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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는 노가다 판?”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리차드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이 은퇴 후 <<미래의 영수들에게>>라는 책을 발표했는데, 세계적으로 반향이 컸다. 나는 이 책을 읽은 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소모하는 젊은이는 전도가 없다. 그 시간이면 책 한 페이지라도 더 읽으라.”는 말이 기억에 생생하다.
70~80년대 어떤 학자들이 “현대사회를 병들게 만든 주범이 곧 텔레비전의 출현이다.”고 지적했다. 인간세상이 텔레비전의 출현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인터넷이란 새로운 ‘통신문화’가 나타났으며 인류역사 이래 인터넷처럼 급속히 세상을 ‘하나’로 만들어 놓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어 놓은 유례가 없다.
세상만사가 ‘이’와 ‘폐’가 동반되듯이 인터넷의 출현도 인간사회에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많은 ‘이’를 갖다 준 동시에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을 정도로 ‘폐’ 또한 적지 않다.
어찌되었든 현대인으로서 인터넷을 모르면 미개인으로 취급되리만치 인터넷은 널리 보급되어 있다.
필자는 남들이 다 하는 인터넷을 모르는 미개인으로 살다가 컴퓨터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겨우 2006년 8월부터였고, 인터넷 검색은 겨우 2006년 12월부터였다.
웃기는 얘기를 하자면 2006년 2월 내가 조선족문제에 관련된 주제로 8 편의 시리즈와 1만자에 달하는 <<한류의 우와 열>>이란 글을 원고지에 써서 들고 연변여성, 연변문학과 예술, 연변문학 등 잡지사를 찾아갔더니 책임자들이 나보고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맞냐? 중국에서도 웬만한 사람은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는데······. 나는 내 배짱대로 귀 잡지사의 취지에 맞으면 원고지에 쓰던 컴퓨터로 쓰던 무슨 상관이지? 관건은 작품성아니냐였다. 결국 나의 작품은 실렸다. 연변문학의 김삼 사장은 초면에 나를 대놓고 컴퓨터 배우기가 아주 간단한데 아직도 원고지에 글 쓰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나는 컴퓨터를 몰라 수치심을 느낀 것이 아니라 속으로 글만 잘 쓰면 되지않느냐였다.
2006년 4월 말부터 동포들의 자진귀국 프로그램 때문에 나는 4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을 정도로 아주 바쁘게 보냈고 매 신문에 한 두 편의 글을 써야 했는데 역시 원고지에 쓰고 타인이 타이핑해서 신문에 올리다보니 너무 미안해서 8월부터 컴퓨터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의 원고지에 쓴 글이 잡지와 신문에 수 십 편이 발표된 후 2006년 11월 27일 동북아신문 이동열 편집국장이 나한테 전화가 와서 나의 글 <<사례로 본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 국제결혼실태>>를 인터넷에 올리려한다고 했다. 또 웃기는 얘기지만 그 때까지 나는 세상에 인터넷신문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그 후에 주변사람들이 나의 글이 여러 사이트에 올라 있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사이트가 뭐냐고 물으니 사람들은 나를 마치 다른 세상에서 사는 인간이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본격적으로 사이트를 접촉하게 된 것은 겨우 2007년 1월부터였다.
그 시기 이동열 국장이 나의 과거의 글들을 올리자고 제의해왔다. 그래서 동북아신문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질적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양적으로 글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 되고 말았다.
나는 글 쓰는데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쓴다.
첫째 현실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주제를 선택한다.
둘째 어려운 지식을 통속화하여 대중성이 있게 한다.
셋째 나만의 독특한 필법을 구사한다.
넷째 직설법을 사용한다.
나의 글이 한창 많이 발표되고 있을 때인 2007년 여름 나와 같이 일을 하던 한국인이 사이트는 노가다 판이니 김선생이 글을 많이 올리다 보면 후회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때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글을 많이 올렸고, 2007년 8월 말 연길에서 김삼 사장을 만나게 되었고 그가 나의 글을 조글로에 올리자는 제의에 대답했다.
사이트가 노가다 판이라는 한국인의 말을 들은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그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게 되었다. 우선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접촉한 이후로 나는 한 해 100권 정도의 독서량이 10권을 맴돌 정도로 현저하게 떨어졌다. 물론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보는 책도 있지만 웬지 서책을 읽기보다 기억에 못한데도 이제는 서책을 펼치는 일에 게을러져 인터넷을 배운 것을 후회하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나 개인적인 사정이고 객관적인 사정의 요지를 아래와 같은 두 가지로 요약하겠다.
첫째 댓글문화
예전에 잡지나 신문에만 글을 발표할 시기에는 마음이 편했다. 그러다가 카페나 사이트들에서 나의 글을 올리기 시작해서부터 솔직히 기분이 나쁠 때가 많았다.
한 인간이 작품을 쓰는 데는 많은 정력이 소모되고 그 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되고, 나는 작품을 많이 쓰지만 매 편의 글마다 오랜 기간을 거쳐 사색하고 쓴다. 작품을 쓰는 것은 뼈를 깎는 노릇이다. 그런데 나의 작품이 나의 허락이 없이 아무 곳에서나 게재하고 불필요한 인신공격까지 받는다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 나는 실리적이므로 명예나 이름 따위에 연연하는 인간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카페나 사이트들에서 나의 글이 인기가 높고 클릭 수가 확실히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그 따위 인기나 클릭 수에 연연할 생각이 티끌만치도 없다.
어떤 네티즌들이 아니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인신공격을 해오고 하는데 나는 그런 불필요한 것을 받아들일 아량이 없다. 물론 어느 매체나 카페 사이트들에서 나를 지지하는 수가 나를 공격하는 수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관리자들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는 몰라도 일부 카페나 사이트 관리자들이 악성 댓글을 제지하는 관리를 하게 되면 클릭 수가 떨어지는 것을 염려해 그냥 놔둔다고 한다. 나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관리가 안 되면 결국 저자와 네티즌 사이에 불쾌한 일이 일어 날 것은 불 보듯 빤한 일이다.
내가 며칠 전 조글로에 글을 올리면서 조선족대모임카페나 모이자 사이트 사회 어중이떠중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나의 문맥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나를 인신공격한 네티즌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것이지만 일부사람들이 내가 마치 조서족대모임이나 모이자 회원을 모두 어중이떠중이로 비하한 것처럼 떠들고 있으니 참으로 불쾌하다. 하지만 나는 변명이나 사과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
물론 나의 글이 다 맞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건전한 토론이나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악성댓글을 용납할 생각은 없다.
나는 본래 조선족사회에서 글 썼던 사람이 아니다. 1993년 연변일보에 3 편의 글을 발표한 후 13년 동안 글에 손을 대지 않다가 2006년 3월부터 현재까지 100 여 편의 글을 써냈다. 나는 직업 문인이 아니고 업여 흥미로 글을 쓰기 때문에 그 따위 인기나 명예를 따지지 않는다. 나는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내 밥 먹고 남한테 인신공격을 받으면서 살아갈 이유가 없다.
분명한 것은 차라리 나를 대놓고 때려죽일 놈이라든가, 머저리, 바보 이런 식의 악성댓글은 그렇거니 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의 필법에서 드러나듯이 나의 성격은 매우 직설적이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직설적으로 나오는 사람한테는 악감을 갖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문인들의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취하는 척하면서 상대를 비하하는 수법이며 분명히 누가 봐도 A라고 인정할 사실을 A가 아니라고 변명하거나 발뺌하려는 문자유희를 일삼는 문인의 얄팍한 처세술에 나는 진절머리가 난다.
나는 나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가 한 말에 대해선 책임을 진다. 이런 용기가 없으면 나는 글을 쓰지 않는다.
둘째 저작권의 문제
내가 알기로는 작품은 저적권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동북아신문의 이동열 국장과 조글로의 김삼 사장이 나의 허락을 받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저작권을 존중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요녕일보와 같은 정규화된 매체에서 마저 나의 글을 나의 허락이 없이 자기네 마음대로 게재하고, 조선족대모임, 모이자, 아리랑 등 많은 카페거나 사이트에서 나와 한마디 말도 없이 나름대로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여러 곳에서 많이 글을 올려주면 지명도 어쩌고저쩌고 할지 몰라도, 나는 지독할 정도로 바보스런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 즉 나의 글을 찬성하는 네티즌들한테 여태껏 감사하다 고맙다는 인사의 댓글을 올린 적이 없고, 다른 사이트들에서 나를 홍보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본 적이 없다. 볼거리가 있으면 읽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 나는 나의 허락이 없이 글을 마음대로 올리는 것에 반대한다.
나는 나의 글이 대단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싸구려라고도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의 글이 값어치가 없이 아무 곳에나 떠돌아다니는 것이 달갑지 않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부터 정중하게 나의 입장을 밝힌다. 동북아신문과 조글로 말고는 다른 그 어떤 신문매체나 카페 사이트들이 나의 허락이 없이 나의 글을 올리지 말 것을 성명하는 바이다.
메일 : kzl0917@naver.com
전화 : 010-79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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