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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양생지도(養生之道)이다.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중국춘추전국시대의 고자(告子)는 “식과 색은 인간의 본능이다(食色, 人之本也.).”라고 말했다. 이는 인류가 먹고 성교하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자 기본 본능이라는 뜻이다.
다종다양한 생활패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류도 먹고 성교하는 것이 가장 큰 낙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너도나도 좋아하는 성교가 종교의 출현과 보급에 따라 천한 대상으로 취급되었고 심지어 ‘금구(禁區)’로 터부시되어왔다.
세계 4대종교인 기독교, 이슬람교, 유교, 불교는 모두 정도가 다르게 성(性)을 금기시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을 담론하는 것을 회피하고 성을 천한 대상으로 여겨왔다.
예를 들어 기독교와 불교는 독신주의를 제창했고, 이슬람교와 유교는 여성을 천하게 여기고 가령 성교를 하더라도 여성은 주동이 되어서는 안 되고 남자가 하는 대로 피동적으로 따르기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을 단순한 후대번식의 수단(중세기 유럽에서 남녀가 섹스할 때 살과 살이 닿지 못하게 옷을 입은 채로 여인의 하체에 남자의 거시기를 들이밀만한 구멍만 빼고 했음.) 으로 여겼을 뿐 성을 통한 인간의 쾌락을 몰랐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고대 사회에서 성을 인간의 쾌락으로 여겼을 뿐만 아니라 섹스를 건강을 추구하는 ‘양생지도(養生之道)’로 여기고 제창한 사례도 있는바, 도교가 바로 그러했다.
도교의 주요 경전 가운데 <<황제소문경(黃帝·素問經)>>, <<황제영추경(黃帝·靈樞經)>>, <<황제소녀진경(黃帝·素女眞經)>>이 있다. <<황제소문경>>과 <<황제영추경>>을 합쳐 ‘황제내경(黃帝內經)’이라 하며 한의학의 가장 중요한 의서이다. <<황제소녀진경>>은 방중술에 관한 ‘연구서’이다.
<<황제소녀진경>>은 <방중술의 비결과 이해>와 <교접의 체위와 병고침>으로 크게 두 개 부분으로 되어 있다.
<방중술의 비결과 이해>에는 ‘많은 교접과 적은 배설’, ‘애무의 필요와 성감대의 마찰’, ‘애무의 예술적 표현’, ‘성교의 규칙’, ‘성기의 지켜야 할 윤리’, ‘여성의 성감의 측정’, ‘여성의 생리수요’, ‘여성욕구의 징표’, ‘발가락 운동에 따른 성생활의 관찰’, ‘방중술의 중요성’ 등 내용이 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성교를 해야만 남녀가 모두 진짜 성의 즐거움을 맞볼 수 있다.
<어울림의 체위와 병고침>에는 9법, 8익, 7손이 소개되어 있다.
9법(九法)이란 용, 호랑이, 원숭이, 매미, 거북이, 봉황, 토끼, 물고기, 학 등 동물의 동작을 모방하여 성교를 하는 아홉 가지 체위를 소개하고 아울러 이 ‘9법’을 통해 각종 부녀 병이 치료된다.
8익(八益)은 부동한 체위를 통해 정액을 진하게 하고, 기를 편안하게 하고, 장(腸)을 이롭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하고, 맥의 조화를 이루고, 혈을 쌓고, 정액을 더하고, 온몸을 다스리게 한다.
7손(七損)은 여러 가지 체위를 통해 정기가 끊어지고, 정액이 흘러넘치고, 전신의 맥박이 불순하고, 기가 배설되고, 기관궐상(器官闕傷)하고, 모든 것이 닫혀 있고, 피가 마르는 등 일곱 가지 병 증세를 고친다.
이렇듯 세상에서 도교처럼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방중술을 연구한 사례가 없다. 이로부터 중국인이 얼마나 성교를 중시했는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교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는 분들은 한 번쯤은 <<황제·소녀진경>>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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