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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평화문학주의자]- 대마초흡연을 합법화 하다니...
2016년 04월 22일 22시 23분  조회:4856  추천:0  작성자: 죽림

 

오락용 마리화나 합법화 1년 뒤인 2015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420데이. 8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지난 4월 20일,
완곡하게는 ‘반문화의 날’이고,
정직하게는 ‘마리화나의 날’이다.
마리화나 흡연자들이 한 날 한 시(이날 오후 4시 20분)에 한 데 모여 특별한 이벤트도 없이 묵묵히 마리화나를 피운 뒤 제 갈 길 가는 날.

그 무언의 약속이 미국서 시작돼 북미 전역으로, 태평양 건너 뉴질랜드까지 확산됐다.

‘420’이 어떻게 마리화나를 상징하게 됐는지, ‘420 데이’의 기원이 뭔지 설(說)이 분분하다. 위키피디아와 어번 딕셔너리(urban dictionary) 등에 따르면, 마리화나의 화학성분이 모두 420종이라는 것도 있고, “Everybody must get stoned”라는 가사가 삽입된 밥 딜런의 노래 ‘Rainy Day Woman 12#35’의 숫자를 곱한 숫자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60년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고속도로변에 야생 마리화나가 지천이었는데 72년 도로 명이 ‘하이웨이 420’으로 바뀐 뒤로 특별해졌다는 말도 있고, 근거 없는 얘기로 판명 났지만 한때는 캘리포니아 마약단속반의 마리화나 코드명이었다는 설도 있었다.

가장 그럴듯한 건 캘리포니아 산라파엘 고교 학생 몇몇에게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담장 곁에서 마리화나를 피운다고 해서 ‘왈도(Waldos)’로 통하던 그들은 1971년 가을, 우연히 바닷가 어딘가에 마리화나 밭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 솔깃해진 그들은 방과 후 매일 오후 4시 20분에 교정의 파르퇴르 동상 앞에서 모여 ‘보물 찾기’에 나섰고, 풀숲을 헤매는 동안 내내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것. 그들 사이에서 420의 숫자는 그들끼리만 통하는 보물 찾기의 약속으로, 점차 마리화나 (흡연)의 시간, ‘하이(High)’에 이르는 시간의 은어처럼 쓰이게 됐다고 한다.

‘420’이 북미 대륙으로 급속히 전파된 건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의 영향이라고 한다. 그 무렵 캘리포니아 마린카운티에 터를 잡고 활동하던 밴드 멤버들이 우연찮은 계기로 지척의 저 420 청년들과 가까워지게 됐고, 그 은어가 자연스럽게 전파됐다는 것. 70년대 마리화나 전문지 ‘HighTimes’의 한 기자가 왈도들의 이야기를 기사화했다고 한다.

마리화나가 합법화하기 이전 긴 세월 동안, 어쩌면 지금도, 420이란 숫자를 연인의 생일만큼 중하게 여기던 이들이 있었다는 얘기다.

 

 
20일 '마리화나의 날' 캐나다 정부는 마리화나 합법화를 선언했다. 이날 의회가 위치한 캐나다 오타와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마리화나를 피우며 자욱한 연기를 뿜어냈다. /AFPBBNews=뉴스1
20일 '마리화나의 날' 캐나다 정부는 마리화나 합법화를 선언했다. 이날 의회가 위치한 캐나다 오타와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마리화나를 피우며 자욱한 연기를 뿜어냈다...

 

 
【AP/뉴시스】 = 마리화나 홀리데이를 맞아 덴버시 중심가의 시민센터 공원에 모인 군중들이 420마리화나 연례행사로 함께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다. 16-04-21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차의영 기자 =

알래스카에서 매사추세츠까지 미국의 여러 주에서 이미 마리화나의 부분적 합법화가 이뤄진 가운데 20일(현지시간) ' 마리화나 홀리데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축하 파티와 공공연한 마리화나 피우기 행사가 벌어졌다.

하지만 1996년 의약용으로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캘리포니아주가 오는 11월 전면적인 합법화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것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축제가 '마지막 불법 행사'가 될 것으로 마리화나 자유화운동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부동산중개업자 마를린 매닝(50)은 AP통신에 "플로리다주에서는 모든 것이 불법이 아닌 것이 없다"고 농담을 하면서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골든게이트 파크)에서 열리는 마리화나 파티에 기꺼이 참가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히피의 언덕'으로 불리는 장소에서 열리는 집회에 6개월된 손녀의 유모차를 끌고 참석할 예정인 매닝은 "이것이 자유다. 정말 신선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마리화나 팬들은 4월 20일을 마리화나를 말아 피우거나 마리화나를 섞은 브라우니 쿠키를 먹는 날로 정해놓고 합법화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네바다, 애리조나, 매사추세츠도 마리화나 전면 합법화 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버먼트주 의회는 1온스까지 마리화나를 소유하는 것은 처벌하지 않는 법안을 두고 토론중이다. 오락을 위한 사용은 이미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주에서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오락적 사용은 법적으로 허용되지만 씨앗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인 알래스카에서는 앵커리지 시내 복판에서 마리화나 클럽들이 '420블레이저파티'를 대대적으로 개최했으며 버먼트주에서는 버먼트대학 캠퍼스에 수백명이 모여 흡연 파티를 열기도 했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콩코드시의 주정부 청사 뜰에 수십명이 몰려와 마리화나를 피우는 등 이번 마리화나 홀리데이의 420축제는 합법화 추진을 위한 막바지 캠페인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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