, 시집 《마귀의 노래 魔歌》는 대만문학의 경전작품으 로 평판됨,2001年년 장시《漂木》으로 노벨문학 상 후보자로 평됨。 吴启雄: 봉황진 관광회사 이사장
2    타고르의 대표작 '정원' 1-6 댓글:  조회:1960  추천:23  2009-04-23
    1 밤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 새들은 잠적하고 바람은 잠에 골아있다. 밤거리 건축물들은 무언의 기립을 하고있다. 나의 발걸음소리에 나는 어딘가 수집어지는구나 나의 심장이 뛰는 소리에 나는 마음이 울렁거리는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앉는 순간, 나는 전률한다. 눈길을 살풋이 내리면 밤이 깊어가고 바람속에 불빛이 아물거린다. 별하늘에는 구름이 가볍게 스쳐흐른다 드디어 나의 가슴에 보석이 반짝인다. 그 반짝임을 나는 감출수 없구나 2  그대여 물동이에 물을 담고 싶으면 오너라 나의 호수가로 오너라 호수는 너의 발길아래 찰랑거리며 속삭이려니 백사장에 먹구름 그림자 드리우고 숲에는 비안개가 어려있다 그것들은 아름다운 눈섶을 내리덮은 너의 머리카락이려니 나는 그대의 발걸음소리를 안다 내 마음을 두드리는 그 템포를 오너라 그대가 물을 긷고 싶으면 나의 호수가로 오너라 호수가에 임전하게 앉아 물동이를 호수에 띄워놓으라 풀밭은 짙푸르고 들꽃은 찬연하다 그대의 령혼은 반짝이는 눈길을 떠나서 새처럼 자유롭게 날으리 몸에 걸친 거치러움은 발끝에 흘러내리리 오너라 가벼운 靜坐를 원한다면 그대여 나의 호수가로 오너라 오너라 물속의 물장구를 즐긴다면 그대여 나의 호수가로 오너라 파아란 비단수건을 언덕에 놓으면 파아란 물결이 너를 안아주려니 물결은 너의 흰 목에 키스를 안길것이고 부드럽게 속삭이려녀니  오너라 물속에서 노닐고 싶다면 그대여 나의 호수가로 오너라 오너라 미친듯이 죽음을 희롱하고 싶다면 그대여 나의 호수가로 오너라 나의 호수는 맑고도 깊어라 나의 호수는 꿈없는 잠처럼 검기도 하여라 나의 호수에서 밤이 백주이고 노래가 침묵이여라 오너라 죽음을 희롱하고 싶다면 그대여 나의 호수가로 오너라 3   나는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숲속의 나무아래 서있으면 미숙한 려명의 하늘에 떠도는 찬 이슬이 보인다 땅에 스미는 안개에는 습기젖은 풀냄새가 일고 있다 바얀나무 아래에서 그대는 소젖을 짜고 있구나 나는 바라보고 있을 뿐, 무언을 지킨다 마치도 새가 무성한 나무잎 뒤에서 은밀의 노래를 부르듯 망고나무에는 꽃이 활짝 피여있어 멀지않아 꿀벌들이 모여들것이다 못가에 있는 神殿의 문이 열리고 순례자들이 경문을 읽는 소리 들려온다 그대는 무릎에 놓은 젖병에 소젖을 짠다 나는 그 곁에서 빈 그릇을 들고 무언을 지킨다 그대를 지켜볼뿐 한발작도 다가서지않는다 어느덧 하늘에도 신전에도 종소리 우렁차고 달리는 말발굽아래 먼지가 자오록히 날린다 강변에서 물긷는 녀인들이 줄을 지어 오고 있다 그대의 발고리가 울린다. 소젖이 그릇에서 태동한다 나는 려명이 끝나도록 그대 곁에서 무언을 지킨다 4        나는 길을 간다. 정오가 간지 이슥한데 참대밭이 술렁이면서 비스름한 그림자를 만들어 흘러내리는 해빛을 부여안는 연고를 모른다 뻐꾸기도 노래에 지쳐있다 나는 길을 간다. 나무가 던지는 그늘이 물가의 초막을 덮고있어도 일하는 누구의 발고리소리가 즐거운 연고를 모른다 초막앞에 서있으면 오솔길이 망고밭과 채마전을 지나 멀리 촌사람들 신전과 나루터 시장에 닿는 연고를 모른다 초막앞에 발길을 멈추기는 하지만 몇해전 춘삼월 훈풍이 출렁거릴때 봄이 은근히 속삭이고 망고가 익어가던 연고를 모른다 강물이 솟아올라 나루터 계단에 놓은 물병을 어루만진다 춘삼월 훈풍이 출렁거리는 오늘, 나는 어째서 그림자는 짙어지고 소떼는 귀가를 할가고 생각해본다 목장에는 해빛이 식어가고 사람들은 나루터에서 배를 기다린다 나는 내가 드디어 귀로에 오르는 연고를 모른다 5         나는 한마리 사슴처럼 숲속을 질주한다. 자신의 고귀한 체향에 취  해있다 밤은 오월의 밤이고 바람은 남국의 미풍이다 나는 길을 잃고 헤매인다. 소유할수없것을 갈망하지만 흔히는 생각하지도 않던것을 소유하게 된다 내 욕정의 그림자가 나의 마음을 새여나와 춤을 춘다 그 빛나는 춤의 행적은 날아가버린다 잡아두려는 나를 떠나 날아가버린다 나는 소유할수 없는것을 갈망하지만 흔히는 생각지도 않던것을 소유한게 된다 6         손에 손잡고 눈길이 눈길을 지키면서 그대와 나는 마음의 려행을 시작한다 춘삼월 달 밝은 밤에 봉선화 향기가 진동하여 나의 피리는 땅에 놓여있고 그대의 화환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그대와 나의 사랑은 노래처럼 순결하다 그대의 귤빛 베일에 나의 눈길이 눈부시다 그대가 엮은 말리꽃 화환은 나의 마을을 미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주고 받고 사라지고 나타나는 게임이다. 웃음과 수집음과 부드러운 거절이 있다 그대와 나의 사랑은 노래처럼 순결하다 오늘을 내놓고는 아무런 신비함도 바라지않는다 무엇도 강구하지 않는다 미혹뒤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없다 암흑속의 방황이 없다 그대와 나의 사랑은 노래처럼 순결하다 모든 언어의 허울을 벗어던지고 침묵속에 영생한다 그대와 나는 손 들어 희망이 아닌 희망을 약속하지않는다 그대와 나는 주고 받는것으오만 만족한다 희열을 빚어 고통의 술을 제조하지않는다 그대와 나의 노래는 노래처럼 순결하다  
1    댓글:  조회:2173  추천:33  2008-11-12
    봄 1     올해 봄은   신록이 피어나는 마당 복판 나무 아래서 작년 겨울에 태어나 얼굴에 복사꽃빛 군살이  구으는 손자놈에게 봄을 구경시킨다고 중얼거리는 할멈의 만개한 희색을 읽어줄 아는 나를 만나 좋다     봄2     사는 동네마다 오는 봄 옷자락의 펄럭이는 스타일이 다르고 봄을 타는 산야의 표정은 어딘가 옅고 짙은 구별이 있음을  화가 아닌 나마저도 느낄수 있지만   봄을 멍하니  지켜보는 우리들 눈길과 활활 기지개 켜는 마음이   누가 가르친 일은 없는데 황홀한 요지경을 바라고 약속이나 한듯이 모두가 차렷 자세를 한다는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봄3     봄날에 나는 활보하고 싶은데 어디에 가든 해빛이란 놈이 나 먼저 힘찬 행진을 하고 있어 괘씸한 생각이 들고   추운 엄동에도 옷을 아니입던 바람이 오늘따라 꼬까옷을 번듯하게 차려입고 단추도 아니 끼인대로 남자들앞에서 녀자들앞에서 너펄춤을 추고 있어   내사 파아란 하늘이나 길게 우러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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