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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김사량 문학비
2015년 03월 18일 20시 48분  조회:5201  추천:0  작성자: 죽림

태항산조선민족영령들

 호가장의 김학철 김사량 문학비

기자: [ 김청수 ] [ 길림신문 ][ 2012-10-07 19:21:51 

중한수교 20돐 특별기획

지난세기 반세기에 걸친 세계반파쑈전쟁에서 우리 조선민족 애국지사들은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 세계평화를 위해 진리의 기발을 높이 추켜들고 《중국의 광활한 대지우에서》 중국인민들과 어깨겯고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정책에 맞서 싸워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였다.

중한 수교 20돐을 맞으며 당년 조선민족영웅들의 용감무쌍한 투쟁정신과 애국주의, 국제주의 정신을 기리고 중한 두 나라가 일제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민족애를 실현하고저 하나가 되여 함께 싸웠던 우정의 과거력사를 되새겨보고저 지난 6월말 북경대학교 중한대학원생 항일유적지력사탐방팀은 태항산항일전적지를 답사했다. 그들과 함께 동행한 필자는 《태항산에서의 조선민족영령》들의 위훈과 위용을 가슴 뜨겁게 느꼈다.

유적지답사 경로에 따라 《호가장의 김학철 김사량 문학비》, 호가장전투에서 순국한 《4명 렬사, 그들은 누구인가》, 팔로군부총참모장 좌권장군과 조선의용대 지도자 윤세주, 진광화 동지의 사적을 쓴 《혈전의 십자령과 석문촌 〈조선의용군기념관〉》, 태항산의 생활정경과 녀성대오를 소개한 《〈미나리타령〉과 부녀대장 리화림》, 조선의용군 최고지도자들의 역할을 적은 《태항산에서의 무정장군과 정률성》 등 몇기로 나누어 중국공산당의 령도아래 태항산항일근거지에서 팔로군과 배합하여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조선의용군》의 영웅사적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한편 이번 취재에 도움을 준 북경대학교 제5대 한국류학생연구생회와 윤세주렬사기념사업회에 감사를 드린다.

1. 호가장의 김학철 김사량 문학비

지난 6월 29일, 북경대학 중한대학원생 태항산항일유적지 력사탐방일행은 북경으로부터 석가장 원씨현 흑수하향 호가장으로 향발하였다. 중한수교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한해를 맞이하면서 중한 두 나라가 일제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 민족애를 실현하고저 하나가 되여 함께 싸웠던 우정의 과거력사 현장으로, 새세대 젊은이들은 손을 맞잡고 그 력사적 진실을 향해 탐방을 떠난것이다.

탐방일행을 실은 뻐스가 4시간정도 달려 하북성 석가장에 당도하자 이번 력사탐방 해설을 담당할 조선의용군기념관 관장인 상영생선생(한족)과 일행 왕춘향(한족)씨가 함께 차에 올라 동행하였다.

상영생관장은 석가장정치협상회 상무위원으로서 다년간 태항산일대 항일력사와 유적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중한수교후 태항산항일유적지를 찾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태항산항일투쟁사에서 마멸할수 없는 공헌을 한 조선의용군에 대한 연구에 살손붙이기 시작하였던것이다. 그리하여 지금은 하북성섭현 태항산기슭의 련화산자락에 세워진 조선의용군기념관운영을 담당하면서 조선의용군의 태항산에서의 항일투쟁력사에 대하여 심입되는 연구를 보다 폭넓게 진행하고있었다.왕춘향 역시 조선의용군의 태항산에서의 항일투쟁사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많은 관련 지식들을 학습하면서 헌신적으로 해설사업에 나서고있었다. 그녀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 성장한 화교로서 우리말 해설에 아주 능통한 해설원이였다.

그들의 안내로 뻐스는 곧장 조선의용군이 일본제국주의자들과 맞대결을 펼쳤다는 호가장전적지를 향해 줄달음쳐갔다. 상영생관장은 달리는 차안에서 조선의용군에 대한 설명을 낱낱이 들려주었다.

20세기초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1919년 3.1독립운동 이후로 조선의 무수한 애국지사와 열혈청년들은 나라를 찾기 위해 중국땅에 망명하여 구국, 애국 운동을 전개하였다. 1937년 7월 7일 로구교사변이 일어나면서 중국의 전면적인 항전의 서막이 열리고 중국내 국공합작이 이루어지자 조선혁명가들을 비롯한 아시아 약소국 혁명가들은 중국의 항일전쟁은 곧 전 아시아 여러 약소국들이 독립의 길로 나아가는 전쟁이라 간주하면서 서로 단합하여 중국항일전쟁을 도와야 한다고 인식을 통일하였다.

1938년 10월 10일, 무한에서 김원봉을 대장으로 하는 조선인무장력량인 조선의용대가 창립되였다. 조선의용대가 건립되는 날 무한팔로군판사처 책임자이며 국민혁명군 정치부 부부장이던 주은래동지가《동방 각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분투하자》는 정치보고를 하였고 국민혁명군 정치부 제3청 청장인 곽말약동지가 축하시를 랑송하였다. 조선의용대는 적후항일전장에서 활동하는 첫 국제종대로 되였던것이다.

그러나 1940년 국공합작이 파탄되고 국민당의 소극항일과 적극반공이 창궐해지고 부패무능이 드러나 국민당에 환멸을 느낀 조선의용대본부는 중경판사처 책임자인 주은래와 비밀리에 상의하고 남경, 중경, 계림에서 국민당통치구역의 봉쇄선을 뚫고 항일민주근거지인 팔로군해방구로 북상하게 된다.

1941년 7월까지 모진 어려움과 간난신고를 거쳐 마침내 태항산근거지에 집결한 조선의용대는 팔로군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당지 주민들과 하나로 어울리며 가족같이 애대를 받았다. 그들은 경상적으로 각종 업종의 인사들로 사복하고 적구에 들어가 비밀리에 조선혁명단체를 조직하고 대량의 조선인들을 근거지에 와 학습하고 사업하도록 인도하였으며 적구의 중요한 정보를 입수하여 팔로군을 유력하게 지원하였다.

그들은 또 적후선전공작을 펼쳐나가기 위해 무장선전대를 조직하였다. 무장선전대는 낮에는 주로 준비를 하고 밤이면 적의 점령구로 들어가 군중선전과 적군와해사업을 벌렸다. 마을에 들어서면 무장선전대의 성원들은 분공에 따라 한쪽에서는 군중집회를 열고 반제선전연설도 하고 노래도 배워주고《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자》《단결하여 일본침략자를 물리치자》는 구호들을 바람벽에 쓰고 또 한쪽에서는 적의 또치카 가까이에 다가가 메가폰으로 적군와해선전을 벌렸던것이다.

당시 호가장은 적구와 《접경》하고있는 태항산항일근거지의 최전선이였다. 무장선전을 나온 조선의용대 화북지대 제2분대 29명 대원들은 호가장마을에서 일제놈들의 포위공격에 맞서 치렬한 공방전을 벌이다가 4명이 희생되고 2명이 행방불명이 되였으며 그들을 엄호하러 온 당지 팔로군전사 12명이 전사하였다고 한다.

우리 력사탐방일행은 드디여 목적지인 호가장전적지에 당도하였다. 창밖에서는 안개비가 내리고있었다. 대통로길 바른편 바로옆쪽에 김학철, 김사량 문학비가 비속에 호젓이 서있었다. 당시 행방불명이 된 2명중 한명인 김학철선생은 다리에 관통상을 입고 적에게 포로되여 일본 나가사끼형무소에까지 끌려가 고된 고문과 혹형을 받았다. 그는 전향서를 쓰면 다리치료를 받을수 있다는 유혹도 물리치고 다리에서 구데기를 집어내고 나중에 다리를 절단해버리면서도 끝끝내 전향서를 쓰지 않았고 1945년 8.15해방을 맞아 드디여 감옥에서 풀려나왔던것이다.

그후 문화대혁명기간 정치몽둥이에 맞아 또 10년 지옥살이를 하면서 그는 총대신 필을 무기로 잡고 조선의용군에 관한 《격정시대》《항전별곡》《최후의 분대장》등 저서를 집필하여 《우리 력사에서 영원한 사각지대로 남겨질번했던 조선의용군의 항일독립운동력사를 기록》해내였으며 《20세기 신화》와 같은 날카로운 사실주의작품을 써내여 사회불의에 저항하였던것이다. 그는 생전에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에 외면하라 그러나 사람답게 살려거든 그에 도전을 하라》는 작가다운 명언을 남겨 후세에 전해가고있다.

그의 문학비 뒤면에는 《밤 소나기 퍼붓는 령마루에서 래일 솟을 태양을 우리는 본다》는 비문이 씌여있었다. 그 비문을 읽으며 우리는 《조선의용군 최후의 분대장》의 위용을 가슴 벅차게 느껴보았다. 거기에는 또다른 문학비 《김사량항일문학비》가 나란히 서있었다. 그앞으로 서서히 다가가 어딘가 서먹한 이름, 《우리 력사에서 잊혀진 이름》에 보다 주의를 돌려 살펴보았다. 문학비뒤면에는 또 이런 비문이 새겨져있었다. 《이십구 용사가 서로 엄호해가며 내달려 올라가 진지를 잡았다는 호가산은 말이 없고 이끼 앉은 바위위에는 락엽만 쌓여있다…》김사량의 《노라만리》에 적혀있는 한단락의 글귀란다.

김사량, 그는 누구인가? 김사량은 워낙 《엄혹했던 시기 몸으로 부딪쳐 직접 일제와 맞선 대표적인 저항작가》로서 그의 항일문학은 오늘날 여전히 학술계의 연구대상으로 되여있었다. 그는 조선 평양에서 초중까지 졸업한 화교로서 1930년 광주학생항일운동에 호응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퇴학당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36년 동경제국대학독문과에 입학하였다. 그는 1939년 10월 소설 《빛속으로》라는 작품으로 일본최고권위의 문학상 후보에 오른 유망한 작가였지만 1945년 2월 《조선출신 학도병위문단》으로 중국에 파견되여왔다가 북경에서 태항산항일근거지, 조선의용군주둔지로 망명했다. 그 망명과정을 소설로 쓴 작품이 《노마만리》란다. 그는 이 작품에서 태항산근거지에서의 항일활동을 핍진하게 그려내였으며 그는 태항산근거지에서 조선의용군에 참가한다. 그후 그는 6.25조선전장에서 희생되였다.

김학철, 김사량 항일문학비 사이에는 또다른 홍황색의 돌기념비 하나 드팀없이 자리잡고있었다. 그 비문은 다음과 같았다. 《일본군의 기습 포위 공격 / 어둑한 골짜기, 자욱한 총소리/ 그날, 조선의용군 네 전사 / 그들을 구원하려던 팔로군 열두 청년 /이곳에서 전사하였거니/ 이 보리밭 머리에 / 태항산의 돌을 깎아 비를 세우노라 》

중국하북성원씨현인민정부, 중국연변작가협회, 한국실천문학사가 2005년 8월 5일 이 호가장전적지에 세운 기념비였다. 이 기념비뒤로 안개속에 묻힌 호가장마을이 어렴풋이 보였다.

우리 탐방일행은 김학철, 김사량 항일문학비에 생화를 올리고 렬사들을 추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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