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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에 대한 애도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리면서,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동원해서 통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라도나의 시신이 안치된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카사 로사다 앞.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몰려든 조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마라도나의 손을 쭉 잡고, 가자, 나와 함께 노래하자."
새벽부터 그를 기리기 위해 나온 조문객들은 노래를 부르며 마라도나를 외쳤고, 조문 행렬은 궁 밖까지 3km 넘게 늘어섰습니다.
[페르난도 모로]
"제 어린 시절은 이제 잊혀지고, 제 삶도 사라졌어요. 축구를 보는 즐거움도 사라졌어요. 제게 축구는 더 이상 없어요, 이제 끝났어요."
[기예르모 자피올라]
"그는 공 하나로 나라를 행복하게 한 소년이에요. 정치인들도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없는데, 그는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조문객들은 관 안에 잠든 국민 영웅을 보자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습니다.
"(울음소리) 축구는 죽었습니다."
조문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30분이 다가오자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동원해 해산을 시도하자 일부 조문객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며 항의했습니다.
결국 안전상의 이유로 마라도나의 관은 대통령궁 내 다른 장소로 옮겨졌고, 예정보다 빨리 장지로 출발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운구차를 쫓아가는 등 거리 곳곳에도 인파가 가득했습니다.
[68세 할머니]
"15년 전에 아들을 잃었어요. 또 한 명의 아들은 잃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현지 언론도 운구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생중계했습니다.
팬들의 눈물을 받으며 장지에 도착한 마라도나는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세계 곳곳의 경기장에선 묵념의 시간으로 조의를 표하며 팬과 선수들이 슬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반면 마라도나의 장례를 담당한 장의사들은 관옆에서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어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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