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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사람 우월의식?
3년 전에 필자가 ‘연변내기와 연변사람’이란 글을 발표해 10여 개 조선족 관련 사이트와 카페에서 한바탕 떠들썩하게 논쟁이 일었다. 지난 4월 말 ‘연변사람, 안쪽사람 뭐가 다를까?’ 때문에 역시 찬반양론이 시끌벅적했다. 아울러 어떤 독자들이 필자를 왜 이따위 시끄런 글 갖지 않는 글을 쓰는가? 이의를 갖고 있다.
누가 뭐라 하던 내가 이런 글을 쓰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필자는 연변출신이고 연변에서 40여 년 살면서 연변사람이란 우월의식을 갖고 있었다. 지금도 수많은 지식인을 포함한 연변사람들이 자신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서울에서 꽤 이름 있는 00한국음식점에 연변지식인 몇 명이 찾아 식사했다.
일행 중 한 명이 서빙아가씨 보고 물었다.
“중국교포 같은데 어디서 왔어요?”
아가씨 답, “하얼빈이요.”
연변사람 왈, “허허, 후진 동네에서 왔구먼.”
아가씨가 격분해 왈, “저도 연변에서 5년간 살아보았는데 한집 건너 사기꾼이데요.”
손님과 아가씨 사이 더 이상 말이 오가지 않았다.
사실 그 아가씨(연변대학 졸업생임)가 후에 필자보고 배웠다는 연변사람들이 안쪽사람을 깔보아 너무 괘씸해 그런 식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독자들은 이 에피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변은 지리적으로 조선반도와 가까이 있어 과거 한 시기 민족적인 차원에서 안쪽사람에 비해 우월의식이 있었던 건만 사실이다. 헌데 지금 무슨 세월이라고 아직도 묵은 터에서 이밥 먹던 생각으로 연변사람의 우월의식을 갖고 안쪽사람을 무시하고 깔보고 있는가?
거꾸로 40여만이 살고 있는 고국한국에서 연변출신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가? 연변에서 책상머리에 앉아 국록을 타먹고 사는 분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연변출신들이 밖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심지어 한국에서 취직할 때 면접 시 자신을 연변출신이란 것을 감추고 안쪽에서 왔다고 속여야 하는 비참한 현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필자가 한국에서 살면서 안쪽친구들이 일정 시간 경과 후 “당신은 연변사람이 아니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피가 거꾸로 흐르는 기분이었다. 뜻인즉 연변사람이면 당연히 이런저런 몹쓸 단점이 있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데 그럴 때면 기분이 더럽다 못해 말이 아니다.
가뜩이나 한국에서 안쪽사람들이 연변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심한 판국에 연변지식인이 한국에 와서 안쪽사람보고 쓸데없는 소리나 남기고 간다면 갈등조장에 부채질이나 하는 꼴밖에 더 무엇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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