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쓰기 네가지 류형
2015년 05월 13일 22시 08분  조회:4274  추천:0  작성자: 죽림

  시 쓰기의 네 가지 유형

    —오세영 시집 표4의 글

 

 

 

 

 

 

   다음은 최근에 출간한 오세영 시집 『바람의 아들들』표4의 글입니다. 깊이 새겨 음미해 볼 내용입니다. 특히 신기(新奇)와 효빈(效顰)의 유행에 민감한 요즘의 신진들에게는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지표가 될 만한 내용입니다.

 

 

 

      산문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시 쓰기에도 네 가지 유형이 있지 않을까 한다.

 

      첫째 쉬운 내용을 쉽게 쓴 시.

      둘째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쓴 시.

      셋째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쓴 시.

      넷째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쓴 시.

 

 

      첫째는 산문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 유치한 단계이다.

      둘째는 능력 부족이거나 남을 속이려는 자의 작품이다.

      셋째는 자기도 모르는 것을 쓴 것이니 의욕은 과하나 머리가 아둔한 경우이다.

      넷째는 시에 대해 나름으로 달관한 경지에 든 시인의 작품이다.

 

      그렇다면 독자들이여, 어떤 시가 훌륭한 시인지 분명치 않은가?

                                                                                                     __ 오세영

 

 

 

    과연 그렇습니다. 나는 시인과 독자의 관계를, 꼭 들어맞는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교사와 학생으로 비유해 보고 싶습니다. 다음은 내 37년 간의 고등학교 교직생활을 통하여 얻은 깨달음입니다. 교사인 내가 확실하고 분명히 아는 단원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매우 쉽고 즐겁게 가르쳐 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사인 내가 어렵게 깨친 단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학생들에게도 어렵게 가르쳐 주고 만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만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 속에 들어있는 중요한 가치나 내용 혹은 정서가 어떻게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야 할 것인지를 우리 시인들은 그와 같이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의 문장 하나하나 그 자체가 무슨 말인지 그것을 쓴 시인 자신조차도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예 시가 아닙니다. 그렇게 외계(外界)의 언어로 쓰는 것이 그 시인의 필연일 수밖에 없다면, 그는 시인이 아니라 가엾은 정신분열자이거나 아마도 초월적인 존재 즉 주술사일 것입니다. 그는 제 정신이 들었을 때에는 평소와 달리 신기(神氣)에 접해서 자기 입으로 내뱉은 바를 본인 스스로도 왜 그렇게 말했는지 도저히 알지 못합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43 이승훈 시모음 2015-07-18 0 4522
642 <자본주의> 시모음 2015-07-18 0 4447
641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2015-07-18 0 4585
640 김소월과 에이츠 2015-07-17 0 4723
639 좋은 시를 쓰는 王道 // 령혼을 노크해주는 글 2015-07-15 0 4720
638 표절과 령혼 2015-07-15 0 4663
637 표절은 작가자신의 령혼을 죽이는 자살행위... 표절은 독자들의 령혼을 죽이는 타살행위... 2015-07-15 0 4435
636 김억과 김소월 2015-07-14 0 5466
635 윤동주와 일본 시인 // 시문학의 흐름 2015-07-12 0 5264
634 한국 최초의 자유시 2015-07-12 0 3959
633 新體詩 시인 - 최남선 / 자유시 선구자 - 주요한 2015-07-12 0 5026
632 하이퍼텍스트 詩 들여다보기/현대시의 흐름/바이런시인 시모음 2015-07-09 0 5365
631 <<死愛>> 2015-07-09 0 5022
630 어둠의 아이들과 햇빛의 아이들이... 2015-07-09 0 5447
629 그 누구나 시의 전파자가 되는 날을 위하여... 2015-07-08 0 4235
628 우리 민족 문단 최초의 시인 2015-07-06 0 4455
627 우리 민족 문단 최초의 시선집 2015-07-06 0 4274
626 <<풀보다 먼저 눕고 먼저 울고 먼저 일어서는>> -"국민시인" 2015-07-05 0 4915
625 윤동주와 정지용, 리륙사와 로신 // <<향수>>와 <<추억>> 2015-07-04 0 6261
624 두 시인의 마음속 "고향"은...? 2015-07-04 0 4314
623 다시 알아보는 시인 백석 2015-07-04 0 4606
622 <소주> 시모음 / 김소월시인과 담배, 술, 진달래꽃 2015-07-04 0 5336
621 포스트/모더니즘시론의 력사 2015-07-04 0 4504
620 2015년 7월 4일자 한국 중앙일보 윤동주 시한편 등고해설 2015-07-04 0 4536
619 다시 알아보는 시인 조기천 2015-07-03 0 5063
618 전쟁과 화폐살포작전 / 짧은 시 모음 2015-07-03 0 5207
617 항상 취해 있으라... 2015-07-03 0 4629
616 <지렁이> 시모음 2015-07-01 0 4689
615 미친 시문학도와 싸구려 커피 2015-06-30 0 4415
614 체 게바라 시모음 2015-06-28 0 4623
613 파블로 네루다 시모음 2015-06-28 0 4546
612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시모음 2015-06-27 0 5029
611 <夏至> 시모음 2015-06-22 0 4351
610 시를 설사하듯 쓰기와 시를 느린보로 쓰기와 좋은 시 다섯편 남기기 2015-06-22 0 4877
609 연변 작가계렬 취재 1 2015-06-22 0 4557
608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2015-06-22 0 4873
607 다시 읽는 우리 문학 1 2015-06-22 0 4430
606 리임원 시집 출간 2015-06-21 0 4293
605 李仁老 漢詩 2015-06-20 0 6646
604 녀성詩 어디까지 왔나ㅠ... 2015-06-19 0 3975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