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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중국 조선족 첫 의류학 박사가 없다?... 있다!...
2017년 11월 05일 00시 33분  조회:3906  추천:0  작성자: 죽림
中 민족시류패션
선도하는 사람
(ZOGLO) 2017년10월10일 
 

    조선족 첫 의류학 박사 동화대학교 장순애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
중국 복식(服饰)계에서 민족전통복식문화를 시류와 결합시켜 독특한 민족시류패션을 연구, 개발하여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복식전문가가 있다. 바로 중국 조선족 첫 의류학(衣类学) 박사인 상하이 동화대학교(东华大学) 장순애(52) 교수이다.

 

조선족 첫 의류학박사 동화대학교 장순애 교수

 

  문학의 꿈을 찾아

  중국 헤이룽장(黑龙江)성 탕원현의 한 보통 농촌가정에서 태어난 장순애는 어린 시절부터 '신동'으로 소문 높아 6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부모를 선후로 일찍 잃은 그는 학습성적이 매우 우수했다. 특히 문학적 감수성과 글 재간이 뛰어나 어려서부터 작가가 되려는 꿈을 품었다. 초등학교 때 그가 지은 가사가 음악선생님에 의해 작곡되어 전현에 널리 보급되었다는 에피소드는 그의 문학적 싹수를 충분히 보여준 실례라 하겠다. 공부가 뛰어나 고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으로 월반한 그는 1981년 대학입시때 연변대학 조문학부에 입학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16세, 전국 치고도 이 나이 대학 입학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인도네시아 국제학술회의에서 마이클 한 영국 방직패션 대표와 함께 기념사진 '찰칵'

  파아란 환상으로만 날렸던 문학소녀의 꿈은 마침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치며 화사한 꽃봉오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장순애는 도서관에 '호적'을 붙이다시피하면서 중외 문학작품들을 탐독하며 문학적 내실을 다지는 한편 문학작품들을 두루 써 학부의 문학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졸업을 앞두고 실습을 모 신문사에서 하게 된 그는 그 신문사에 취직하는 것이 소원이었고 신문사측에서도 그에 대한 타진 결과 맘에 들어 받기로 약속되었다. 당시 신문사 배치는 어문전업 졸업생들에게 있어 최고 배치의 하나였다. 그런데 졸업시 그만 변고가 생겨 고향인 탕원현조선족고급중학교 교사로 직장을 잡게 되었다.

 

신강 실크로드에서 미이라 복식을 통해 고대 복식연구를 하고 있는 장순애 교수.

 

  그후 여러번 전근을 시도했지만 학교측에서 놓아주지 않아 장순애는 장장 10년을 현소재 중학교에서 교사사업을 했다.

  내가 갈 길은 어디일가? 1995년 장순애는 모교인 연변대학교의 연구생시험에 도전, 여러 경쟁자를 물리치고 고전문학 석사연구생에 합격했다.

 

KBS 취재를 접수하고 있는 장순애 교수.

 

  중국 첫 조선족 의류학 박사로

  어쩌면 그녀가 소원했던 문학의 길에서 창창한 앞날이 그녀를 손짓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운명을 바꾸어놓은 이변이 졸업 1년을 앞두고 나타났다.

  중국, 한국, 조선 3국이 복식문화관련 세미나를 연변대학교에서 열었는데 장순애의 지도교수 채미화 교수가 회장을 맡은 대학여성문화단체에서 세미나를 주최했다. 이 세미나의 도우미를 맡았던 장순애는 한국복식문화학회 회장이고 한양대학교 의류 교수인 김진구 교수를 알게 되었고 한양대학교 복식문화공부를 권장받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중국에서 의류학은 생소한 학과여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장순애의 선택을 반대했다. 더구나 장순애는 연변대학교 정판룡 부총장이 한국 KBS 동포상을 받아 개설한 장학금을 첫사람으로 받는 등 우수한 학생으로 지목되어 석사졸업 후 곧 바로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었다. 한국에 가서 새로운 전공을 선택하여 석사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게 무모한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의류학과를 전공하는 조선족이 없다는 사실은 커다란 유혹으로 그를 손짓했다. 석사공부를 반년 앞당겨 끝낸 장순애는 단연 한국행을 택했다.

자신이 주도한 패션쇼에서 모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순애 교수(오른쪽 두번째)

  마음 준비가 없은 건 아니지만 복식 공부가 그렇게 혹독할 줄은 그의 상상 이상이었다. 우선은 외래어가 너무 많아 강의를 거의 못알아 들을 정도였고 미싱(縫紉機)을 만져보지 조차 못했는데 공업용 미싱으로 옷을 만든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원래 의지력이 강하기로 소문난 그는 하나하나의 난관들을 억척스레 극복해나갔다.

  "낮에는 강의를 듣고 밤에는 스스로 디자인한 옷을 만들어야 했는데 일주일에 한벌씩 각종 스타일의 옷을 만들어야 했어요.정말로 공부하는 동안 해를 몇번밖에 못 본 것 같아요."

 

 

 

 

 

  장순애의 고심탐구 정신은 지도교수에게 감동을 주었고 지도교수도 그를 각종 세미나마다 배동시키는 등 많은 관심을 베풀었다. 또 문학을 지망했던 그였기에 문장력이 훌륭했고 사물을 분석하고 주제를 포착하는 시각이 남달랐다. 그녀의 유학생활은 각고의 노력으로 하루하루 이어졌고 2003년에는 우수한 성적으로 박사학위를 따냈다. 의류학 박사를 3년으로 졸업한 것은 한양대학교 역사에서 그가 처음이었다.

 

 

  장순애가 박사과정을 마칠 무렵 중국 칭화대학교, 베이징복장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우월한 조건을 제시하며 요청했지만 그가 최종 선택한 것은 상하이 동화대학교였다. 동화대학교는 전문성으로 중국 복장분야 대학교들에서 첫손에 꼽힌다. 장순애가 땀동이를 흘리며 키워온 꿈의 나래를 한껏 펼 수 있는 곳이엇다. 확실히 그러했다. 그녀는 동화대학교에서 첫사람으로 상하이 '포강(浦江)인재계획' 프로젝트에 선정되었고 선후로 20여건의 국가, 기관, 회사의프로젝트를 담당, 추진했다.

  "의류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면서 해야 하는 복합적 학문이지요. 시장조사에서부터 소비자심리연구, 구매행위분석, 그리고 디자인을하고 원단을 선택하고 생산을 하고 판매까지 이루어져 소비자들에게 입혀지기까지 일계렬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지요"

  장순애는 의류학은 이론과 실천을 결합되어 살아있는 패션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56개 민족의 복식은 모두 그의 연구 대상이다. 그는 민족전통복식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함께 민족적 전통 요소를 시류와 결합시켜 재해석하며 시대의 심미수요에 눈 높이를 맞추어 광범위한 대중들이 민족전통 요소가 다분한 복식을 일상생활 패션으로 소비하게 끔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장순애는 브랜드업체와 협력하여 많은 시장조사와 연구를 진행했으며 의류업체의 의뢰를 받고 직접 디자인한 것도 적지 않다.

 

묘족 옷차림을 체험하며 사진'찰각'

 

  중국 조선족의 첫 의류학 박사로서 장순애 교수는 조선족복식에 대해 보다 편애하고 있다. 사실 그녀의 석박사 논문은 모두 중국 조선족복식이었다. 석사논문은 연변조선족 여성의복식이였고 박사논문은 헤이룽장성 조선족복식이었다. 과경민족으로서 중국이라는 이 환경에서 생활환경과 문화의 변화로부터 오는 복식의 변화를 파헤친 연구들이다. 이미 해온 조선족복식연구에 기초하여 그는 지금 조선족복식사에서 이정비적인 작업이 될 조선족복식 문화사를 집필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복식학관련 논문 60여 편을 국내외의 각종 전문 간행물에 발표했고 60여차례 국내외 학술특강을 진행했다.

  문학소녀로부터 의류학 박사로 탈바꿈한 장순애 교수는 꿀벌처럼 분망한 꿈나래로 쉼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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