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멕시코 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년 04월 06일 23시 57분  조회:4450  추천:0  작성자: 죽림
"사랑은 첫눈에 생겨나지만,
우정은 오랜 시간 잦은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다"ㅡㅡㅡ옥타비오 파스.

"번역은 먼데서 오는 손님을 환대하는 것"ㅡㅡㅡ옥타비오 파스.


옥타비오 파스 로사노(Octavio Paz Lozano) 는 멕시코의 시인, 작가, 비평가 겸 외교관이다.

멕시코 시티 출신인 그는 진보적인 문화인이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문학에 관심이 높았으며 19세 때에 자신의 첫 시집인 '야생의 달'을 발표한다. 그는 1937년에 내전이 한창이던 스페인에서 열린 반(反) 파시스트 작가 회의에 참가했으며 1938년에 멕시코로 귀국, 멕시코의 신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는 1944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1945년에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갔다. 그는 어린 시절에 시골집에서 놀던 때 문학적 영감을 키웠다고 한다. 아버지가 남부의 사파타 진영에 합류하자 어머니와 미스꼬악에 있었던 할아버지의 커다란 집에서 살았다. 기울어 가는 가세, 대대로 전해지는 매우 강한 지적인 분위기, 죽은 조상들의 초상화와 책이 가득한 오래된 할아버지의 집 등이 파스의 유년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들이었다. 특히 집안의 넓은 정원은 훗날 신화적인 이미지로 변해 그의 작품 속에 나타난다. 끌라우디오 이삭이 감독한 영화 '나무들의 언어'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느꼈던 시적인 체험을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나는 멕시코 시 교외에 있던 낡고 커다란 할아버지의 집이 떠오른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세가 기울어 가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는 많은 것이 부족했지만 책과 나무는 많았다. 집안에는 커다란 정원이 있었다. 돌보지 않아서 밀림 같아 보였던 매우 오래된 정원에는 커다란 나무들과 풀들이 우거져 있었다. 그것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무화과 나무였다. 무화과나무는 세월의 흐름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을에서부터 6개월 동안은 해골처럼 검게 시들어 있다가 다시 푸르러졌다. 열매 역시 신비로웠다. 무화과는 열매가 곧 꽃이고 꽃이 곧 열매다. 검은 껍질 속에는 빨간 꽃이 감춰져 있다. 나는 무화과를 먹는 것이 태양을 먹는 것과 같고 어둠을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촌들, 친구들과 같이 정원에서 놀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무화과 나무의 무성한 잎새에 숨어 하늘을 항해하고 탐험하는 상상을 했다. 물론 무화과나무는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지만 내가 걸터앉아 있던 가지가 마치 범선의 돛대인 것처럼 수평선과 구름을 향해 항해했고, 시간을 탐험하였다. 무화과나무 위의 놀이는 영웅의 행위를 흉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금방 나의 운명은 영웅적인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성자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았고 영웅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며 철학자의 관조적인 삶을 원하지도 않았다. 어릴 적부터 나의 운명은 말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들었던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는 내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어릴 적에 시인인 호메로스가 되고 싶은 지 아니면 영웅인 아킬레우스가 되고 싶은 지를 물었다. 알렉산더는 “그 질문은 나에게 나팔이 되고 싶은 지 아니면 나팔이 찬양하는 영웅이 되고 싶은 지를 묻는 것인데, 그렇다면 나는 영웅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호메로스가 되고 싶었다. 나는 단지 시가 영웅의 행위와 이 세상의 위대한 사람들만을 찬양하는 나팔이라고 믿지 않았다.

시는 인간의 불행과 불운도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1981년에 세르반테스 상을 수상했으며 1990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는 앎이고 구원이며 힘이고 포기이다. 시의 기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시적 행위는 본래 혁명적인 것이지만 정신의 수련으로서 내면적 해방의 방법이기도 하다. 시는 이 세계를 드러내면서 다른 세계를 창조한다. 시는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이다. 시는 격리시키면서 결합시킨다. 시는 여행에의 초대이자 귀향이다. 시는 들숨과 날숨이며 근육 운동이다. 시는 공(空)을 향한 기원이며 무(無)의 대화이다. 시의 양식은 권태와 고뇌와 절망이다. 시는 기도이며 탄원(歎願)이고 현현(顯現)이며 현존(現存)이다. 시는 악마를 쫒는 주문이고 맹세이며 마법이다. 시는 무의식의 승화이자 보상이고 응집이다. 시는 계급과 국가, 인종의 역사적 표현이면서 역사를 부정한다. 시 속에서 모든 객관적 갈등들이 해소되고 인간은 마침내 일시적으로 스쳐가는 것 이상의 어떤 것에 대한 의식을 얻게 된다. 시는 경험이고 느낌이고 감정이며 직관이고 방향성이 없는 사유이다. 시는 우연의 소산이자 계산된 결과물이다. 시는 세련된 형식을 사용하여 말하는 기술이자 원시적 언어이다. 시는 규칙에 복종하며 동시에 다른 규칙들을 창조한다. 시는 선대(先代)를 흉내 내는 것이며 실제의 모방이고 이데아의 모방에 대한 모방이다. 시는 광기이며 황홀경이고 로고스이다. 시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며 성교(性交)이고 낙원과 지옥 그리고 연옥에 대한 향수이다. 시는 놀이이고 노동이며 금욕적 행위이다. 시는 고백이다. 시는 본래적 경험이다. 시는 비전이며 음악이고 상징이다. 시는 아날로지이다. 시편은 세상의 음악이 울리는 소라고둥이고, 시편의 운율과 각운은 전체적인 조화의 상응(correspondencias)이자 울림(ecos)이다. 시는 교육이자 도덕이고 계시이며 춤이고 대화이며 독백이다. 시는 민중의 목소리이자 선민(選民)의 언어이고 고독한 자의 말이다. 시는 순수하면서 순수하지 않고, 신성하면서도 저주받았고, 다수의 목소리이면서 소수의 목소리이고, 집단적이면서 개인적이고, 벌거벗고 치장하고, 말하여지고, 색칠되고, 씌어져서, 천의 얼굴로 나타나지만 결국 시편은 빔-(vacio-인간의 모든 작위(作爲)의 헛된 위대함에 대한 아름다운 증거!)-을 숨기고 있는 가면일 뿐이다...... "시와 시편" 중에서 발췌.

 

 

시란 무엇인가?

옥타비오 파스는 이 화두를 자신의 존재이유로 삼고 성실성과 진정성으로 천착하였다. 각고 끝에 얻은 소중한 시적 깨달음이 <활과 리라>이다. 그러나 단순한 시론서가 아니라 역사를 꿰뚫어 보는 안목을 열어주는 현대의 고전 같은 책.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시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격동의 대륙 중남미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성장하며, 그 결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활과 리라> 뒷표지에 실린 글.

 

 

*옥타비오 파스-(1914.3.31. 멕시코 출생ㅡ1998. 4. 19. 84세로 사망)

<활과 리라>는 20세기에 스페인어로 씌어진 대표적인 산문 중의 하나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함.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23 詩의 꽃을 피우기 위해 詩의 씨앗이 있어야... 2016-06-20 0 4306
1522 미국 시인 - 에드가 엘렌 포우 2016-06-19 0 4417
1521 詩적 령감은 땀흘려 찾는 자의 몫 2016-06-19 0 4144
1520 독자들도 알파고의 수를 해독해야 하는가... 2016-06-19 0 4725
1519 [한여름속 밤중 詩]- 한둬서넛댓바구니 2016-06-17 0 4774
1518 詩를 잘쓰는데 지름길은 절대 있다? 없다! 2016-06-17 0 3935
1517 詩人은 별의 언어를 옮겨쓰는 세계의 隱者(은자) 2016-06-15 0 3629
1516 영원한 청년 시인 - 윤동주 2016-06-14 0 4108
1515 詩의 형식은 정형화된 법칙은 없다... 2016-06-14 0 3844
1514 정지용, 윤동주, 김영랑을 만나다 2016-06-13 0 4481
1513 정지용과 윤동주 2016-06-13 0 3825
1512 詩作은 언어와의 싸움... 2016-06-13 0 3925
1511 詩集이 성공한 요인 8가지 2016-06-11 0 3679
1510 詩人은 쉬운 詩를 쓰려고 노력해야... 2016-06-10 0 3849
1509 詩는 남에게 하는 대화 2016-06-10 0 3407
1508 <저녁> 시모음 2016-06-10 0 3806
1507 留魂之 碑 / <자기 비움> 시모음 2016-06-10 0 3573
1506 정끝별 시모음 2016-06-10 0 4298
1505 [무더위 쏟아지는 아침, 詩] - 한바구니 2016-06-10 0 3984
1504 詩는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2016-06-08 0 3550
1503 정지용 <<향수>> 노래 2016-06-07 0 3808
1502 삶 쪽에 력점을 두는 詩를 쓰라... 2016-06-07 0 3862
1501 생명력 있는 詩를 쓰려면... 2016-06-06 0 3475
1500 <전쟁>특집 시모음 2016-06-05 0 4483
1499 詩제목은 그냥 약간 웃는체, 보는체, 마는체 하는것도... 2016-06-05 0 3713
1498 360도와 1도 2016-06-04 0 3770
1497 詩의 제목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야... 2016-06-03 0 4523
1496 詩作을 많이 習作해야... 2016-06-03 0 3751
1495 詩의 제목은 참신하고 조화로워야... 2016-06-02 0 4121
1494 원작이 무시무시한 괴물이라면 번역도 괴물이 돼야... 2016-06-02 0 3990
1493 창작은 악보, 번역은 연주 2016-06-02 0 4391
1492 별들의 바탕은 어떤 색갈?!... 2016-06-01 0 4169
1491 찢어진것만 보아도 흥분한다는... 2016-06-01 0 4152
1490 소파 방정환 "어린이 날 선언문" 2016-05-30 0 7265
1489 <어른> 시모음 2016-05-30 0 4123
1488 문구멍으로 기웃기웃..."거, 누구요?" "달빛예요" 2016-05-30 0 4719
1487 詩人은 예리한 통찰력이 있어야... 2016-05-30 0 5590
1486 詩의 묵은 덩굴을 헤쳐보니... 2016-05-30 0 3934
1485 <단추> 시모음 2016-05-30 0 3923
1484 [벌써 유월?!~ 詩 한바구니]- 유월 2016-05-30 0 3872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