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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왜 12월 25일까?
-김정룡의 역사문화 이야기
크리스마스란 예수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예수가 성인이므로 예수가 탄생한 12월 25일을 우리말로는 성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예수가 역사적 실존인물이냐 아니면 가공해낸 신화인물이냐는 논쟁이 2000년 동안 줄곧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왔으며 따라서 예수의 탄생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 (주장)이 있다. 즉 예수가 태어난 날이 12월 25일 이다. 아니다. ‘1월 6일’이다. 무슨 소리냐? 봄이 한창인 ‘3월’이다. 틀렸다. ‘4월’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주장이 엇갈려 오다가 중세기 이후에야 비로소 예수의 탄생일이 12월 25일로 확정되어 왔다.
왜 예수의 탄생일이 최종적으로 12월 25일로 확정되었을까? 여기에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12월 22일이 동지(冬至)이지만 2000년 전에는 12월 25일이 동지였다. 그 이유는 2000년 동안 세차(歲差)에 의해 동지 날이 3일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수의 탄생일을 일부러 동지 날로 꿰맞춰 놓은 연유로 인하여 성탄절이 12월 25일로 자리매김 되었다는 것이다.
2000년 전 서양은 동양처럼 24절기와 같은 세시풍속(歲時風俗)은 없었으나 하지(夏至)나 동지(冬至) 등 천문학적 개념은 있었다. 하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으며 양(陽)이 쇠하고 음(陰)이 성하기 시작하며, 동지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며 음이 쇠하고 양이 성하기 시작하는 날이다.
중국의‘성경’으로 불리우는 <<주역(周易)>>에 의하면 동지 날의 괘(卦)는 다음과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위의 다섯 개 효(爻)는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 음(실제로는 여자를 뜻하는 데서 유래되었음)을 뜻하고, 제일 밑의 여섯 번째 효(爻)는 쭉 뻗은 작대기 모양이 양 (실제로는 남자를 뜻하는 데서 유래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동지 날은 온통 음으로 차있는 천기(天氣)에 가장 밑바닥으로부터 양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양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음산하고 세상에 광명과 희망을 가져다주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예수의 탄생은 종교적으로 인간을 암흑세계로부터 광명의 세계에로 인도해주는 구세주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예수의 탄생일을 위에서 말한 의미를 갖고 있는 동지 날로 확정짓게 되었던 것이다.
거꾸로 예수의 등장을 세상에 알린 세례 요한은 하지에 태어났고 늙은 어미 뱃속에서 나왔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위대한 인물로 여기고 우러러 보게 되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 요한은 매우 하찮은 존재요. 이제 내 뒤에 오는 예수라고 하는 사람은 너무나도 위대해서 나는 그의 신발 끈을 감당할 자격도 없노라!” 과연 세례 요한은 예수의 도래를 세상에 알려놓고는 인츰 죽었다. 이와 반대로 예수는 동지 날에 태어났고 처녀뱃속에서 나왔다. 과연 예수는 인류역사 이래 가장 큰 일을 저지르고야 마는 위인으로 되었다.
크리스마스는 본래 서양인의 가장 큰 명절이다. 하지만 19세기부터 기독고가 동양에 전파됨에 따라 지금은 동양에서도 서양인 못지않게 크리스마스가 돌아오면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허나 동양인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상식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예수의 탄생일이 12월 25일로 확정된 유래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여기서 부연적으로 한 가지 더 설명하자면 지금 2007년이라고 하는 연대(年代 )가 곧 예수가 2007년 전에 세상에 태어난 데서 유래되었으며, 2007년 전을 기원전(AD)이라하고 그 뒤를 기원후 (BC)라고 하는 것도 역시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생겨난 것이다. 동양에서는 본래 왕의 연호(年號)에 따라 연도(年度)를 불렀으며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서양식 연대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불과 100년 역사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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