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그것이 알고싶다] - 안중근 유묵을 받은 이는 모두 일본인들
2017년 10월 09일 22시 31분  조회:4099  추천:0  작성자: 죽림
죽음 앞둔
안중근 의사의 놀라운 '평상심'
(ZOGLO) 2017년8월31일 
 

중국 하얼빈역에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이 만들어져 있다. 기념관을 들어서면 유리창 너머로 거사 현장이 바로 보인다. 플랫폼 바닥에 현장임을 나타내는 삼각 표시가 선명하다. [사진 송의호]

 
1909년 10월 26일 세계의 이목은 중국 하얼빈으로 집중됐다.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는 하얼빈역 플랫폼에서 열차에서 내려 환영 군중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거리는 불과 5m. 이토에게 3발이 명중됐다. 

사형 10분 전 쓴 ‘爲國獻身軍人本分’
최후의 유묵으로 글씨에 흔들림 없어
일본 간수가 보관하다 한국에 기증

 
안중근은 이토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서서 “코레아 우라!”를 목청껏 외쳤다. 분명 강심장이었다. 체포된 안 의사는 이후 도의 경지에 이른 평상심(平常心)으로 또 한 번 주변을 놀라게 한다.  
 
200여점 유묵 남겨 
 
대표적인 모습이 옥중에서 남긴 유묵이다. 안 의사가 뤼순(旅順) 감옥에서 남긴 유묵은 박은식의 『한국통사』에 따르면 200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 
 
2011년 설립된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 대학으로는 유일한 안 의사 연구소다. [사진 대구가톨릭대]

2011년 설립된 대구가톨릭대 안중근연구소. 대학으로는 유일한 안 의사 연구소다. [사진 대구가톨릭대]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60여 점. 이들 유묵은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은 이후 순국한 3월 26일 사이에 모두 쓰였다. 유묵을 받은 이는 모두 일본인이다. 뤼순 감옥의 간수‧형사‧검찰관‧통역‧판사‧교화승 등이다. 
 

놀랍게도 전하는 유묵 모두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글씨에 흔들림이 없다. 이 가운데 최후의 유묵은 무엇일까. 
 
이경규(64) 대구가톨릭대 역사교육과 교수 겸 안중근연구소장은 “마지막 글씨는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군인본분) ’(25.9cmx126.1cm, 비단, 먹. 안중근 의사 기념관 소장. 보물 569-23호)”이라며 “사형 집행 10분 전쯤 쓴 것”이라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최후 유묵인 ‘위국헌신군인본분’. [사진 송의호]

안중근 의사의 최후 유묵인 ‘위국헌신군인본분’. [사진 송의호]

 
안 의사는 생의 마지막에 뤼순 감옥에서 5개월 동안 전담 간수를 맡았던 일본 헌병 지바 도시치(千葉十七)에게 그 글씨를 쓴 뒤 건넸다. 지바는 안 의사의 인품에 감화를 받아 자신도 글씨 하나를 받았으면 했지만, 그때까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지바는 제대 뒤 고향에 돌아가 죽을 때까지 안 의사의 이 옥중 유묵과 영정을 놓고 정성을 다해 추모했다. 
 
그가 죽은 뒤엔 부인 기츠요가, 기츠요가 죽은 뒤엔 조카딸 미우라(三浦)가 추모를 이어갔다. 1979년 미우라는 안 의사 탄신 100주년에 이 유묵을 한국 안중근기념관에 기증했다. 유족이 전한 이야기다. 
 
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의 동상. [사진 대구가톨릭대]

대구가톨릭대 캠퍼스에 세워진 안중근 의사의 동상. [사진 대구가톨릭대]

 
안 의사는 도마라는 세례명의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맏딸 안현생은 대구가톨릭대에서 1953년 불문과 교수로 봉직했다. 그런 인연으로 대구가톨릭대에는 2011년 안중근연구소가 만들어졌고 캠퍼스에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안 의사의 이 글씨를 보면 죽음을 목전에 두었지만 흐트러짐이라곤 찾을 수가 없다. 놀라운 평상심이다. 대인의 풍모가 저절로 느껴진다. 
 
직장인은 갑작스런 해고나 정년퇴직을 당하면 막막해지게 마련이다. 그럴 때 사형 집행을 눈앞에 두고 애국과 평화를 담담히 써내려간 안 의사의 평상심을 떠올린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지도 모르겠다.  
 
///송의호 중앙일보 객원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57 [이모저모] - 간판은 인간들의 얼굴이다...3 2018-02-15 0 3920
1956 [이모저모] - 간판은 인간들의 얼굴이다...2 2018-02-15 0 4073
1955 [이모저모] - 간판은 인간들의 얼굴이다...1 2018-02-15 0 4040
1954 [그것이 알고싶다] - 력대 한국 대통령들의 서예 솜씨는?... 2018-02-15 0 5744
1953 [쉼터] - 도전, 도전, 재도전... 2018-02-14 0 5736
1952 [동네방네] - 밀가루는 요술쟁이... 2018-02-14 0 5098
1951 [알콩달콩] - 쌍둥이 렬차장 2018-02-14 0 5022
1950 아버지 김철호동시인과 아들 김휘화가 그림동시집 선물하다 2018-02-14 0 4099
1949 [이런저런] - 취소한 항공권이 목숨을 구하다... 2018-02-14 0 3514
1948 [이런저런] - 세월아 네월아, 네가 말해라... 2018-02-14 0 3734
1947 [동네방네] - "북녀미녀응원대" 2018-02-14 0 6708
1946 [동네방네] - 아이디어가 팍팍하고 쏠쏠한것들... 2018-02-14 0 5527
19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까치들아 오리들아, 서로 같이 살쟈... 2018-02-14 0 5031
19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쇠오리들아, 나와 놀쟈... 2018-02-14 0 5016
1943 [그것이 알고싶다]-겨울올림픽에서 시상식 두번씩 하는 리유? 2018-02-14 0 3929
1942 [동네방네]-84세 할매 겨울 수영 즐기다...인제라도 늦지않다! 2018-02-12 0 4289
1941 [타산지석] - "문화재 방재", 남의 일 아니다... 2018-02-12 0 4184
1940 [이모저모] - 상의 뒷끈 풀려도 경기 도전정신 빛나다... 2018-02-12 0 5212
1939 [이런저런] - 눈표범아, 나와 놀쟈... 2018-02-11 0 3635
193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通은 統이고, 通으로 統이 되기를... 2018-02-11 0 5768
1937 [이모저모] - 개막식 무대가 제집 마당인가... 2018-02-11 0 3674
1936 [그것이 알고싶다] - 만약 인간 활동이 없었다면... 2018-02-11 0 5434
1935 [그것이 알고싶다] - 1218쇼의 비밀? 2018-02-11 0 3008
1934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어로축제"가 있었으면... 2018-02-11 0 2986
1933 [문단소식] - 동시야 나랑 놀자... 어린이들도 평심위원이래요... 2018-02-11 0 2894
1932 [동네방네] - 잊지 못할 력사의 한 순간, 달항아리는 말한다... 2018-02-11 0 3309
193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새끼 호랑이야, 너 지금 괜찮니?... 2018-02-09 0 3175
1930 [이렇쿵저렇쿵] - 요지경 세상과 "괴물" 세계 그리고... 2018-02-08 0 5933
1929 [이렇쿵저렇쿵] - "사자" 때문에 올림픽 출전 접은 나라는?... 2018-02-08 0 4522
1928 [알콩달콩] - 사랑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 2018-02-08 0 4895
1927 [그것이 알고싶다] - 자랑스럽고 신성한 國賓衛士들 2018-02-08 0 3714
192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멸종위기 야생동물 위한 자선가 녀성 2018-02-08 0 3358
1925 [알콩달콩] - 75년만에 다시 만난 89세 커플 2018-02-07 0 3505
1924 [이런저런] - 대형 넙치 = 183 = 70 = 618 = 160 2018-02-07 0 2859
1923 [이런저런] - "세계에서 가장 털 많은 사람" 2018-02-07 0 2845
1922 [이런저런] - 괴짜 = 재활용 = 로켓 = 쏘다... 2018-02-07 0 4393
1921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고 사유의 도구이다... 2018-02-06 0 3522
1920 [그것이 알고싶다] - "의류"들 유래?... 2018-02-06 0 5042
1919 [그것이 알고싶다] - "악수"의 유래?... 2018-02-06 0 5040
1918 [동네방네] - 우리 연변에서도 "희귀 자생식물전" 있었으면... 2018-02-06 0 4378
‹처음  이전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