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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인 - 에드가 엘렌 포우
2016년 06월 19일 20시 23분  조회:4389  추천:0  작성자: 죽림

에드가 엘런 포우

1809~1849

 

미국의 시인·소설가·비평가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17세에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1년도 못 되어 퇴학당하였으며, 그 후 군대에 들어가 한 때, 웨스트 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다니기도 하였다.

 

그는 <검은 고양이><모르그가의 살인 사 건>등의 단편 소설을 통하여 오싹한 전율 과 공포를 예술적으로 표현하였고, 근대 추리소설을 개척한 작가이며, 시인으로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그의 작품들은 보들레르, 말라르메 등에 의하여 유럽에 번역되어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일생은 매우 불행하였으나 미국이 낳은 최고의 작가로 손꼽힌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황금 풍뎅이>< 리지아><붉은 죽음의 가면><어셔가의 몰락><갈까마귀><애너벨리> 등이 있다.

 

 

에너벨 리

 

 

 

아주 오래고 오랜 옛날 일이었지요.

 

바닷가 한 왕국에 애너벨 리라고 불리우는

 

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 아가씨는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외에는

 

아무 다른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

 

나도 아이였고, 그녀 또한 아이었습니다.

 

바닷가 왕국에서,

 

그러나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사랑했습니다.

 

나와 나의 애너벨 리는-하늘을 나는 치천사(熾天使)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했던 사랑으로 말입니다.

 

그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히 얼게 한 것을

 

그래서 그녀의 지체 높은 친척들이 와서

 

그녀를 내 곁에서 데려가 바닷가 이 왕국에 있는

 

무덤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이 시는 포가 쓴 마지막 시로서 그의 시 경향을

가장 잘 나타낸다. 이 시에서의 애너벨 리는

그의 부인 버지니아를 가리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시는 그런 현실적인 상황을 초월해

그의 시적 상상력이 최대로 집중된 시로 평가된다.

 

 

 

엘도라도

 

 

호화롭게 치장한

용감한 기사 하나가

 

햇볕과 그늘을 지나,

노래를 부르며

 

오랜 여행을 했네.

엘도라도를 찾아-

 

 

그러나 그도 늙고 말았지-

그토록 용맹하던 그 기사도-

 

엘도라도와 비슷한 곳은

지상엔 아무 데도 없어

 

그의 가슴 위에 그림자 하나 떨어졌네.

 

 

마침내 그가 기진했을 때

그는 순례하는 그림자 하날 만나

 

'그림자여'그는 물었지

'어디에 있을까-

엘도라도의 땅은?'

 

'달나라의 산을 넘어

그림자나라의 골짜기 아래

말타고 달리소서, 용감히 달리소서'

 

그림자는 대답했네-

'엘도라도를 찾으신다면!'

 

 

 

엘도라도는 스페인 사람들이 상상했던 남미의 아마존 강가에

있다고 하는 황금의 나라를 일컷지만, 여기서는 한때 황금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캘리포니아를 가리키는 것 같다.

 

 

 

 

헬렌에게

 

 

헬렌이여, 그대 아름다움은 마치

그 옛날 니케아의 돛단배 같아라.

 

방랑에 지친 나그네를 태우고

향기로운 바다를 건너 유유하게

고향 해변으로 실어다 주던-

 

 

그대의 히아신스 같은 머리카락,

우아한 모습, 여신 나이아스 같은

그대 자태는

 

오랫동안 거친 바다에서 헤매던 나를

그 옛적 그리스의 영광, 로마의 웅장함으로

인도하네.

 

 

오! 나는 그대가 저 눈부신 창가에

조각처럼 서서

손에 마노의 향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나니!

 

아, 그대는 정녕

성스러운 나라에서 오신

여신 프시케와 같아라!

 

 

 

F--s S. O--d에게

 

 

사랑받고 싶습니까? 그러시다면 당신 마음이

지금의 길을 떠나지 않도록 하세요!

 

모든 것을 지금의 당신, 그냥 그대로,

당신 아닌 것은 무엇이든 되지 마세요.

 

 

그러면 세상에게는 당신의 상냥한 거동,

당신의 우아함과 아름다운 이상의 아름다움은

 

끝없는 찬양의 대상이 되리라,

그 때 사랑은---단순한 의무.

 

 

 

F-s S. O-d는 포가 한 때 친하게 사귄 여류시인

프랜시스 서전트 오즈굿(Frances Sargent Osgood)을 가리킨다.

 

 

 

 

-

어두운 밤의 환상 속에서

나는 사라져 버린 기쁨을 꿈꾸었다-

 

하지만 생명과 빛의 꿈에서 깨어

내게 남겨진 건 오직 상한 마음뿐.

 

 

아! 지난 옛날을 되비춰 주는

빛으로 세상 온갖 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대낮에도 꿈 아닌 것 무엇이 있으랴?

 

 

저 깨끗한 꿈- 저 깨끗한 꿈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꾸짖었을 때

 

외로운 마음을 인도하여

아름다운 빛처럼 나를 격려하였다.

 

 

그 빛, 폭풍과 밤으로 하여

저 멀리에서 떨고 있었다 한들-

 

'진실'이란 대낮의 별에서

더 깨끗하게 빛나는 것 그 무엇이 있으랴?

 
 

 

 에드가 엘런 포우 ...........   

 

체홉, 모파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단편소설작가로서,

황금충, 어셔가의 몰락, 검은 고양이, 갈가마귀 등 주옥같은 작품을 선보였으나

평생 가난 속에 허덕인 그의 음울한 삶과 같이

그의 문학사상은 하나같이 어두운 색채로 채색되어 있답니다.

 

 

 

그러나 정작 그가 태어난 미국보다는 불란서에서 호평을 받아서,

포우는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의 아버지가 되었으며, 

기실 포우 문학의 가치는 불란서 상징주의 문학에 영원한 생명력을 불어 넣은데 있다고 합니다.

 

 

 

포우가 보들레르나 말라르메에 끼친 영향은 대단히 심대한 것이었으며,

만약 포우가 없었다면 보들레르에서 출발하는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은 태어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징주의적 미학도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대 문학사가들은 평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 중에서도 시를 소설의 경지로 승화시킨 세계인의 애송시 '에너벨리' 그리고 '갈가마귀'를 

읊어봅니다.

 

 

 【애너벨리】

 

 

   퍽이나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바닷가의 한 왕국에

   혹여나 여러분도 아실지 모를

   에너벨리라는 한 아가씨가 살았답니다.

   날 사랑하고 내 사랑받는 것 밖에는

   다른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아가씨.

   

   바닷가의 이 왕국에

   그애도 어린아이 나도 어린애.

   하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했지요, 나와 애너벨리는

   하늘의 날개 돋친 천사님들도

   우리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바로 바로 그 때문, 그 옛날에

   바닷가 이 왕국에서

   오밤중 구름에서 바람이 불어 닥쳐

   나의 애너벨리를 냉기로 휩싼 것은.

   그래서 그녀의 대갓집 친척들이

   그애를 내게서 앗아가 버렸지요.

   그리곤 바닷가 이 왕국의

   무덤 속에 그 애를 가뒀답니다.

 

 

 

천국에서 절반도 행복하지 못한 천사들이,

   그 애와 나를 시기하게 된 거지요.

   맞아요! 바로 그 때문에

   (바닷가 이 왕국에선 누구나 다 알아요)

   구름에서 바람이 불어 닥쳐

   내 애너벨리를 차디차게 죽였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나이먹은 어른들,

똑똑한 어른들의 사랑보다도

   훨씬 훨씬 강했어요.

   저 하늘 위 천사들도 바다밑 물귀신도

   어여쁜 애너벨리의 영혼과

   내 영혼을 떼 놓을 수 없답니다.

 

   달만 뜨면 언제나 찾아드는

   어여쁜 애너벨리의 꿈,

   별만 뜨면 언제나 눈에 선한

   애너벨리의 빛나는 눈동자.

   그래서 밤새도록 나의 애인, 나의 사랑,

   나의 목숨, 나의 색시 옆에 누워 있어요.

   바닷가의 그 애 무덤 속에서,

   바닷가의 그 애 잠자리에서.

 

 

 

              이 시는 포가 쓴 마지막 시로서 그의 시 경향을

              가장 잘 나타낸다. 이 시에서의 애너벨 리는

              그의 부인 버지니아를 가리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시는 그런 현실적인 상황을 초월해

              그의 시적 상상력이 최대로 집중된 시로 평가된다.

 

 

갈가마귀

 

         언젠가 쓸쓸한 한밤중

         내가 피로와 슬픔에 젖어

         잊혀진 전설의, 기묘하고 신비로운

         얘기책을 떠올리다가

         선잠이 들어 머릴 꾸벅일 때

         갑자기 들려왔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누군가 살며시

         나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누가 왔나 봐" 난 혼자 중얼거렸지.

         "방문을 두드리기만 하며

          딴 짓은 않고" .

 

 

아, 똑똑히 기억나네.

         그건 음산한 겨울이었어.

         타다 남은 검불 하나하나가

         마루 위에 유령처럼

         그림자를 새겨 놓았던-.

         난 간절히 원했지.

         아침이 빨리 와주기를-.

         나의 책에서 슬픔의 종장을-

그 슬픔은 잃어버린 레노어를 위한 것-

         찾아내 빌리려 했으나

         그것은 헛일이었어.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세상에 둘도 없는

         찬란히 빛나던 그 소녀는

         지금은 여기

         영원히 이름 없이 누워 있네.

 

 

 

 '갈가마귀'는 포우가 죽기 4년전에 발표한 시로서

그를 시인으로서 명성을 얻게 한 작품입니다.

 

'에너벨리'와 '갈가마귀', 위 두 시가 똑같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긴 하여도,
'에너벨리'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서정성과는 달리 '갈가마귀' 전반에 감도는 음울한 기운은,

 

시 곳곳에 길게 늘어뜨려진 죽음의 그림자 때문이라기보다도,

병석에 누워 앓고 있던 버지니아가 아직은 죽기 전인, 1845년에 저작한 것임에도,

이미 그녀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포우의 깊은 절망감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아내 버지니아를 잃은 포우는 고통과 시름의 나날을

술이라는 영약의 힘으로 연명하던 중,

1849년 어느 이름 없는 선술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그로부터 4일 후인, 같은 해 10월 7일, 40세를 일기로 영면하였다고 하네요.

 

특히 포우에 대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그가 생전에 사랑했던 단 한사람 버지니아 클렘은 숙모의 딸로서,

14세의 어린 나이에 포우와 결혼하게 되었으나

어릴 때부터 병약했던 그녀는 25세의 나이로 세상를 떠나게 됩니다.

 

 

그 이후 폭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던 그는 몇 번의 여성편력이

있었으나 아내의 죽음 앞에 모든 것이 허무함을 느끼던

그는 40세의 나이로 세상과 등지고 맙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불멸의 사랑 중 몇 안 되는 주인공이

버지니아와 포우랍니다. 

 

                     

엘도라도

 

 

호화롭게 치장한

용감한 기사 하나가

 

햇볕과 그늘을 지나,

노래를 부르며

 

오랜 여행을 했네.

엘도라도를 찾아-

 

 

그러나 그도 늙고 말았지-

그토록 용맹하던 그 기사도-

 

엘도라도와 비슷한 곳은

지상엔 아무 데도 없어

 

그의 가슴 위에 그림자 하나 떨어졌네.

 

 

마침내 그가 기진했을 때

그는 순례하는 그림자 하날 만나

 

'그림자여'그는 물었지

'어디에 있을까-

엘도라도의 땅은?'

 

'달나라의 산을 넘어

그림자나라의 골짜기 아래

말타고 달리소서, 용감히 달리소서'

 

그림자는 대답했네-

'엘도라도를 찾으신다면!'

 

 

 

엘도라도는 스페인 사람들이 상상했던 남미의 아마존 강가에

있다고 하는 황금의 나라를 일컷지만, 여기서는 한때 황금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캘리포니아를 가리키는 것 같다.

 

 

 

 

헬렌에게

 

 

헬렌이여, 그대 아름다움은 마치

그 옛날 니케아의 돛단배 같아라.

 

방랑에 지친 나그네를 태우고

향기로운 바다를 건너 유유하게

고향 해변으로 실어다 주던-

 

 

그대의 히아신스 같은 머리카락,

우아한 모습, 여신 나이아스 같은

그대 자태는

 

오랫동안 거친 바다에서 헤매던 나를

그 옛적 그리스의 영광, 로마의 웅장함으로

인도하네.

 

 

오! 나는 그대가 저 눈부신 창가에

조각처럼 서서

손에 마노의 향불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나니!

 

아, 그대는 정녕

성스러운 나라에서 오신

여신 프시케와 같아라!

 

 

 

F--s S. O--d에게

 

 

사랑받고 싶습니까? 그러시다면 당신 마음이

지금의 길을 떠나지 않도록 하세요!

 

모든 것을 지금의 당신, 그냥 그대로,

당신 아닌 것은 무엇이든 되지 마세요.

 

 

그러면 세상에게는 당신의 상냥한 거동,

당신의 우아함과 아름다운 이상의 아름다움은

 

끝없는 찬양의 대상이 되리라,

그 때 사랑은---단순한 의무.

 

 

 

F-s S. O-d는 포가 한 때 친하게 사귄 여류시인

프랜시스 서전트 오즈굿(Frances Sargent Osgood)을 가리킨다.

 

 

 

 

-

어두운 밤의 환상 속에서

나는 사라져 버린 기쁨을 꿈꾸었다-

 

하지만 생명과 빛의 꿈에서 깨어

내게 남겨진 건 오직 상한 마음뿐.

 

 

아! 지난 옛날을 되비춰 주는

빛으로 세상 온갖 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대낮에도 꿈 아닌 것 무엇이 있으랴?

 

 

저 깨끗한 꿈- 저 깨끗한 꿈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꾸짖었을 때

 

외로운 마음을 인도하여

아름다운 빛처럼 나를 격려하였다.

 

 

그 빛, 폭풍과 밤으로 하여

저 멀리에서 떨고 있었다 한들-

 

'진실'이란 대낮의 별에서

더 깨끗하게 빛나는 것 그 무엇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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