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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조 47수
2015년 02월 21일 18시 36분  조회:2673  추천:1  작성자: 죽림


 

 

▣▣▣ 옛 시조 모음 47 수 ▣▣▣

 

 

 

 

 

(청산은 나를 보고) - 나옹선사

 

 

 

청산(靑山)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명월(明月)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선사 (1262-1342)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춘산에 눈 녹인 바람) - 우 탁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우 탁 (1262-1342)

; 고려 말기의 학자,

성리학에 뛰어남.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1268-1343)

; 고려 말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녹이상제 살찌게 먹여) - 최 영

 

 

 

녹이상제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 설악 들게 갈아 두러 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최 영 (1316-1388)

; 고려 말의 명장, 이성계에게 죽임을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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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사우는 골에) -김정구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지은이가 정몽주의 어머니라고 하나,

연산군 때 김정구라는 설이 확실함.

 

 

 

 

(이 몸이 죽고 죽어) - 정몽주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정몽주 (1337-1392)

; 고려 말의 위대한 충신,

이방원에 의해 피살됨

 

 

 

 

(오백년 도읍지를) -길 재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 재 (1353-1419)

; 고려 말의 학자, 고려가 망하고

고향에 숨어서 살았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 이 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이 색 (1328-1395)

; 고려 말의 학자, 조선 건국

후에 벼슬을 그만 둠.

 

 

 

(백두산 돌 칼 갈아 없애고) - 남 이

 

백두산 돌 칼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 말 먹여 없애리

남아 나이 이십에 나라 평정 못할진대

후세에 뉘라서 대장부라 하리요

 

남 이 (1441-1468)

; 조선 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흥망이 유수하니)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원천석 ( ? )

; 고려 말의 학자, 절개의 선비.

 

 

 

 

(눈 맞아 휘어진 대를) -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 턴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르르랴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원천석 ( ? )

; 고려 말의 학자,

절개의 선비.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오리의 짧은 다리) 김 구

 

오리의 짧은 다리 학의 다리 되도록

검은 가마귀 해오라비 되도록

항복무강하사 억만 세를 누리소서

 

김 구 (1488-1543)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와

문장에 뛰어남

 

 

(고인도 날 못 보고) - 이 황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뵈

고인을 못봐도 예던 길 앞에 있네

예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예고 어쩔꼬

 

정 철 (1501-1570)

; 조선시대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내해 좋다 하고) - 변계랑

 

 

내해 좋다 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 하고 의 아녀든 좇지 마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생긴 대로 하리라

 

 

변계랑 (1369-1430)

; 고려 말 조선 초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태산이 높다 하되) 양사언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 (1517-1584)

; 조선 전기 학자, 서예에 뛰어남.

 

 

 

(이런들 어떠하며) - 이방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 (1367-1422)

;이성계의 다섯 째 아들,

뒤에 태종 임금이 됨.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 김천택

 

샛별지자 종다리 떳다 호미 메고 사립 나니

긴 수풀 찬이슬에 베잠뱅이 다 젖는다

소치는 아이놈은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넘어 사래긴 밭을 언제 가려 하느냐

 

김천택 (?-?)

; 조선 영조 때 가인, 평민출신의 가객으로

청구영언 등 많은 작품을 남김.

 

 

 

(강호에 봄이 드니) - 맹사성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에 금린어 안주 삼고

이 몸이 한가 하옴도 역군 은이샷다

 

 

 

맹사성 (1360-1438)

; 세종 때의 대신, 효성이 뛰어나고

청렴한 관리임

 

 

 

(삼동에 베옷 입고) - 조 식

 

삼동에 베옷 입고 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조 식 (1501-1572)

; 조선 전기의 큰 학자,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함.

 

 

 

 

 

 

(강호에 봄이 드니) 황 희

 

 

 

강호에 봄이 드니 이 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뒷 메헤 엄기난 약을 언제 캐랴 하나니

 

 

 

맹사성 (1360-1438)

; 조선 초의 훌륭한 재상,

청렴한 관리였음

 

 

(간밤에 불던 바람) - 유응부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가마귀 검다 하고) - 이 직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이 직 (1362-1441)

; 고려 말 조선초의

학자

 

 

 

 

(대추 볼 붉은 골에) 황 희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듣드리며

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내리는고

술 익자 체 장수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황 희 (1363-1452)

; 조선 초의 훌륭한 재상,

청렴한 관리였음.

 

 

 

 

 

(가마귀 눈비 맞아) - 박팽년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박팽년 (1417-1456)

;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다시

모시려다 사형 당함

 

 

(수양산 바라보며) - 성삼문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진정 채미도 하는 것가

아무리 푸새엣 것인들 그 뉘 땅에 났더니

 

성삼문 (1418-1456)

; 사육신의 한사람, 단종을 다시

모시려다 사형 당함.

 

 

 

(이 몸이 죽어 가서) - 성삼문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성삼문 (1418-1456)

;사육신의 한 사람,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큼.

 

 

(이런들 어떠하며) 이 황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

초야우생이 이러타 어떠하료

하물며 천석고황을 고쳐 무엇하료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한 손에 가시 쥐고)- 우 탁

 

한 손에 가시 쥐고 또 한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풍상이 섯거 친 날에) - 송 순

 

풍상이 섯거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송 순 (1493-1583)

; 조선 전기 학자, 벼슬 그만

두고 독서와 문장을 즐김

 

 

 

(청산은 어찌하여) 이 황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긋지 아니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 하리라

 

이 황 (1501-1570)

;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도산서원에서

후진 양성함.

 

 

(철령 높은 곳에) 정 철

 

철령 높은 곳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를 비삼아 띄워다가

님 계신 구중심처에 뿌려본들 어떠리

 

정 철 (1536-1593)

; 조선 선조 때의 문신 시인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등

가사집이 있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임 제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설어 하노라

 

임 제 (1549-1584)

; 조선 전기의 풍류남자,

문장에 뛰어남

 

(추강에 밤이 드니) - 월산대군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라

 

월산대군 (1455-1489)

; 조선 초기 성종임금의 형으로 34세에 요절한

불우한 왕손, 문장과 풍류가 뛰어남.

 

 

(국화야 너는 어이) - 이정보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춘풍 다 지나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정보 (15??-?) ; 조선중기의

이름난 학자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1268-1343) ; 고려 말의 학자,

시와 문장에 뛰어남.

 

 

 

(초당에 일이 없어) - 유성원

 

초당에 일이 없어 거문고를 베고 누어

태평성대를 꿈에나 보려터니

문전에 수성어적이 잠든 나를 깨워라

 

유성원 (?-1456)

; 사육신의 한 사람, 당시에

집에서 자결했음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순신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1545-1598)

; 조선 선조 때의 장군,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하고 전사함.

 

<안면도 펜션에서>

 

 

(이고 진 저 늙은이) 정 철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서러라커늘 짐을조차 지실까

 

정 철 (1536-1593)

; 조선대 문인, 송강

가사로 유명함

 

 

(짚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 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대 명필 한석봉, 떡 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안면도 해수욕장>

 

(장백산에 기를 꽂고) 김종서

 

장백산에 기를 꽂고 두만강에 말 씻기니

썩은 저 선비야 우리 아니 사나이야

어떻다 인각화상을 누가 먼저 하리오

 

김종서 (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가노라 삼각산아) - 김상헌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김상헌 (1570-1650)

; 조선 인조 때의 절개 곧은 선비,

청나라에 항거한 삼학사

(윤집 오달재와).

 

 

<여름에 시원한 한산모시 침구류>

 

 

(천만리 머나먼 길에) -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여 울어 밤길 예놋다

 

왕방연 ( ? )

; 사육신 사건 때 단종을 귀양지

영월까지 모셨던 사람.

 

 

(간밤에 불던 바람) - 유응부

 

간밤에 불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락장송 다 기울어 지단 말가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 하리오

 

유응부 (?-1456)

; 사육신의 한사람, 사육신은

세조에 의해 죽은

충신들임.

 

<전어로 유명한 홍원항>

 

 

(마음이 어린 후이니) -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서경덕 (1489-1546)

; 조선 전기의 대학자,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학문만 함.

 

 

(장검을 빠혀 들고) - 남 이

 

장검을 빠혀 들고 백두산에 올라 보니

대명천지에 성진이 잠겼에라

언제나 남북풍진을 헤쳐 볼까 하노라

 

남 이 (1441-1468)

; 조선 초 훌륭한 장군, 간신

유자광의 모함으로 죽음.

 

 

 

(삭풍은 나무 끝에) 김종서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

만리변성에 일장검 짚고 서서

긴파람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

 

김종서 (1390-1453)

; 세종 때의 뛰어난 장군, 뒤에

수양대군에게 죽음.

 

 

(산은 옛 산이로되) -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 (15??-?) ; 조선중기의 이름난

기생, 시와 가무에 뛰어남.

 

<방화수류정 안에서 바라 본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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