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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미국 연구진 ‘기후변화’ 예측
최근 수십년 사이의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해 과학자들은 인간의 활동, 즉 인간이 내뿜는 각종 온실가스 영향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활동이 없었다면 지구 기후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11일 미국 와이오밍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의 활동이 없었다면 지구 기후는 점점 차가워지는 쪽으로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와이오밍과 옐로스톤국립공원 등을 포함한 북아메리카와 유럽 대륙 전역의 호수 및 연못 642곳에서 모은 꽃가루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사이 지구 북반구 지역 기온은 1만1000년 전보다 약 3.5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이 기준으로 잡은 1만1000년 전은 지질학적 시대 구분에서 홀로세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이다. 충적세, 현세(現世), 인류세라고도 부르는 홀로세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부터 현재까지의 시대를 말한다.
연구진은 “호수 바닥에서 수집한 퇴적물 가운데 꽃가루 화석의 형태를 분석하면 해당 지역에서 시기별로 어떤 식물들이 생장했는지 알 수 있다”며 “식물들이 각기 다른 온도에서 생장하는 것을 통해 분석하면 특정 시기 기온이 어떤 양상을 보였는지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꽃가루 화석을 통해 추정한 홀로세 동안 기후변화의 추세가 미 국립대기과학연구소(NCAR)가 시뮬레이션한 홀로세 시작 이후의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와 거의 일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최근 수십년 동안 기온 상승이 과거 1만1000년간 어느 세기 평균보다도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최근 수십년 사이의 온난화와는 달리, 최근 2000년 동안 지구 북반구에서 일어난 기후변화는 한랭화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홀로세 초기 기온보다 최근 2000년 사이 기온이 약 2도 낮았다고 분석됐다. 연구진을 이끈 와이오밍대 지질학 및 지구물리학과 브라이언 슈먼 교수는 “만약 인간이 없었다면 기후변화 추세는 냉각화 쪽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전 지구적인 기후시스템이 수십년 단위부터 천년 단위까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을 돕고, 최근과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논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으며, 미 환경청(EPA)과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등의 후원을 받아 작성됐다.
///김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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