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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
2014년 06월 18일 09시 23분  조회:2572  추천:11  작성자: 김혁




。 微电影 。


절 단

 

(미니시나리오)  


김 혁

... 황소 한 마리 
지름뜬눈으로 관중을 본다 
털부숭이 나그네 지릅뜬 눈으로 소를 본다 
붉은 춘추내의를 입은 털부숭이 나그네가 고함 지른다 
소가 영각한다 
피의 분수 
소가 쓰러 진다 
소의 가죽을 벗긴다 
소의 네 각을 뜯는다 
소고기를 달구지에 싣고 시장으로 간다 
소의 가죽을 피혁공장에 가져다 바친다

 

피혁공장차간에서 기계손이 소의 가죽을 절단한다 
가죽을 붙힌다 
드디여 형태를 이루는 빨간 소가죽구두 
와중에 자막이 나타난다

"절 단"

빨간 소가죽구두를 신은 여자의 발이 어데론가 분주히 걸어간다. 
정형미용원 간판이 클로즈업된다 
수술대에 누운 여자 
의사가 여자의 코를 절단한다 
실리콘을 붙힌다 
미용원에서 나오는 소가죽구두를 신은 발 
클로즈업되는 여자의 코. 
흰 가제가 붙여져 있다.

 

빨간 소가죽구두를 신은 발이 아스팔트길을 벗어난다 
황토길에 오른다 
오솔길에 오른다 
사과배밭이 펼쳐 진다 
사과배 가지를 절단하는 늙은이의 손 
절단한 사과배가지를 배나무가지에 붙인다. 
여자가 사과배나무아래 서서 전지를 하고있는 로인을 올려다 본다 
여자의 코를 말없이 지켜보는 수염발 흰 로인 
로인의 손에서 전지가위가 떨어져 나간다. 
나무아래로 떨어져 꽂히는 가위

가위를 뽑아드는 손, 
남자의 손이다 
30대중반의 털부숭이 남자 가위를 로인에게 넘겨준다 
남자, 여자의 얼굴에 자기얼굴을 가까이 들이 댄다 
여자의 코를 유심히 들여다 본다 
그러는 남자를 여자 콱 밀쳐 버린다. 
남자 헤실헤실 웃는다

여자 과수원 곁의 막사로 들어가 버린다 
여자 트렁크를 들고 나온다. 
로인은 나무우에서 남자는 나무아래서 그런 여자를 지켜본다 
과수밭을 되돌아보는 녀자의 눈 
눈물이 고여 있다 
다시 로인의 손에서 떨어져 내리는 가위 
남자의 발등에 꽂힌다 
남자는 아무런 감각도 없이 떠나는 여자를 지켜본다.

과수나무아래  
로인과 털부숭이 남자가 술을 마신다 
남자가 못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운다. 
그러는 남자에게 로인이 술을 권한다 
남자 울면서 받아 마신다 
남자의 발에 그냥 가위가 꽂혀 있다.

털부숭이 나그네가 고함 지른다 
피의 분수 
소가 쓰러 진다 
너부러지는 소를 보며 야릇하게 웃는 나그네 
발에는 그냥 가위가 꽂혀 있다. 
나그네 소의 목에서 박아넣은 칼을 뽑아낸다 
발에서 가위를 뽑아든다 
수건으로 땀을 훔치고 나서 가위가 꽂힌 왼쪽 발을 들여다 본다 
가위로 그 발을 찌른다 
한번!  
두 번! 
세 번! 
나그네가 발목을 떼여낸다 
클로즈업되는 발 
의족이다.  
나그네 의족을 집어 팽개친다 
한쪽 발로 절뚝이며 어데론가 걸어간다. 
쓰러진 소 
나 뒹구는 의족 
소의 목에서 피가 슴배여 나온다 
의족에서 피가 슴배여 나온다?

비가 내린다 
비가 피를 씻어 내린다 
비가 내린다 
비속에 배가 떠있다 
배는 넘실이는 파도에 실려 밤길을 헤친다 
배의 선창밑에 한떼의 사람들이 불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그 속에 코에 가제를 붙힌 얼굴도 보인다. 
이때 밝혀지는 불빛 
두리모자를 쓴 나그네의 얼굴 하나가 선창 입구에 나타난다. 
나그네가 메가폰을 들고 무어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선창속이 삽시에 수라장이 된다 
순라선의 조명빛속에 하나 둘 련행되여가는 밀입국자들 
홀연 코에 가제를 붙힌 여자가 경찰의 손에서 벗어나려 시악을 쓴다 
경찰의 팔뚝을 문다 
경찰이 비명지르는 사이 갑판 한쪽으로 도망간다. 
총소리가 울린다. 
여자가 다리를 붙들고 갑판우에 쓰러진다

 

병원 
코에 가제를 붙힌 여자가 누워 있다. 
침대곁에 클로즈업되는 빨간 소가죽 구두 
한 짝 뿐이다.


과수원  
로인이 과수를 절단하고 있다. 
사과나무가지를 베여 배나무에 붙힌다 
과수나무아래에 선 여자의 발 
로인을 쳐다본다 
로인도 여자를 내려다 본다 
로인의 손에서 떨어져 내리는 가위 
여자의 발에 꽂힌다 
여자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창백한 얼굴로 로인을 쳐다본다 
사과배꽃이 하얗게 지천으로 피여있다.

황소 한 마리 
지릅뜬눈으로 관중을 본다 
다섯 살 동이 사내애가 지릅뜬 눈으로 소를 본다 
붉은 춘추내의를 입은 사내애가 고함 지른다 
소가 영각한다 
피의 분수 
소가 쓰러 진다 
소의 가죽을 벗긴다 
소의 네 각을 뜯는다 
소고기를 달구지에 싣고 시장으로 간다 
소의 가죽을 피혁공장에 가져다 바친다 
소를 실은 달구지뒤에 사내애가 앉아 있다.

피혁공장차간에서 기계손이 소의 가죽을 절단한다 
가죽을 붙힌다 
드디여 형태를 이루는 아동용 구두

새 구두를 신은 아이의 발이 어데론가 분주히 걸어간다. 
그 곁에 힘겹게 애을 따라가는 남자의 발 하나, 여자의 발 하나

네 개의 발이 발이 아스팔트길을 벗어난다 
황토길에 오른다 
오솔길에 오른다 
과수원이 펼쳐진다 
로인이 과일을 따고 있다. 
세사람 그런 로인을 지켜본다 
클로즈업되는 사과배

로인을 도와 사과배를 딴다. 
사과배를 달구지에 싣고 간다

 

과일즙 공장 
기계손이 사과배의 껍질을 벗긴다. 
기계손이 사과배를 썬다 
드디여 유리용기에 담겨져 완성품이 된 과일즙 
종이 박스에 담는다 
점착제로 박스의 뚜껑을 붙힌다. 
와중에 제작 배우와 감독 시나리오의 이름이 자막으로 오른다.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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