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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가는 천재와 가치선택의 곤혹
2009년 10월 20일 09시 28분  조회:2383  추천:43  작성자: 김혁

 

. 평론 .


줄어가는 천재와 가치선택의 곤혹

- 김혁의 중편 '천재 죽이기'가 시사해주는것



 

물질적가치가 우위인 시대에 정신적 가치의 소유자들인 참된 지식인들은 흔히 소외를 받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권력이라든가 직위같은것들만 존중하는 사회에서도 참된 지식인들은 개밥속의 도토리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래서 권력중심의 봉건시대에 산 리백은 자기를 귀양은 신선이라고 하였고 금전중심의 자본주의시대에 산 보들레르는 자신을 배사람에게 잡혀 갑판에 묶여있는 바다새 신천옹(信天翁)이라고 비유했다. 이러한 비유가 아니더라도 이라는 말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순수한 지식인일수록, 천재일수록 돈이라든가 직위같은것들만을 존중하고있는 사회에서는 혼자 살아나가기 힘든 존재이며 세속에서는 십중팔구 바보취급을 당하게 된다. 하늘을 날던 긴 날개가 땅우에 걸어다닐 때에는 도리여 방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수 있다.

김혁의 "천재죽이기"는 바로 오늘의 권력본위, 금전본위의 시대에 한 천재적 두뇌를 가진 순수무궁한 지식인의 비극적 운명을 보여 주고 있다.

지금 중국은 권력본위시대로부터 금전본위시대로 이행하는 과도적시기인 까닭에 권력과 금전이란 가치가 겨끔내기로 판을 치고있으며 많은 경우에는 이 량자가 흔히 제휴를 하고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 작품속의 주인공man은 지식정보의 획득에는 천재이지만 금전의 획득에는 백치에 가까운 위인이다. 때문에 이 사회는 man의 머리속에 저장되여있는 지식은 필요로 하고 또 충분히 리용해 먹으면서도 모든 화려하고 풍선한 권력과 금력의 향연에서는 죄다 소외 시켜 버린다. 그래서 man은 남들처럼 남들이 몇번씩이나 한 돈많은 총경리한테 마누라마저 빼앗겨 자눙에는 페인으로 되여 버린다.

지식과 금전세력간의 갈등은 man과 man의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표면상에서 볼때 man은 안해마저 빼앗겼으니 패배해도 너무나 처참하게 패배당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총경리가 라고 던진 질문에 라고 랭소한다. 텍스트에서 비록 작자는 여운으로 남겼지만 금전만능의 시대도 영원히 지속되지않으리라는 확신이 담겨있는것이다.

오늘날 정신적가치에 가해오는 물질적 가치의 횡포에 대한 man의 증오는 사실은 작가 가치관의 발로라 해야 할것이다. 물질에 편중하여 정신을 죽여 버리는 지금의 현실을 한마디로 반신불수적인 문명이요 반숙(半熟)의 덜 익은 문화라고 꼬집는 이 작품의 문화비판의 심도는 상당히 깊다고 볼수 있다.

소설중에는 주인공과 그의 라이벌이 가위 바위 보를 하는 장면이 여러번 중복된다. 정신문화 또는 정신적가치의 상징인 man이 을 내였을때 물질적 가치 또는 물질문화으 상징인 >가 낸것은 였다는 이 묘사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현실로 되고 있는 물질적가치의 횡포에 따른 정신적가치의 패배현상을 아주 상징적으로 잘 보여 주고있다. 하지만 물질적가치와 정신적 가치는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승패를 가를것이 아니라 상보상생(相埔相成)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야 할것이다. 아마 작자 역시 이를 바랐을것이며 이렇게 되여 주지않는 오늘 현실을 심각히 비판하고 꼬집으려는데 그 창작의 동기를 두었으리라고 추측해 본다.

문예부흥시기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의 말처럼 는 시대는 이미 우리 인류앞에 성큼 다가섰다. 이 지식본위시데의 론리를 역행하는 는 우리 사회에서 하루 빨리 종식돼야 한다는것이 아마도 이 작품의 여운일수도 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man의 안해는 역시 상징성이 풍부한 인물형상이라고 할수있다. 즉 가치세계에서 이곳저곳 옮겨다니는 갈보같은 존재이다. 돈의 품에 안겼다가도 지식의 품에도 안기며 또 여의치않으면 권력의 품에도 안기는 존재이다. 우리 지성인들속에서도 가치선택에서 지조없이 왔가갔다하기를 밥먹듯 하는 무행문인(无行文人)들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 오지않았는가. 또 이런 가치선택에서 갈보형인물보다 더 총명한 인물들이 있으니 이들은 권력, 돈, 지식 이 3대가치들을 죄다 자기의 애인이나 첩으로 동시에 기르고있다. 이런 교토삼굴(狡兔三窟)형의 지식인들이 또 우리눈에 적게 나타나는가.

이 작품을 보면 우리에게 시사해주는것이 실로 많다고 할수 있다.

김관웅(문학박사, 연변대학교수)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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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강룡운
날자:2009-10-21 10:06:12
김혁선생: 김박사의 글을 다시 입력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보기엔 인용부호 입력이 안되니까 인용문이 전부 루락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철자가 틀린것도 몇군데 있는듯 한데 례를 들면 \"순수무구\"가 \"순수무궁\"으로 잘 못 입력되었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수정이 필요합니다.
1   작성자 : 메아리
날자:2009-10-20 10:56:10
여러곳에서 글들이 빠저나갔습니다.다시 입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계획경제시대를 \"공복\'(公僕)의 \"특권화\"시대였고 오늘의 시장경제시대는 \'공복\"의 \"부패화\"시대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작가들이 현실을 파헤치면서 정확한 가치관을 선양해야 할것입니다. 김관웅교수님 좋은 글에 좋은 평론을 많이 써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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