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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향수>> 노래
2016년 06월 07일 22시 50분  조회:3776  추천:0  작성자: 죽림

 

 



1927년 3월' 조선지광'에 실린 '향수'

정지용의 '향수'를 ​1930년에 채동선이 작곡하였고,

1989년에는 김희갑 작곡하여
테너 박인수. 가수 이동원이

듀엣으로 불러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

잊고 있던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향수를
많은 가수. 배우.성악가들이 불렀지만

그래도  '박인수&이동원이 ​제일 좋다...

 




 

 

 

 

 

 

 

향수

 

   

정지용 작시   김희갑 작곡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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